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상주에 있는 천주산 북장사에 수미단의 조각을 찍은 사진입니다. 부처님의 팔상도인데요. 조각하시는 분의 자기 주장이 담겨 있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1) 도솔래의상.
*하늘나라의 도솔천에 내원궁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음 생에 부처를 이룰 보살님이 거처하고 있지요.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곳에 호명보살로 계시다가 가비라국 마야왕비의 몸에 흰 코끼리의 모습으로서 입태를 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도솔래의상입니다. 지금은 물론 내원궁에 미륵보살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부안 선운사 도솔암에 있는 내원궁에는 지장보살님을 모셔 놓아서 좀 다르지요.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기에 지장보살님에게 중생들을 돌보라고 하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촉을 생각하고 모셔놓았는지...
(2)비람강생상.
*룸비니동산(비람)에서 탄생하는 장면을 나타낸 것입니다. 인도에서도 아이를 낳을 적에는 친정으로 가서 낳는 풍속이 있습니다. 마야부인도 친정인 천비성으로 가다가 룸비니동산에서 무우수의 가지를 붙잡는 순간 오른쪽 옆구리로 싯달타 태자가 탄생을 합니다.
무우수라 함은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뜻이니, 부처님이 모든 중생들의 근심걱정을 모두 해탈케 하실 것이라는 뜻이며,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다함은 인도에서는 오른쪽이 올바른 방향, 진리와 함께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 부처님이 진리와 함께 하실 분이라는 뜻이며, 동시에 귀족의 신분으로 태어 났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도의 신화에 의하면 최초의 거인에서 인간이 생겨날 때, 브라만(사제)은 입에서 생겨나고, 크샤트리아(귀족)은 옆구리에서 생겨났으며, 바이샤(평민)은 허벅지에서, 수드라(노예)는 발가락에서 생겨났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옆구리에서 태어났다고 말하면 귀족으로 태어 났다는 표현입니다.
태어나서 동서남북으로 일곱걸음을 걸으셨다라는 말은, 중생들이 격는 여섯걸음인 육도윤회(천, 인,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굴레를 벗어나서 해탈을 얻으실 것을 말씀하는 표현입니다.
아홉마리의 용이 나타나서 따뜻한 물과, 시원한 물로 씻어 주었다는 표현은 무었일까요. 부처님은 여러가지 신통력을 갖추셨으며, 따뜻한 자비의 손길과 삼세의 인과를 아는 지혜의 힘으로 9품의 중생을 모두다 구제하신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구품중생은 불상 카테고리의 아미타불을 참조)
(3)사문유관상.
*나무 아래에 부처님의 형상으로 앉아 계셔서 처음에는 몰라 봤어요. 아마도 태자시절 농경제에 참가 했을 때 선정에 잠겼던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른쪽은 노인과 병자와 죽은자와 사문을 보여주고 있지요. 우리는 보통 동서남북으로 표현 하지만 인도의 고대 표현은 동남서북의 방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태양이 도는 방향으로 따라 가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이지요.
(4)유성출가상.
보통은 말을 타고 성을 뛰어 넘는 장면을 그리는 데요. 이분은 달리 보셨습니다. 성을 뛰어넘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머리를 깍고 출가한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보시는 거지요. 그래서 한 장면만을 표현할 때는 유성(성을 뛰어넘음)이 아니라 출가를 표현한 것 같아요.
(5)설산수도상.
*이 조각을 하신 분은 대단하신 분이세요. 기존의 틀을 깬 파격을 보여주시거든요. 아마도 이분이 생각 하실 때 설산에서 고행을 하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고행이 잘 못된 것임을 알고 수자타의 공양을 받으신후, 나무아래에서 선정에 잠겨 깨달음을 얻으신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후에 "고행에도 쾌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를 행하라"라는 말씀을 하셨으니 부처님의 일대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설산고행이 아니라, 고행을 포기하고 선정에 전환하는 이 장면이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생각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조각으로 남기셨으니 정말 대단하지요.
(6)수하항마상.
*부처님이 깨우침을 얻으려하자 하늘나라에 있는 마왕의 궁전이 흔들립니다. 마왕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방해하려고 이렇게 무력으로 위협을 해보지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서 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겁니다. 모든 선각자들이 이렇게 두려움 속에서도 꺽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셨지요.
두번째, 방해는 여색의 유혹이 었습니다. 보통 팔상도에서는 아름다운 여자들이 나와서 유혹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여기서도 이분은 특이한 해석을 하시는군요. 자신의 갈길을 뚜렷하게 알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 사람에게 여색의 유혹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보신걸까요....
(7)녹원전법상.
