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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음악과 함께하는 중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삼각산백운대
작년 지리산 종주후기를 대마도님의 후기를 보고서 지리산의 느낌을 다시 얻고자 올려봅니다
그만 지리산의 웅장함과 포근함을 다시 생각나서 올립니다
1. 종주일정 : 2005. 9. 24.(토) - 2005. 9. 26.(월) (2박 3일)
2. 종 주 자 : 삼각산백운대
3. 종주코스 : 노고단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토끼봉 - 명선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삼신봉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제석봉 -장터목대피소 - 참샘 - 백무동
< 설래는 마음으로 애인을 만나고 오다 >
지 리 산 (1915m)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백두대간의 남쪽끝자락 3도5군에걸쳐 15개면 484km로 광대하게 펼쳐진 거대한 산. 민족 신앙의 영지이며 예로부터 금강산.한라산과더불어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삼신산의 하나로 불리우고 어머니의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때면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인다는 지 리 산.
지리산에서 발원한물이 덕천강과엄천강.황천강을이루고 노고단에서천왕봉까지 45km의 주능선 을따라 1500m급 고산준령이 10여개에 이르고 20여개의봉우리와 15곳의 재 가있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산.
지리산 그 설래이는 마음을 다스리며 종주계획을 세우고 출발하기로 하자 왠지 가슴이 설래인다
9월20일 인터넷으로 벽소령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에 예약을 하고 기치표를 예매완료하고 나자 드디어 지리산으로 가나보다 .
24일 토요일 동창들이 함께하는 토요 축구를 마치고 좋은 음식과 잘익은 술도 있다고 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부랴부랴 도착한 집 배낭을 꺼내 이것저것 챙기고 저녁한끼를 잽사게 해치우고 전철에 몸을 싫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을 하고 도착한 용산역 10시 50분발 무궁화호 열차를 기다리며 텔레비젼에서 하는 징기스칸을 시청한다
왜 이리도 시간은 아니가는가 더군다나 기다리는 시간은 더욱더 더디간다 .
KTX고속철이 출발하는 역 용산역 말로만 들어보다 오늘 드디어 와 보는 것 이다 참 옛날 통일호 열차타고 다닐 때 와 보고 지금 오는 것 이다 격세지감 인가 ㅋㅋㅋㅋ
드디어 개찰 을 한다 무궁화 3호차24번 좌석 착석하고 조금 있으니 움직인다 자 출발이다 구례구역으로...
현재시간 새벽 3시20분 어두컴컴한 플랫홈을 내려서니 기차는 어둠을헤치고 멀리 사라지고 역을 빠져나오니 택시기사가 서로 어디 가냐고 물어본다 성삼재 합승시 만원 만원 만원....
우선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오픈한 식당은 한곳도 없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지금 영업하는 집은 없단다
시내에 가야 한다는대 오호 통재라 민생고를 해결해야 하는대 이때 버스기사님이 지금 출발한단다 구례구 공용터미날로 가고 요금은 850원 또 성삼재까지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이 버스가 그리로 간다고 한다 4시20분에 야호~~~ 택시비 굳었다
터미날에 도착하여 식당에서 콩나물 해장국에 소주 한잔 그리고 공기밥 5개를 준비하여 배낭에 넣었다
어둠을 헤치고 버스가 도착한 곳은 성삼재휴게소 4시50분 버스비 3400원지불하고 배낭을 메고 매표소를지나 한걸음씩 나아간다 어스름한 달빛과 별빛이 길을 비추고 앞서가는 사람의 랜턴빛에 어림잡은 길이 보이고 ..
