39차 녹하지와 거린사슴오름을 오르다.

고양이도 담밑 햇살에서 잠든다는 포근한 새봄이다. 그러나 출발 전 제주시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구름속에 가려져 좀처럼 웅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서귀포로 넘어가는 여정이 두렵기만 한데.. 단소에는 항상 반가운 얼굴들이 그 자리에 그렇게 있다.. 빈틈없는 백민자단우의 사전 답사와 도상연구로 녹하지오름만으로는 일정이 너무 짧아 보너스로 거린사슴오름을 더 하기로 했다..  09:10분 단소에서 구은 계란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2대의 차량으로 출발... 1100도로를 이용해 한라산을 넘는데 신기하게 구름이 걷히고 상쾌하지만 차가운 봄바람이 콧등을 자극한다.. 녹하지 오름은 중문동 레이크힐스 골프장 주차장에서 150m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좌측 삼나무 숲속으로 입구가 형성되어 조금 관심을 갖고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되어 있다. 산 정상은 분화구가 형성되어 있지 않는 오름으로 후사면은 급경사로 되어있고 통신 안테나가 설치되어 공간이 그리 넓지 않지만 골프장의 푸른 잔디와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는 또 다른 멋을 느끼게 한다. 남쪽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완만한 경사로 형성되어  숨겨진 여인의 평온한 뒷자태처럼 단정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맛보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김기영 단우가 준비한 쑥떡과 커피한잔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유를 찿다, 하산을 하였지만 40분이 걸리지 않는다.. 다시 역주행하여 1100도로를 따라 거린사슴으로 이동.. 거린사슴오름 초입은 전망대를 지나 큰 길을 따라 이동했지만 예리한 레이다를 동원한 백민자 단우의 촉각으로 입구를 찿아 우리는 다시 돌아와 삼나무 숲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산길 중간에 철조망이 쳐져있어 서로의 신체 특성에 맞춰 철조망을 밑으로, 위로 신속히 통과하여 고지를 점령했다. 고지 정상에는 넓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곳에는 보기 흉하게 흰색 마카로 경천애인(敬天愛人)과 만(卍)자가 씌여 있었다.. 경천애인을 갖고 말 재간꾼인 김기영단우 한마디 " 경찬이 형 애인이 언제 여기 다녀갔지" 하는 한마디에 모두 웃음바다로 잠시 피로를 풀었다.   하산길에 다른 일행들이 길을 찾는 "야호" 소리를 오랫만에 들어 보니 산에 오르는 새로운 느낌을 들게해 주었다..   정상을 돌아 내려오는 도중에 동굴진지를 발견, 우리의 역사전문가이자 동굴 탐험가인 고 대표께서 동굴진지를 탐사했지만 컴컴해 초입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하였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로 등산로는 완만하나 많은 사람이 다니지않아 길을 찿아 내려오기가 쉽지는 않다... 산행의 묘미이자 정점은 지역의 맛난 맛집 순례... 그 장소에서도 여지없이 우리의 주제가 전국 노래자랑이 울려퍼지고 있다...  맛집은 윤순자 단우가 예약을 해주셨는데 하원동에 있는 정육점과 식당을 같이하는 동그라미라는 밥집인데 우리가 도착하니 벌써 불판에 고기가 올려져 있어 윤단우가 도착하기전에 먼저 맛나게 먹어야만 했다.  우리가 먹은 고기는 서귀포 브랜드 무항생제로 키우는 '돈델리'라는  돼지고기인데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하원동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번 더 먹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유기농 농장에서 한라봉과 천혜향 3개씩을 분양받고 바로 돌아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맛과 당도가 최고인것 같아 몇몇 단우가 택배를 예약하고 돌아왔다. 윤순자 단우님 맛난 점심과 한라봉 감사했습니다... 월례회때 얼굴뵈요.. 한라산을 넘어오는 길은 오전과는 정반대로 안개가 온산을 덮어 운전에 엄청 고생한 대표님과 한경찬 단우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봄을 맞아 떠난 39차 산행 진행자로써 준비가 미흡한 점 죄송하고... 사전답사와 안내해주신 백민자 단우님 고맙습니다. 40차는 동쪽지역으로 좌보미 오름은 오르겠습니다. 안내준비 철저히 하겠습니다... 참석 인원(7명) : 고영철. 김기영. 백민자. 안건세. 임재흥. 임창효. 한경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