*일찌기 같이 수행하던 다섯비구들을 생각하고 멀리까지 찾아가신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을 하시는 장면입니다. 이 때 교진여가 처음으로 깨닫자 부처님이 기뻐서 소리치셨습니다. "교진여가 깨달았다." 부처님도 깨달으신 이후 설법을 망설이시다가 이렇게 멀리 찾아와서 말씀을 하셨는데
처음으로 그 말씀을 깨달으신 분이 나타나니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이리하여 드디어 부처님과 가르침과 제자들(승가)의 삼보가 모두 갖추어졌습니다.
녹야원은 사슴이 뛰어노는 동산이란 뜻이니, 초기 불상에 보면 부처님의 설법 좌대에 사슴을 양쪽으로 새겨서 녹야원의 초전법륜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8)쌍림열반상.
*80년 생을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여러곳을 돌아다니시던 석가모니 부처님은 춘다가 공양한 버섯요리를 먹고 탈이나서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시게 됩니다.
보통은 멀리 떨어져 있던 가섭존자가 달려오자 부처님이 관속에서 발을 내밀어 보여주시는 장면인 곽시쌍부를 그림으로 표현 하는데, 이 분은 십대제자가 다 같이 울고 있고 그 가운데 가섭존자가 서 있는 것으로 조각하였습니다.
가섭존자가 가장 뛰어나고 법을 이은 제자이기는 하지만, 오직 가섭존자만이 법을 이은 것은(선종만이 모든 것은) 아니라고 본 것일까요...??
| 팔상도
(1)도솔래의상(도率來儀相) : 도솔천에서 내려오시다
도솔천에서 보살은 신들에게 법을 설한다.
신과 천녀들은 머지않아 보살과 작별할 것을 슬퍼한다. 보살은 자기의 후임으로 미륵보살을 정한다. 미륵보살은 도솔천에서 신들에게 법을 설하고 언젠가는
석가모니를 본받아 지상에 내려가 부처가 될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도솔천에 모인 신들은 보살과의 이별을 아쉬워 하면서 지상에서 보살을 수호할
소임을 정한다.
그중에서 브라흐만,인드라,사천왕등은 보살의 입태로부터 탄생,소년시절,
청년시절,출가,고행,보리좌,항마,성도,전법륜을 거쳐 입멸에 이르기까지 그 신분을 보호하기로 한다. 또 수많은 천녀들은,카필라에 내려가 마야 왕비를 보고는 감탄한다. 그 다음,보살의 입태 형식을 취하는 것도 천상의 화제가 된다. 이것도 예전의 관례에 따라 여섯개의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로 하도록 한다.
겨울도 지나고 봄이 될무렵,신력으로 치면 4월 그믐께쯤 된다. 이날 보살은 자취를 감추고 흰 코끼리가 되어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를 거쳐 태에 들어간다. 마야비는 이때 조용히 잠이 든채 이일을 꿈에서 본다. 보살은 태내에서 신들이 마련한 보전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대범천왕이 우주의 음식 가운데서 정수만을 보석 그릇에 담아 태내의 보살에게 올린다.
이 보전은 탄생후 대범천왕이 범천으로 가지고 가서 성물로서 소중하게 보존한다.
마야비는 태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거울에 비치듯 똑똑히 보고있다. 왕비에게는 불쾌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없을 뿐 아니라 항상 기분이 상쾌하며 언짢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이러한 왕비를 보기만 하여도 병든 사람은 곧 건강해진다. 나라 안팎은 평화로 가득 차고 기후도 순조로워 사람들은 서로 정답게 지낸다. 입태한지 열 달이 되니 카필라의 안팎에는 기이한 상서가 몇 차례씩 나타난다. 왕비는 보살이 탄생할때가 온것을 알고,왕에게 아뢰어 룸비니 동산으로 가게 된다.
(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세상에 태어나시다
많은 시녀와 호위를 거느린 왕비가 동산에 아름답게 꽃핀 나무사이를 거닐면서 한 그루의 프라크샤크나무(무우수;근심을 잊은 나무) 곁에 이르자,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는 말할 수 없이 그윽하며,
꽃은 천상의 보석을 흩어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빛깔로
눈이 부시다.신들이 그둘레에 모여들고 천상의 음악이 은은히 들려오는 듯하다.
프라크샤나무 가지는 왕비에게 무릎이라도 꿇듯 미풍에 흐느적거리며 늘어진다. 왕비는 그 나무의 동쪽가지를 잡고 가만히 멈추어 선다. 이때 수많은 신과 천녀들은 왕비곁에 다가서서 거들어 줄 채비를 한다. 바로 이순간, 열 달 동안 태 안에 있던 보살은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태어난다.
인드라와 브라흐만은 공손히 몸을 굽히고 앞으로 나와
양손에 카시산 고급천으로 된 산의를 들고 보살을 안아드린다. 그 일이 끝나자 보살이 태 안에 있으면서 거처로 삼았던 보전을 가지고 그들은 브라흐만의 궁전으로 돌아간다.