랜턴을 꺼내고 앞을 비추니 길이 잘보인다 발 앞이 훤하다 그리고 이내 꺼 버렸다
어스름한 산세와 별빛이 더욱더 좋아서.... 가끔씩 헛디디는 수고를 하였지만 이마에 땀이 솟아난다 아니 잘 읽은 고구마에서 나는 김이 모락모락..... 우측에 멀리 화엄사계곡이 보이고 그 밑으로 희미한 가로등과 춤추는 자동차 불빛이 가끔씩 비추고 지나간다
드디어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식수통에 물을 채우면서 좌우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준비와 식사가 한창이다
한걸음씩 나아가니 노고단 정상 멀리 희뿌연 하늘에 광채가 하늘을 비추니 일출이 올라오고 있다
하늘이 불은색 물감이 퍼지고 또 노랑색 물감이 뿌려지고 구름사이로 뭉개뭉개 아니 덩실덩실 올라오는 빨강 그 무었이 있다 천왕봉의 일출에 비하면 소소한 진대 그래도 장엄하다 새벽이 이제는 완전히 물러가고 없다 주위가 환하게 밝았다..
노고단을 돌아 돼지평전으로 발을 옮기니 세벽이슬을 머금은 이름 모를 꽃과 풀들 한알의 투명한 진주가 빛나고 있었다 저 진주를 엮어서 진주 목걸이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할까나..
문뜩 좌를 보니 멀리 발아래에서 뭉개뭉개 구름이 피어오를고 있다 지리산 제1경이 노고단 운해라고 하던대 나지막한 산등성에 꾸역꾸역 아니 뱀이 산허리를 휘어감둣이 올라오고 있다 하얀뱀이 아니 하얀 물결이 출렁거린다 뭉개뭉개 피어오르고 있다 내가 서 있는 이곳 지리산이 바다에 둥실 떠있는 느낌이다 ....
다리도 쉬어 가자고 자꾸 보챈다 조금만 가면 임걸령 그곳 까지만 가자고 달래면서 도착한 임걸령 옛날 어느 날 인가 임씨성을 가진 산적의 본거지 였다나 아님말구 ..
임걸령 샘물을 한바가지 떠서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 몸이 움추려진다 샘터위 공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한다 그러나 주위가 지저분하다 무슨 산악회에서 오고 또 직장모임에서 왔다고 한는대
산은 사람과 모든 짐승과 생물을 위하여 아낌없이 주건만 오르지 인간만이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있다
샘터에서 100메타 위에 가다보니 오솔길에 문뜩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소시적 이 곳 에서 텐트를 치고 있었던 장소이다 아마 89년도 쯤 일 것이다 장소는 아직도 그대로 이지만 이 곳을 지나는 과객은 그때 그 청년이 아니어서 왠지 샌치 해 지는 것은 무슨 조화이던가 한잔 술을 따라 음미하고....
드디어 노루목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반야봉으로 길을 잡고 출발하였다 어자피 이곳으로 다시와야 하지만 그래도 함 가보자 1킬로미터인대 까지것 대충대충 가다보면 가겠지 어느정도 올라가다보니 짐이 무겁다 아니 배낭이 나를 누르고 있다 반야봉300미터정방 철재계단이 있고 적당한 곳을 찾아 배낭을 내려놓아 버렸다 몸이 가볍다 아니 발이 날아갈것 같다 하하하하 야 ~~호~~
반야봉 지리산 제5경이 반야봉의 보름달이 아니던가 95년도 한가위때 이곳에서 홀로 떠오르는 둥근달을 보고 사색한 적도 있었지
멀리 반야봉과 성삼재 휴게소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찰깍 한장의 사진을 찍어두고 후퇴
다시 노루목에서 천왕봉표지를 보고 출발 흐르는 땀을 닦고 나니 삼도봉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가 이곳 정상에서 만나는곳이다 조금만한 표지석 한발씩만 움직이면 3개도를 넘나들수 있는 곳
이때 하늘에서 헬기가 날아든다 무슨 방송사에서 촬영을 한다 손을 흔들었다 이곳에 있는 40여명이 일제히 손을 흔들고 보니 헬기에서 열심히 촬영기사가 촬영을 한다 어쩌면 오늘 저녁 뉴스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볼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 젖어본다
