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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중앙일보에 연재되는 박보균의 세상탐사, 일본은 있다라는 칼럼의 일부다.
……국가적 슬픔의 무게는 엄청나다. 하지만 절망의 한복판에서 울부짖음이 없다. 흐느낌은 작고 슬픔을 삭인다. 일본 TV에서 유가족의 통곡을 찾을 수 없다. 시신(屍身)은 방영하지 않는다. 절규와 분통, 고함과 호들갑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충격적 인상을 남긴다…….일본 동부 대지진 직후다. 인천공항으로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귀국했다. 어머니가 딸을 안고 안도의 큰 울음소리를 낸다. 한국의 TV 뉴스 장면이다.
그 어머니의 반응은 이해할 만하다. 우리 TV 카메라는 그런 모습을 찾아 찍기에 충실해 왔다. 하지만 그런 보도 행태의 격조는 형편없이 떨어진다. 그런 취재 관행은 어설프고 초라해졌다……일본인의 침착과 질서는 배려 정신의 승리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일본인은 본능적으로 꺼린다. ‘메이와쿠(迷惑·미혹)가케루나(폐를 끼치지 마라)’ 교육 덕분이다. 탄식과 절규는 전염병처럼 전파된다. 동요와 무질서, 공포와 흥분을 야기한다.
때문에 슬픔을 삭이고 표출을 자제한다. 감정의 전염병을 이웃에게 옮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 극단적 절제는 감탄을 일으킨다. 세계는 문화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저력이다. 일본인은 그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의 국격과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남을 돕는 우리 진심을 실감나게 전달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적, 국민적 투자다. 일본은 우리 동반자다. 양국 서로가 미래를 위한 자극이 돼야 한다. 재난을 극복하도록 격려해 주는 사이가 돼야 한다. 그것이 일본 대지진 이후 양국 친선의 롤 모델이다.
이래서 조중동을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사고의 유치함이 배를 잡고 웃게 만들어 주니까. 하긴, 한국은 유머잡지가 신문대접을 받는 곳이니 이상한 일도 아니라면 아니다. 하지만 간혹 생각이 든다. 이 기자들은 해직이 되면 개콘의 작가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차이가 있다면 웃기려고 쓰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해서 쓰는 거겠지만.
일본인들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지진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의 기분은 꼬시다, 였다.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앙금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니까. 하지만 정에 약한 국민답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안됐다는 감정으로 바꼈다. 과거를 생각하면 밉지만,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기뻐할 인간은 없으니까. 그게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더이상의 피해없이 잘 복구되기를 바랄 뿐이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의 기억이 있다. 그 때 나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었다. 언론에도 나온 울지않는 일본할머니에 대한 보도 때문에. 남에게 폐가 된다며 가족이 없어졌는데도 남이 있는 곳에서는 울지 않는 할머니의 얘기. 언론에서 진정 선진국의 국민답다고 지겹게도 보도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떤 교육을 받길래 인간의 본성조차 거스를 수 있는 것일까? 하고.
물론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날거다. 길바닥에 앉아 대성통곡을 하고, 혼을 빼놓은 사람처럼 행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그 사람에게 주위에 폐를 끼치지 마라고 얘길하진 않을 거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모습을 인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슬프니까 우는 것이 당연하다. 부모가 죽고, 자식이 죽고, 아내와 남편이 죽었는데 주위에 사람이 있으니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말 따위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도저히 나올 수가 없는 생각이다. 할 생각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울지않고 억지로 삼키려고 하면 오히려 모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중앙일보의 칼럼을 다시 보자.
국가적 슬픔의 무게는 엄청나다. 하지만 절망의 한복판에서 울부짖음이 없다. 흐느낌은 작고 슬픔을 삭인다. 일본 TV에서 유가족의 통곡을 찾을 수 없다. 시신(屍身)은 방영하지 않는다. 절규와 분통, 고함과 호들갑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충격적 인상을 남긴다…….일본 동부 대지진 직후다. 인천공항으로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귀국했다. 어머니가 딸을 안고 안도의 큰 울음소리를 낸다. 한국의 TV 뉴스 장면이다. 그 어머니의 반응은 이해할 만하다. 우리 TV 카메라는 그런 모습을 찾아 찍기에 충실해 왔다. 하지만 그런 보도 행태의 격조는 형편없이 떨어진다. 그런 취재 관행은 어설프고 초라해졌다……
일단, 왜 울부짖으면 안되는가? 누구를 위해서? 혹여 일본과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전세계에 방송되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위해서? 남에게 폐를 안끼치는 국민의 이미지를 심고 싶어서? 앞서도 얘기했지만 우리나라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통곡에 대해서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상집에서 곡소리가 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인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나라지, 그 감정을 자제하라고 시키는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 왜 울부짖으면 마치 미개인 취급하고 선진국민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가? 도대체 그것이 선진국민인 것과 또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의 보도가 그런 모습에 촛점을 과하게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정이입을 해서 성금도 내곤 하는 것이다.
정이 있는 나라라서 그렇다. 정이란게 뭔가? 너와 내가 남이 아니다, 라는 마음이다. 그런 나라이기에 소리내어 울기도 하고,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니까.