보살은 태자로 탄생하자 먼저 그 천안으로 사방을 죄다 살펴본다. 그리고 지계와 선정과 지혜와 선근에 있어서
자기만한 경지에 도달한 이가 한사람도 없는 것을 분명히 알게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은 이뜻을 가리킨다. 그리고 동서남북 상하의 육방을 향해 각기 일곱 걸음씩 내어딛자 그 걸음마다 연꽃이 나타난다.
태자의 탄생과 함께 천지는 여러가지 상서가 일어나고,미래의 태자비와 시녀가 타고 다닐말도 동시에 태어난다. 한편 카필라성에서 슛도다나왕은 일족을 모아 회의를 열고“싯다르타”라고 이름을 짓는다. 이는“ 모든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태자는 이레 동안의 낮과 밤을 룸비니 동산에 머물러있는데그동안 인간과 신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며 잔치를 베푼다.
(3)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세상을 두루 살피다
태자는 어느 날 교외에 있는 동산으로 놀러 가려고 시종에게 채비를 시켰다. 부왕은 이 말을 듣자 얼른 신하들에게 분부하여 동산을 말끔히 청소하게 했음은 물론,
태자가 지나갈 길목마다 향수와 꽃을 뿌리게 했다.
그리고 금은 보석으로 만든 방울을 곳곳에 매달아 천상의 낙원처럼 꾸미게 했다.
특히 주의하기를 길가에는 노인이나 병자나 죽은 사람은 물론
벙어리와 장님 귀머거리 같은 불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엄중한 명령을 내렸다.
태자가 시종들을 거느리고 성의 동문에서 마차를 타고 나가자
정거천에서 내려온 천인이 노인의 모습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바라보니 머리카락은 하얗고 몸은 여윌 대로 여위어
살갗은 거무죽죽하며,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구부리고 숨을 헐떡거렸다. 근육은 바싹 달라붙어 가죽과 뼈만 앙상하고 이빨은 죄다 빠진데다 지적지적 눈물과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모양을 본 태자는 마부에게 묻는다.이것은 무엇인가. 어째서 이런 꼴을 하고 있는가?” 마부는 정거천인의 신통력에 압도되어 사실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늙은이란 것입니다.”늙은이란 어떤 것인가?” 늙은이라 함은 그전에는 젊었던 사람이 차차 노쇠하여져서 기운이 빠지고 사람들에게 바보취급을 당하며 몸 놀리기가 괴로워지고 남은 목숨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늙은이 입니다.“ 이 사람만이 늙은이가 되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되는가.?” 누구든지 다 이처럼 됩니다.”나도 그렇게 된단 말인가?”
태어난 자는 귀천의 구별이 없이 누구나 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말을 들은 태자는 울적하고 슬퍼서 놀이에 갈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또 어느 날의 일. 태자는 저번과 같이 놀이에 갈 채비를 하고 성의 남문으로부터
마차를 타고 나갔다. 이번에는 정거천에서 내려온 천인이 병자의 모습을 하고 자기가 토해놓은 더러운 오물위에 뒹굴면서 괴로워
신음하고 있었다.이것을 본 태자는 또 마부에게 물었다.
누구든지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슬퍼져서 궁전으로 되돌아온다.
다음 놀이에 나갈 때는 성의 서쪽 문으로 나섰는데 정거천인이 장례의 행렬을 보인다. 태자는 놀라 마부에게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 이것은 죽은 사람입니다.”죽음이란 어떤것인가?”
죽음이란 혼이 육체에서 떠나 생명의 움직임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부모,형제,처자, 그밖의 사람들과도 영원히 만날 수가 없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이와 같이 아주 슬픈 일입니다.“ 이 사람만 죽는 것인가,아니면 누구나 다 죽는 것인가?”태어난 이는 누구나 모두 죽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말을 들은 태자는,“세상에 이와 같은 죽음이 존재하는 이상 어물어물 지낼 수가 없다. 라고 생각 하면서 놀러가던 길을 그만두고 궁전으로 되돌아왔다.
네번째는 성의 북문으로 나갔다.이번에는 정거천인이 출가사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머리와 수염을 깨끗이 깍고 감색 가사를 몸에 걸치고 석장을 짚고 있었다. 눈으로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을 똑바로 보면서 당당하게 걸어간다.
이 모습을 보자 그가 곧 출가 사문임을 알아차리고 태자는 설렌다. 외경의 뜻을 품고 마차에서 내려 그 앞에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출가에는 어떤 이로움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일찍이 집에 있을 때 생.노.병.사에 대한것을 직접 겪어보고 모든것이 덧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친족을 떠나 쓸쓸하고 고요한 곳에서 수행을 쌓아 이 고뇌에서 초월할 수 있도록 힘써 왔습니다. 내가 수행하고 있는 것은 맑고 성스러운 길입니다.