드디어 뱀사골로 갈라지는 삼거리 일명 뱀사골삼거리 이곳에도 사람은 많다 연하천 산장 표지를 보고 발에 힘을 주고 오르니 지금 부터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한참을 가도 내 주위에는 한사람도 안 보인다
드디어 산행의 즐거움을 음미 할수 있겠구나 고독한 산행을 시작한다 아니 희망찬 산행을 시작한다
주위를 돌아보니 모든것이 새롭다 이름모를 풀하나가 참으로 아름답다 어느새 작은 대나무오솔길을 가고 있다 대나무 잎새에 고여있는 이슬이 보이고 그 작은 잎새에 고여있는 물이 참으로 아름답다
살포시 대나무잎새에 나의 입술을 다가가서 혀을 내어 촉촉한 그 진주알을 마셔보았다
시원하다 그리고 갈증이 살며시 없어진다 비록 한모금도 안되지만 참으로 꿀맛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쉬엄쉬엄 오르는 동안 토끼가 사람을 잡는다는 깔딱고개 토끼봉을 넘어서는데 어디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맑게 개여 있던 하늘에 구름이 밀려온다 그 구름을 보자니 마치 내가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다 그리고 주유도 한잔하고 나니 지리산의 산새가 참으로 웅장하다
흔들리는 구상나무가지로 바람이 일렁이고 험준한 바위가 나를 가로 막고 통행세 내라고 위협하고 있고 또 지리산의 속살을 보이는둣 나무 잎새의 가냘픈 비명은 나를 멈추어 서게 하고 어느 영혼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드리니 이곳이 명선봉이구나
밥달라고 땡깡부리는 배를 달래며 도착한 곳이 있으니 이름하여 연하천산장 구상나무숲속에 자리하고 몇몇 등산객과의 반가운인사를 나누고 적당한곳에 자리를 잡아 불을 집히니 이 행복한 마음
지리산에서 수많은 대피소가 있지만 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직접관리 하지만 아직도 이 곳 연하천은 개인이 관리하는 유일한 곳 따지자면 이 곳 만이 진정한 산장 인 것이지요
산해진미로 차려진 나의 밥상 라면 1개와 공기밥 한공기 그리고 참치통조림 한개 최고의 음식 김치로 채워진 고마운 음식 맛있게 먹고 설것이를 끝내고 향기로운 커피한잔을 두손에 바쳐드니 행복이요 기쁨이 이것 이로구나
참고로 설것이는 코펠에 물을 끓여서 화장지로 물기를 없앰 크리넥스 7장이면 오케이 라면봉지는 말아서 스프봉투속에 집어넣으면 끝
산에서는 퐁퐁 및 비누 그리고 치약을 사용할수 없읍니다 모든 국립공원 공통임
연화천산장을 뒤로 하고 길을 잡았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동안 걷는 발걸음은 더디지만
한걸음씩 내딛는 걸음마다 추억이 묻어나는 발자욱의 흔적을 남기고 가끔씩 나타나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잠시의 사색속에 아차 발을 잘못 디뎌서 왠쪽 발목이 시큰하다 괜히 걱정이 된다 이러면 안되는대 하고 생각하니 몸이 무겁다
큰바위 모습이자주 눈에띄는 길을따라 오르고 계단을 오르기도하는 암능을 지나며 암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에 올라서고 나니 몸이 천근이다 멀리 벽소령대피소가 바로 눈 앞에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2킬로정도는 더 가야 되고
드디어 벽소령대피소 도착 배낭을 풀어놓고 누워서 하늘을 보니 참 아름답다
방송이 나온다 조금 있으면 헬기가 도착하니 산장 안 으로 들어오란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람이 무지하게 불어댄다 관리공단 헬기가 연료와 식량등을 공급하고 오고 또 여러 가지 등을 옮겨 간다고 한다
오늘은 여기서 쉬어야 하겠다 애초의 계획이지만 그래도 세석평전대피소 까지는 가야 하는 대 일부 다른 일행이 가자고 한다 벽소령대피소 직원도 아직 시간이 많으니 가시는 것도 좋으실 것이라고 한다
6.5킬로미터 세석평전대피소까지 약 3시간 이쪽저쪽 한참을 통박 굴리다가 포기하기로 한다
애라 모르겠다 내려가서 샘물터에서 코펠에 물을 가득 담아서 내 발을 씻었다 그리고 말한다 정말로 고생 했다고 나를 위하여 아니 나의 즐거움을 위하여 고생하는 것은 오르지 너 발 뿐이라고 ...