일본인의 침착과 질서는 배려 정신의 승리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일본인은 본능적으로 꺼린다. ‘메이와쿠(迷惑·미혹)가케루나(폐를 끼치지 마라)’ 교육 덕분이다. 탄식과 절규는 전염병처럼 전파된다. 동요와 무질서, 공포와 흥분을 야기한다. 때문에 슬픔을 삭이고 표출을 자제한다. 감정의 전염병을 이웃에게 옮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 극단적 절제는 감탄을 일으킨다. 세계는 문화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저력이다. 일본인은 그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의 국격과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도대체 국격이란 있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낸 것도 대단하지만, 왜 자꾸 국민에게 국격을 강요하나. 인간은 개인적인 성찰과 성장이 인생의 전부일 뿐이고, 그런 사고가 국가 전반에 펼쳐질 때 자동적으로 격이 올라가는 것이지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일본인의 모습이 배울만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질서있고, 침착하다. 확실히 우리나라같으면 그렇지 않을 거다. 모르긴 몰라도 사재기하고, 고성이 오가고, 서로 탈출하려고 러시를 이루지 않을까? 하지만 감정을 자재하는 일본인을 볼 때는 솔직히 오싹한다.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으면 인간의 감정조차 남에게 폐을 끼치지 않는 수준으로 갈 수 있는 걸까? 그보다 더 우선으로 어떤 철학적 바탕이 있어야 그것을 폐라고 생각하는 개념이 나오는 것일까? 사실 나는 그런 모습에서 일본의 전체주의적인 모습을 본다. 극단적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은 바꿔말하면 정부의 뜻에 따라 집단적으로 끌려 간다는 뜻도 된다. 일본이 과거 전체주의 국가가 된 이유는 그런 국민성도 한 몫을 한 것은 아닐까? 일본드라마를 보면(프리타 집을 사다) 딸이 아버지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일본은 남과 다른 것을 못참는 나라야. 조금이라도 다르면 이지메를 시킨다구.
이런 특징은 집단 내에 속해 있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집단에서 추락한다 거나(이지메), 그 집단이 아니라면 한없이 잔인해 진다. 일본의 조선 식민통치 역사나 남경대학살 등등을 보라. 일본만큼 잔인한 제국주의자들이 있었던가?
남을 돕는 우리 진심을 실감나게 전달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적, 국민적 투자다. 일본은 우리 동반자다. 양국 서로가 미래를 위한 자극이 돼야 한다. 재난을 극복하도록 격려해 주는 사이가 돼야 한다. 그것이 일본 대지진 이후 양국 친선의 롤 모델이다.
언론에 종사한다는 사람이 이건 정말 아니지 않는가? 이웃나라를 도와 주는 것이 국가적, 국민적 투자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냐? 백번양보해서 이 때야 말로 일본과의 우호를 도모할 수 있는 때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적어도 언론이라면 이런 식의 말을 쓰면 안되는 것 아닌가? 남의 나라 불행을 가지고 투자의 시기라고 말을 하는 것은 정말 해도 너무한 말 아닌가?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그래서 일본이 무섭다. 지진피해를 빨리 복구하길 바라지만, 정말 슬픔마저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만큼은 배우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선진국민의 태도라는듯한 언론보도도 제발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렇게 통곡하는 사람을 인간이라 배웠고, 그 생각은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통곡하는 건 선진국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그러니 언론이 내가 우는 방식까지 가르칠려고 드는 짓거리는 제발 부탁이니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한계레신문)
첫댓글 이 글에 동감~제가 보기에 그 사람들 정상이 아닙니다. 눌러진 감정을 어디에 폭발시킬지 두렵습니다. 주변인에게 폐를 기치지 않는 대신 상관없는 타인에게 그토록이나 잔인한가 봅니다!
저런 상태에서 누군가 사실을 날조해서 희생양을 지목하면 우루루 몰려가 학살로 스트레스푸는거겠죠.
지금 일본은 국제사회도 모르게 우라늄을 엄청 비축해 놓고 있었다는데...
이런데도 우린 모금 활동을 계속 해야 합니까?
우리 나라는 건망증 나라 ,정말 바부 국민이라서 하늘이 도와 주나 봅니다. 일본은 지진대 끝트머리에서 태평양 지진대서 나오는 우리 나라까지 올 스나미 다 막아주고 태풍도 거의 다 막아 주고 그러니 망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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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 대재앙 뉴스를 보면서 국민성 자체가 사이코패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칼럼에선 일본의 전체주의에서 길들여진 저 가식적인 국민성을 솔직한 감성이 장점인 우리 대한국민 국민들에게 왜 배우라고 가르치려 드는가?
그래서 전 중앙일보 박보균의 칼럼 내용을 보고 느낀 감정은 "재수없다"....였습니다.
현재 모금운동 분위기도 갈수록 정상이 아닌듯... 정말 씁쓸합니다. 뭐든 적당해야 정상입니다.
참고로 이 게시물은 세계가 본 한국 게시판보단 이 곳 게시판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이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나? 그리고 CNN등에선 일본이재민들이 인터뷰하면서 눈물흘리는 장면 많이 보여주던데....꺼이꺼이 통곡하진 않지만 우는 장면 많이 봤구만 뭔소릴 하는건지. 아마 일본정부가 언론을 통제해서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선것이겠지....저렇게 겉보기만 보고 사물을 일바화시키는 사람들보면 참 갑갑함. 이 세상에 흑과백이 어딨나? 다 장단점이 있는것이고 장점의 이면엔 반드시 단점이 있게마련이지. 일본인들이 감정을 통제하고 표현을 안하는게 꼭 좋다고만 볼수없는게 꾹꾹 눌러담으니까 홧병도 많고, 능동적이지못하고 상명하복이 개선이 안되는 단점이 있는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