나는 바른 법을 실천하고 관능을 이기고 큰자비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안심을 줍니다. 생각과 행동이 조화되어 중생을 보호하고, 세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영원히 해탈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출가의 법입니다.“ 이와 같이 출가사문은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태자는,“이 길이야말로 내가 찾던 길이다. 자아, 이길을 가기로 하자!”하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궁전으로 돌아왔다. 이것은“ 사문유관 ”이라고 하여 유명한 불타 전설이다.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출가하시다
싯다르타 태자가 마침내 출가할 결심을 굳히고 나서 부왕을 찾아간다.그리고 자기의 뜻을 분명하게 말한다. 부왕은 태자의 말을 듣고,“네 소원은 무엇이건 다 들어줄테니 제발 이 궁전에 머물러 있어만 다오“
하고 당부한다.그래서 태자는 이렇게 말한다.제가 찾고 있는 것은 늙음과 질병과 죽음을 초월하는 길입니다.
이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죽은 후에라도 다시 태어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십시요.
이말을 들은 왕은 태자의 소망을 들어주기에는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리상으로는 이 이상 더 태자를 붙들어 둘 수가 없었다. 태자의 출가 전후에는 이상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있다.
부왕의 엄명으로 성문이 굳게 닫혀지고 많은 무장 군사가 이것을 지키고 있었지만, 태자의 신변에는 천상에서
내려온 신들이 딸려 있어 그토록 단단한 성문도 힘없이 열리고, 거리는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태자는 당당하게 말을 타고 성문으로 나선다. 다만 마부인 찬다카만이 애마 칸다카의 고삐를 잡고 따라간다.
찬다카는 물론 여러 가지 말로 태자의 출가를 막아 보려 하지만 ,마부는 태자의 명령대로 말을 끌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설산에서 고행하시다
수행으로 보리좌에 앉은 보살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욕계에서는 마라 파피야스가 주인공이다. 그가 모르는 사이에 무상정등각을 얻는다는 것은 나로서는 떳떳하지 못하다. 한번 마라를 불러내 보자. 마라를 항복시키면 욕계의 신들은 모두 내 가르침을 들을
것이고, 마라의 일족 중에도 전생에 선업을 쌓는 자가 있을 것이므로 내가 부처 되는 광경을 보게되면 무상정등각에 뜻을 두게 될 것이다.“
욕계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포함해서, 아래로는 지옥으로부터
위로는 신의 세계의 일부에까지 미치고 있다. 온갖 욕망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욕계라 한다. 욕계에 속하는 천상 중에서 최고의 것이 타화재천인데, 마라 파피야스는 그곳의 왕이다. 마라는 한자로 악마이며, 파피야스는 “그 이상 없이 나쁜놈”이란 뜻.
왜 이와같은 악마가 천상계의 왕으로 되어 있는가 하면,
일찍이 전생에 단 한번 보시를 한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보살이 양미간의 백호상에서 한 줄기 광명을 뻗치자 그것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마왕의궁전에까지 이른다. 그 광명 속에서, 이제 보리도량에서 부처의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는 대선언이 마왕의 귀에 들린다. 마왕은 또 스물두 가지 불길한 꿈을 꾼다. 자기의 궁전이 무너지고 일족에게 배반당한다는 그런 꿈이다. 꿈에서 깨어난 마왕은 당장 일족을 모아 보리수 아래 있는 보살을 제압할 방법을 토의한다.
마왕을 섬기는 장군은,“도저히 이길 승산이 없으니 단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충고한다. 마왕에게는 1천명의 자식이 있는데 5백명은 백조,5백명은 흑조의 두조로 나뉘어져 있다.
마왕의 오른쪽에 늘어선 백조는 이구동성으로 보살에게는 이길 수 없다고 외치고,
왼쪽의 흑조는 우리 군세를 가지고 공격하면 질 염려가 없다고 주장하여 좀처럼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
그러자 마왕은 자기 딸들을 불러 보살을 유혹하도록 명령한다. 그러나 마왕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한다. 그러자 마왕은 드디어 군대를 휘몰아 보살을 공격하도록 꾀한다. 상대는 단지 한 사람뿐이고 이쪽은 강한 군세라고 을러대지만, 마왕의 노력도 헛되어 보살에게는 손끝 하나 댈 수도 없다.
마왕의 군세가 아무리 기세를 올려도 보살은 그저 자비심으로 가득차
조금도 적의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상대해서 싸우려 해도 싸울 수가 없다.
거기에다 마왕의 아들인 장군들도 보살의 편을 드는 자가 적지 않다. 당황해서 날뛰던 마왕은 참다못해 자기 손으로 갖가지 무기를 휘두르며 활을 쏘고 불덩이를 던진다.
그러나 그토록 어마어마한 무기도 화살도 보살의 몸 가까이 가면 모두
아름다운 꽃다발이 되어 둘레를 장식하고, 무서운 불덩이도 천개가 되어 보살의 머리 위를 가려준다.