이른 저녁 준비로 사골우거지국으로 저녁을 해먹고 하늘에 떠있는 달과 별과 함깨 술을
꺼내어 함께 마시고 내일을 기약하여 본다
내일도 무사히 ....
옆에서 어느 어르신이 온다 혹시 술 한병만 팔아 달라고 그래서 팔 술은 없고 그냥 이것 한병 갖다 드시라고 권했다 . 고맙다는 소리를 듯고 뒤돌아와서 예약확인을 하고 산장에서 주는 모포를 덥고 자리에 누웠다
내 꿈꿔 내꿈꿔~~~~~~
지금 시간 새벽3시 기상을 하여 바쁘게 설치어서 식사를 하고 출발 하였다 렌턴 불빛에 의지하고 한걸음 한걸음씩 뒤에서 부르는 처녀귀신소리 거침없이 불어오는 바람소리 추위에 벌벌떠는 나뭇잎새 소리....
어느새 랜턴불빛이 필요 없어지는곳이 있으니 이곳이 덕평봉 아직은 희미하지만 멀리 산새도 보이고 구름사이로 일출이 보일락 말락하다 오늘은 별로구나...
·덕평봉 남쪽사면을 돌아 내려가면 널따란 평지와 함께 선비샘이 나타난다. 꽂아 놓은 파이프에서 물이 수돗물처럼 시원스럽게 쏟아져 나온다. 물도 차고 맛도 매우 좋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물이 쏟아지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마시고, 또 마시고, 물병에 다시 채우고, 얼굴도 간단히 닦고, 더 지체 않고 출발.
선비샘에서 덕평봉을 다시 감싸듯 오르면 바위투성이의 오르내림으로 이어진다. 칠선봉으로 닥아설수록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또 반대로 능선을 오르내리며 심한 경사의 굴곡진 바위길이 나온다. 한참 오르고 가파름의 너덜지대에 철 난간이 설치된 곳을 100여m 오르면 철계단이 보이고 올라서면 벽소령 3.1km, 세석 2.1km라는 이정표 뒤로 웅크린 사람의 모습의 기암이 솟아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멀리 천왕봉과 중봉능선이 하늘부분과 경계가 구분되며 눈에 들어온다.
한참 가다보면 둘레에 7개의 암봉이 기묘한 조화로 우뚝 서 있는 칠선봉이 나온다.
오르내림이 심한 너덜 길이지만 울창한 숲길과, 간간이 대성골이 훤히 트이는 전망 좋은 쉼터도 있고, 꽃들이 만발하는 능선 길 지루한감 없고 아기자기한 산행 길이기는 하나 장거리 산행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힘이 벅찬 상태 땀을 식힐려고 머추어선곳에 무지막지한 큰 바위가 길을 막고 그 바위를 돌아서서 오르니 이곳이 칠선봉이라는 곳 이다
둘레에 7개의 암봉이 기묘한 조화로 우뚝 서 있는 칠선봉 일곱선녀가 노닐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칠선봉이다.
저 멀리 좌측으로 삼천포가 보이고 그 옆에 큰 대교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광양만이 보이고 가운대보이는 저 바다가 이순신장군이 큰 승전보를 울리던 곳 우국 충정이 서린바다 허지만 지금의 정치형태를 보자니......에이 놈현이 같은 놈..