보살에게는 전혀 적의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라는 자기 딸들을 시켜 보살을 유혹하는 일에도 실패하고
또한 폭력에 의한 공격에서도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속적인 권력을 제공하겠다고 달콤한 말로 접근해 온다.
마라는 보살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부처가 된다거나 해탈을 얻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요. 그보다는 이 세상의 지배자로서 황제가 되는 것이 좋을거요.
그렇지 않으면 천상에 올라가 내 자리를 잇든지.“보살은 마라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마라여,그대는 단 한번 공양한 그공덕으로 욕계의 지배자가 된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견준다면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애을 두고 내 몸이거나 소유물 이거나를 가리지 않고
몇번이고 중생에게 베풀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부처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살의 말을 듣자마자 마라는 그것 보란 듯이 크게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의 생애에서 내가 공양 한것은 그대가 방금 말한 바와 같소. 그런데 그대가 한 일을 증언할 자는 아무도 없소.
입을 잘못 놀린 탓으로 이 승부는 그대가 졌소.“ 그러나 보살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라와 그 패거리에게 자비심으로 대하되 두려워하거나 놀라지도 않고 몸도 마음도 온화했다. 보살은 조용히 오른손을 내민다.
그손에는 과거의 무수한 생애에서 쌓은 선업의 공덕이 담겨있다. 그 손으로 보살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다리를 어루만지다가 손을 뻗쳐 손가락 끝을 가볍게 땅에 댄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물의 의지처인 이 대지 움직이는 것이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나 모든 것에 공평한 이대지가 나를 위해 진실한 증인이 될 것이다.
자아, 나를 위해 증언해다오.“보살이 이와 같이 말하자,
갑자기 대지가 동서남북으로 진동하고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수타바라라고하는 대지의 여신이 온갖 장식을 몸에 걸치고 수많은 대지의 여신들을
대동하고 보살이 앉은 곳 가까이에서 땅바닥을 뚫고 반신을 나타내어 보살에게 예배한 다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저희가 중인이 되겠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인간계는 물론 신들의 세계에 있어서도 최고의 권위자이십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수타바라는 마라를 호되게 꾸짖는다. 그리고 보살에게 경의를 표해 여러가지 공양을 드린 다음 자취를 감춘다. 이렇게 해서 마라의 계략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보리수 아래서 있었던 마라와의 싸움은 일단 끝장이 났다.
그러나 이것으로써 마라의 존재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다시 그 모습을 나타낸다.
(6)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마왕을 항복시키고 깨달음을 얻으시다
마라를 굴복시킨 보살은 말하자면 이것으로 인해 독이 있는 가시를 없애버리고 법당(法幢.진리의 깃발)을 당당하 게 올린 셈이다.
그래서 4선정을 체험하였다. 제1선정에서는 욕망과 악을 떠나 마음속에 잡념을 품은 채 초월의 기쁨을 맛본다. 제2선정에서는 마음의 잡념을 가라앉히고 내면적인 고요에 의해 마음의 통일을 이룬다. 그래서 잡념이 없어지고 삼매로부터 생기는 기쁨에 젖는다.
다음은 제3선정으로서, 앞에서 체험한 기쁨까지도 초월하고,
예전부터 성자가 말했듯이 정념 정지하여 몸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렇게 해서 최후에는 이 즐거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근심도 기쁨도 없어지고 고와 낙도 없이 평온한 느낌만이 남는 청청한 제4선정에 도달한다.
이상의 4선정은 보살만이 아니고 다른 많은 수행자에게도,
또 나중에는 부처님의 제자에게도 공통되는 수행 방법이다.
성도한 날 밤 보살은 이것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의로 되어 있다. 성도한 날 밤 보살의 체험은 초저녁.한밤중.새벽의 세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새벽, 즉 먼동이 틀 무렵 부처로서의 자각에 도달한 것이다.
4선정에 의해서 바르게 마음을 통일하고 청청 결백하여
광명으로 빛나며 더러움을 여의고 번뇌를 떨쳐버려 자유로이 활동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부동의 상태에 도달한 초저녁 보살은 천안통을 얻었다.
천안통이라고 하는 것은 온갖 구속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자유롭게 올바르게 관찰하는
능력을 말한다.
보살이 이 천안통으로 중생들이 살아가는 모양을 바라보니, 중생들은 죽어서 다시 태어나고
태어나서는 다시 죽는다.
더러는 아름답게 혹은 추하게 더러는 안란한 곳에서 혹은 괴로운 곳에서 태어나는 등
빈부 귀천의 여러 계층이 있지만 각기 자기가 지음 업에 따라 그같이 살고 죽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보살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아아, 실로 이들 중생은 몸으로 악행을 하고
말과 마음으로도 악행을 하며 선자들을 욕하고 헐뜯으며 비뚤어진 생각을 하고 있다. 비뚤어진 생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죽은 후에도 지옥과 같은 고뇌의 장소에 왕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어떤 중생들은 몸으로도 선행을 하고 말과 뜻으로도 선행을 하며, 성자들을 헐뜯은 일이 없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다.
올바른 생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죽은 후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천아통에 의해 중생이 살고 죽는 운명을 관찰하여 바른 지를 실현하며, 어둠을 없애고 광명을 일으키고 있을 때 초저녁은 지나갔다. 다음으로 보살은 역시 전과 같이 선정에 든 맑은 심성으로 한밤중에는 숙주지를 얻었다.
숙주지’라고 함은, 마음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자기 자신과 다름 중생들의 무수한 과거의 생애를 생각해 내는 것이다.
하나의 생애, 둘.셋.넷.다섯.열.스물.서른.마흔.쉰.백.천의 생애에서
시작하여 우주 생성의 모든 시대를 통해서 무수한 생애를 생각해 내는 것이다.
저곳에서 태어났을 때 내 이름은 이러이러했고 성은 이러이러했으며 종족은 이러이러했고 인종은 이러이러했다. 음식은 무엇이었고 수명의 길이는 얼마였으며, 거기서 머무르기는 얼마였고 이러저라한 낙과 고를 받았다. 나는 그곳에서 이러이러한 곳에 다시 태어나고 또 거기에서 죽어 이러이러한 곳에 환생했다.
(7) 녹원전법상(鹿園轉法相) : 전법의 길을 떠나시다
불교의 교단이 성립된 초기에는 마가다국, 특히 수도 라자그리하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녹야원의 다섯 비구를 비롯하여 카샤파 3형제,
다시 샤리푸트라, 목갈라나 및 마하카샤파가 교단에 참가하는데는 부처님의 직접적인 한마디로 충분했다.
오라 비구여”라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부처님의 제자들이 여러 곳에서 포교활동을 할 때에도 처음에는 대개,“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또는 “부처님과 법과 승단의 삼보에 귀의합니다.”라고하는 간단한 신앙의 표백만으로 비구가 되는것이 인정되었다.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신앙이 중요했던것이다. 부처님이 다섯 수행승을 향해 말씀한 법은 <전법륜경>이라는 제목으로서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는 두개의 극단이 있다. 수행자는 그 어느 쪽에 기울어져서도 안된다.
두개의 극단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관능이 이끄는대로 욕망의 쾌락에 빠지는 것인데, 이것은 천하고 저속하며 어리석고 무익하다.
둘째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데 열중하는 것인데,이것은 괴롭기만 할뿐 천하고 무익하다.
수행승들이여, 여래는 양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았다.
이 중도에 의해서 통찰과 안식을 얻었고 적멸과 깨달음과 눈뜸과 열반에 이르렀다. 즉, 쾌락의 추구와 고행, 이둘을 초월한 곳에서 중도를 발견했다.
중도는 이 양극단의 어느것도 비판하고 거부하는데에 있는것이다. 이것에 의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경지를 열반이라고 한다.
중도라고 하는 것은 불교 전체에 통하는 근본적인 사고 방식의 하나이다. 이것은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흐리멍덩하고 미지근한 태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무릇 대립적으로 생각되는 양극단을 다 엄정하게 비판, 스스로 자주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전법륜경>에서 부처님은 “수행승들이여, 중도란 여덟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길이다.
즉 올바른 견해, 올바른 결의, 올바른 말,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노력, 올바른 사념, 올바른 명상이다. (팔정도) 이 중도는 그 내용에 따라 팔정도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가장 널리 적용될 수 있는 종교적 실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육신을 버리고 열반드시다
부처님은 시기가 온것을 알고 지금으로부터 석달 후 에 입멸할 것을 마왕 파피만에게 약속했다. 부처님은 차팔라 사당에 머므르는 동안 정신을 통일한 삼매 중에서 생명력을 포기했다.
그와 동시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때 아난다는 비로소 놀라 부처님께 왜 지진이 일어났는지를 묻는다,
이 물음에 대답하여, 부처님은 자연 현상으로서 지진이 일어난것을 설명한 다음 여래의 생애에서 중대한 시기가 있을 때마다 지진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즉, 처음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모태에 들어갈때, 또 모태에서 태어날때, 그리고 성도하여 부처님이 될때, 처음으로 법륜을 굴려 설법할 때, 생명력을 포기할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멸할때 언제나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진의 원인을 말하고 나서 부처님은 오늘 이 차팔라 사당에서 마왕 파피만에게 입멸을 약속하고 벌써 생명력을 포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난다는 깜짝놀라 부치님께 애원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다. 풋쿠사라는 신자는 부처님의 신자가 될 것을 말씀드리고 나서, 하인을 시켜 금실로 짠 천을 두 장 가져오게 하여 부처님께 바쳤다.