두어번 암봉을 넘으면 북변의 경사 급한 바윗길이 나타난다. 노출된 나무뿌리에 의지하여 힘들게 오르면 영신봉, 사방이 두루 조망되면서 광활한 세석고원의 전모가 한 눈에 조금 멀리 장터목산장도 보이고 천왕봉도 보인다. 이곳이 일명 '마의 덕평, 칠성, 영신봉 구간'이다
영신봉에서 내리막길은 넓고 편한하게 내려오면 헬기장이 있고, 주위가 온통 철쭉꽃단지와 야생화가 둘러 쌓인 화원이다.
세석산장, 전통나무 계단 길 계단 양편에도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고 마주 내려다 보이는 세석평전에 덮힌 철쭉꽃 들판을 상상하며 내년 철쭉꽃 축재때에 함 와봐야지 하는생각에 잠긴다 .
「細石平田의 철쭉」의 면모는 손색이 없다.
남부군의 어느 빨치산이 만발한 세석평전의 철쭉꽃밭에서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어쩌면 너 혼자만이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 있는냐?…"는 탄식을 남기고 자살했다는 전설이 사실이겠구나 하고 느껴진다.
세석평전에서 물을 끓여서 커피를 타서 오다가 만난 사람에게 권하여 함께 마셨다
따뜻한 커피가 몸에 흐르니 참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대피소 직원의 여담소리를 들으니 6. 25. 때 대학생 출신 빨치산이 쫓기다 지쳐 쓰러지면서 "커피 한 잔만 먹었으면 한이 없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귀순해서 살아남은 어느 여자동료 빨치산이 매 년 노고단에 올라와 커피를 끓여 "커피 싫건 먹어라!"라고 외치며 빨치산 망령들에게 뿌려준다고 한다. 이렇듯 산행 중의 커피 한잔은 활명수와도 같다.
세석에서 촛대봉을 향해 완만하게 오르며 돌아본 세석평전과 세석대피소의 모습이 영신봉을 배경으로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올망졸망한 바위들의 군집체인 촛대봉 천황봉이 보이고 노고단이 멀리보이고 한신골과 도장골이 눈에 들어온다.
촛대봉에서 잠시 비탈길을 내려서면 기암과 고사목이 어울린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타고 가면 사방으로 전경이 트이며 무척이나 좋은 경관을 보여준다. 쉬엄쉬엄 오르면 삼신봉이다.
삼신봉에서 암봉을 돌아 내리니 연하봉으로 이어지는 목도에 철계단이 보이고 그 아래로 넓은 안부의 개활지가 보인다. 들꽃이 만발한 능선안부를 지나면 연하선경으로 유명한 연하봉에 이른다. 기암이 솟구쳐 있고 싱그러운 초원엔 온갖 꽃들의 화려하게 피어있고, 전망도 일품이다.
장터목산장 일출봉에서 숲길을 걸어 내려오면 옛날 실주주민들과 마주주민들이 물물교환을 했다는 장터목에 이른다. 장터목은 5개의 방향으로 등반로가 연결되고 더구나 천황봉을 오르려는 일종의 전초기지라고 할수있다.
우선 배낭을 내리고 물을 뜨러갔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는대 이제야 점심을 준비하고 고픈 배를 달래려고 한다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일 일출은 장담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곳에 예약을 해놓았으나 일출을 못볼봐에야 그냥 하산하기로 마음먹으니 갑자기 바빠진다 시간을 보고 백무동 버스를 생각하니 여유가 없다
배낭을 산장 아무대나 놓아두고 수통과 카메라만 챙기고 천왕봉을 향해 달린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장 우측으로 경사 급한 돌밭길을 오르는데서 시작된다. 등산로 양옆으로 나무로 만든 난간이 이어지고 등산로는 완만한 오름을 유지한다.