부처님의 몸에 두르자 부처님 몸의 위광으로 금실로 짠 천도 제 빛을 잃은것 같았다.
놀란 제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말씀하시기를 “과연 그렇다.
여래의 피부 빛깔이 유난히 맑게 빛나는 일이 두번있다. 여래가 무상의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밤과 또 입멸하는 밤이다.“라고 하신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둘레에 모이게 한 다음 말씀했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부처이건 법이건 교단이건 도이건 수행방법이건, 의문이 있는 사람은 서슴지 말고 물어라.
뒷날에 가서 ,여래가 세상에 있을 때 물어보았더라면 좋았을것을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물어라.
부처님은 몇번이고 말씀했지만 누구하나 질문하는 이가 없어 거기 있는 5백명의 비구들은 적어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에까지 이르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럼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할말은 이렇다. 모든 현상은 변천한다. 게으름없이 정진하라” 실로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말씀이었다고 경전은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하고 나서 부처님은 선정에 들었다. 처음에 초선정, 다음에 초선정에서 나와 제2선정 ,이어 제3선정, 제4선정, 공무변처정, 식무변처정, 무소유처정, 비상비비상처정, 거기에서 마침내 상수멸정에 들었던 것이다.
다음 세존은 상수멸정에서 나와 비상비비상처정에 들고 거기에서 무소유처정, 식무변처정, 공무변처정, 제4선정, 제3. 제2. 초선정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초선정에서 나와서 제2.제3.제4선정에 들고 제4선정에서 나오자 곧 입멸하셨다.
세존이 입멸하자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천둥이 울렸다.
세존이 입멸한 때에 먼저 범천이 감동해서 시를 읊었고 제석천도 이를 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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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팔상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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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학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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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재로 소개할 작품은 경상북도 예천군(醴泉郡) 용문사(龍門寺)에서 제작한 팔상도(八相圖) 4폭이다. 그림 하단에 적힌 ‘강희(康熙) 48년’이라는 화기(畵記)로 이 작품이 1709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1995년 5월부터 직지성보박물관에 기탁 ․ 보관되어 왔는데, 4폭 모두 말린 부분을 따라 꺾이거나 박락된 부분이 많아 2004년 12월부터 보수작업을 거쳐 2005년 9월부터 전시하고 있다. 용문사의 팔상도는 1폭에 2상(相)씩 모두 4폭 8상(相)으로 제작되었는데, 1상(相)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부터 8상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에 이르기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조성경위나 봉안장소에 대해서는 증명해 줄 수 있는 기록이나 유물이 없어 추정이외에 어떤 언급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용문사 팔상도는 국내에 현존하는 채색팔상도 중 가장 시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가로로 표현된 『월인석보(月印釋譜)』팔상도의 도상을 세로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월인석보(月印釋譜)』와 다른 몇 장면으로 판단하건대 도상을 재해석한 후 필요한 장면을 추가해 넣었다고 생각된다. 색채는 연한 황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밝은 녹색과 적색, 황색을 어우러지게 채색하여 전체적으로 밝고 선명한 느낌을 준다. 여타의 팔상도에 비해 세부 장면의 수가 많지 않으며 등장인물들도 크게 그려 화면이 명료하면서 경쾌한 점이 특징이다. 배경으로 그려진 나무와 바위산은 세부 장면을 구획하고 화면을 장식하는 이중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덟 장면 모두 주변에 자운이 가득하여 상서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여덟 폭이 점차 진행되면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 따라 광배나 수인에 변화를 주는 등 도상표현에 충실하고자 했던 제작의도도 엿보인다.