구상나무숲과 기암이 보이다가 어느덧 고사목과 황량한 초원지대 제석봉이 나온다. 제석봉의 산림이 6. 25전 세력가에 의해 벌목되었으며, 증거를 없애려고 방화했다고 하며 현재 남은 고사목은 실은 횡사목이라 하니 괘씸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제석봉 정상에서 다시 내리막으로 암봉을 돌아 바위사이로 오르니 멋진 고사목이 남릉을 배경으로 서 있고, 왼쪽으로 마천면으로 통하는 한신계곡과 백무동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한참 뛰다보니 하늘에 오르는 길목이라는 뜻의 통천문에 이른다. 깎아지른 벼랑 속으로 작은 통로가 있어 그 사이를 비집고 오르게 되 철다리를 타고 갈지자로 오른다. 통천문 위로해서 잠시 평탄한 길이 나오다가 거대한 암벽비탈길과 만난다. 우측으로 사태난 아찔한 낭떨어지이고 그옆의 튼튼한 쇠줄에 의지하여 스릴있게 오르게 된다.
드디어 천왕봉 한라산(1950m)다음으로 높은 질리산 천왕봉(1915m)은 하늘을 떠바치는 거대한 암괴로 이루어졌다. 사방 조망이 전혀 막힘이 없다. 동쪽으로 대원사가 있는 산청군 삼장면이 위치하고있고, 서쪽으로는 지금까지 지나온 지리산 주능선이 노고단을 시점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고, 남쪽으로는 법계사의 중산리계곡이, 뒤로 삼신봉, 그리고 거림꼴이, 북쪽으로는 중봉에서 이어지는 하봉을 따라 칠선계곡이 이어져 간다.
1500m 이상 되는 봉오리만도 천왕봉을 중심으로 제석봉, 노고단 등, 15개나 있는 넓이 약485평방km의 거대한 산악군이며, 뱀사골, 칠선, 한신, 심원 등 깊은 계곡이 20 여 개나 되어 제각기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는 우리나라 최대의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나는 사방을 몇 번이고 돌아보며 그 웅대하고 장엄한 자태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어느 산악인이 했듯이 나도 이 장엄한 민족의 영산 천왕봉 정상에 서서 동서남북 사방을 향해 합수의 예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장터목산장에서 천황봉까지 28분 소요됨 빨리 왔구나 증거를 남기고 하산하기로 함
천왕봉에서 돌계단 길을 내려와 우측으로 돌아서니 천왕샘이 나오고 물 몇 목음 마시고, '천왕봉아 잘 있거라!' 마음속으로 하직하며 다시 장터목 까지 22분 소요됨 조금 빨리 왕복함
드디어 배낭을 메고 장터목출발 백무동에서 18시 동서울가는 버스를 타야겠다고 마음먹고 하산시작
어제 삐끗한 왼쪽 발목이 조금 아프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한참을 지나오면서 땀이 비오듯 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가니 쉬어 가라고 잡는 사람이 있으니 이름하여 참샘 이곳이 백무동과 장터목의 절반 정도거리 아픈 발목을 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로서 발을 정성스레 그리고 청결하게 씻어 드렸다 나의 즐거움을 위하여 그대가 고생한다고
드디어 백무동 도착 15시40분 버스표를 사러가니 16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단다
ㅋㅋㅋㅋ 싫치 지금 하산하여 하산주를 안 마시면 두고두고 후회 하는대 음식점에 들러서 동동주한병과 도토리묵 한접시를 주문하고 나니 신선이 산에 만 있는것이 아니다 이곳에도 있다는 사실..
참 이집은 올해초 1월18일 김광모씨와 조용성랑 왔던집 이라는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전화를 친구인 한바람에게 걸었다 지금 하산완료라고 한바람은 관악산 정상이라고 하는것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종주할 것이다 온몸에 취기가 오르니 멀리 남산이 보인다 ...
2005년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 등산 산진방에 사진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