2) 비람강상 1)도솔래의상
*용문사 팔상도 1폭 도솔래의상과 비람강생상, 1709년, 비단에 채색, (세로)×(가로) 196.0×223.0㎝, 보물 제 1330호, 직지성보박물관 소장
4)유성출가상 3) 사문유관상
*용문사 팔상도 2폭 사문유관상과 유성출가상, 1709년, 비단에 채색, (세로)×(가로) 196.0×223.0㎝, 보물 제 1330호, 직지성보박물관 소장
6)수하항마상 5)설산수도상
*용문사 팔상도 3폭 설산수도상과 수하항마상, 1709년, 비단에 채색, (세로)×(가로) 196.0×223.0㎝, 보물 제 1330호, 직지성보박물관 소장
8)쌍림열반상 7)녹원전법상
*용문사 팔상도 4폭 녹원전법상과 쌍림열반상, 1709년, 비단에 채색, (세로)×(가로) 196.0×223.0㎝, 보물 제 1330호, 직지성보박물관 소장 팔상도는 교조인 석가모니의 생애와 행적을 여덟 장면의 그림으로 그려 불교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한 불화이다. 여덟 장면에 큰 제목을 달고 그 안에 담긴 각각의 세부에도 표제를 달아 주어, 보는 이가 그림의 내용을 파악하기 쉽다. 팔상(八相)의 개념이 성립된 시기와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현재 고대 인도에 사성지(四聖地 : 탄생 ․ 성도 ․ 초전법륜 ․ 열반처)를 순례하는 관습이 있었다는 『열반경(涅槃經)』의 서술로 미루어, 앞에서 언급한 장소에 네 곳이 추가되어 팔성지가 되었고, 거기에 각 성지와 관련된 설화들이 결합되어 팔상이 성립되었다고 추정하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팔상의 개념은 불교 경전들이 한역되면서 중국에 전해졌다고 생각되지만, 팔상이라는 용어가 직접 서술된 한역경전은 보이지 않으며, 6세기 중반부터 중국에서 찬술된 문헌에서 처음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팔상도 중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은 1459년에 만든『월인석보(月印釋譜)』<팔상판화(八相版畵)>이며, 그 이후 용문사 팔상도를 시초로 대부분 18-19세기에 제작되었다. 조선후기 팔상도는『월인석보』<팔상판화>를 토대로 17세기 초 중국에서 유입된『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에서 몇몇 도상을 새롭게 추가하여 화면을 전개하고 있다. 이 두 판화는 조선후기 팔상도 도상의 연원이 되는 것들로 모두 판화이기 때문에 도상이 전파되기 쉬웠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외에 이들 판화에서 찾을 수 없는 도상도 팔상도에 있기 때문에 그 밖의 다른 불전도(佛傳圖)도 참조해서 구성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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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八相圖) 설명 간단히 ???///
석가모니의 생애를 8가지로 나누어 그린 불화. 우리나라에선
주로 팔상전(八相殿)이나 영산전(靈山殿)에 봉안한다.
대표 적인 것은 아래 두 가지
(1)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단계로 나누어 그린
극적인 장면
①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탄생을 위하여 도솔천을 떠나 흰 코끼리를 타고 북인도의
카필라 왕궁을 향하고 있는 모습
②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마야(摩耶)부인이 산달을 맞아 친정으로 가던 도 중 산기가 있어 룸비니 동산으로 가서 부처를 낳 는 모습과 부처가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출생 하는 모습이 있음
③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석가모니가 도성의 성문을 나가 노인과 병자, 죽어 실려
나가는 시체를 보고 북문에서 출가하는 사 문을 만나 출가를 결심하는 그림
④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29세 되던 해에 사랑하는 처자와 왕위를 계승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성을 떠나 출가하는 모습
⑤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6년 동안 갖은 고행을 겪으며 스승을 찾아다니 다가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아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 가는 모습
⑥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선정에 들어가 갈등이 심하지만 수행이 자신과 의 투쟁임을
깨닫고 용맹 정진하여 마침내 마군 의 항복을 받고 대오각성의 경지에 드는 모습
⑦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
대오각성한 석가모니가 그곳에서 500리쯤 떨어 진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으로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하여
그들을 귀의시키는 모습
⑧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수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한 후 제행무상(諸行 無常)과 용맹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드는 모습
(2)인도의 굽타 시대 이래로 정형화된 불화의 일종.
석가모니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여덟 가지 일화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회화에 국한되지 않으며, 조각이나 부조 등을 통해서 표현되기도 함.
8상도의 구체적인 내용은 각 나라와 시대마다 차이가 나며
일률적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8상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우협(右脇) 탄생상(誕生相) :
싯달타가 마야 왕비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나는 장면.
2). 항마(降魔) 성도상(成道相) :
마라(魔羅)를 물리치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장면.
3) 초전(初轉) 법륜상(法輪相) :
바라나(波羅奈)에서 처음으로 설법하는 장면.
4). 취상(醉象) 조복상(調伏相) :
왕사성서 광포한 코끼리를 굴복시키는 장면.
5). 종도리천(從兜利天) 강하상(降下相) :
도리천에서 마야 왕비를 위해서 설법한 뒤 하강하는 장면.
6). 사위성(舍衛城) 신변상(神變像) :
사위성에서 대기적을 일으켰던 장면.
7). 원후(猿猴) 봉밀상(奉蜜像) :
비사리(毘舍離)에서 원숭이가 꿀을 바쳤던 장면.
8). 열반상(涅槃相) :
사라 쌍수 사이에 누워서 열반에 드는 장면.
이상과 같은 8상도를 탱화로 그려서 봉안해 둔 전각의 이름이
팔상전(八相殿)이며,우리 나라의 많은 사찰에서 갖추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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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종우님 그림이 있으면 더욱 좋고 이해도 쉽게되겠습니다, 한번 찾아보아주십시요.
유 회장님 ,그림을 보시면 ,너무 현란 스러워서 ,처음보시면 이해가, 잘안될것 같아서, 나중에 수정하여 넣어 보았읍니다.이 종우
자료 정리하시고 설명 부언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어렵기는 여전 합니다 두고두고 볼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