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상사에는 사연이 있다.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짐승이나 그밖의 모든 사물에는 슬프던 기쁘던 사연이 있다.
전국의 모든산에는 전설과 역사의 아픈 기억들을 품고 있는 산이 많다.
계절도 세월은 이길수 없는가?
하늘 높은 가을 날씨속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진안과 무주에 걸쳐 있는 천반산(654)으로의 산행여행에 나선다.
전북 진안군 동향면 소재.
무주 가는길은 번잡하기만 하다.
날씨가 가을로 접어들어 하늘은 푸르고 행락철 이어서 차량이 많다고 생각은 했는데
논공휴게소에 들어서자 깜짝 놀랐다.
온 주차장이 버스로 가득한데 전부 산행버스다.
여기저기 전을 펼쳐 놓고 밥 먹는다고 난리다. 화장실도 온통줄이다 완전 시장통이다.
문득 십수년전 나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한때는 저랬는데~~
토요일만 산행하다가 간만에 일욜 산행을 하는데 토욜과 일욜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몰랐네.
하긴 천반산에서도 4대의 버스가 왔었는데~~
코로나 이후 산방이 많이 쇠퇴 하였는데 다시 살아나는것 같다.
고도화 되어 가는 문명속에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 해지는 삶을 극복하려면 많은 방법중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덜한 등산이라는 놀이가 대중화되어 가는것이 아닌지.
산을 다녀 보면 젊은이 들도 많다.
최근의 산행중 다소 먼거리 인데
2시간 20여분만에 장전마을에 도착한다. 냇물이 산을 휘감아 도는것이 지형이 상당히 특이하다.
마을부근에는 벌써 등산버스가 주차되어 있는데 이날 이곳에 4대 단체버스가 왔다. 등산 하면서 물어보니 대전,군산,울산,진주에서 왔다하네.
최근 내가 다녀본 산중 등산객이 다소 많은 산이다.
들머리는 이곳에서 휴양림쪽 시계방향이나 반대인 죽도 방향으로 산행후 이곳으로 원점회귀 하여야 한다. 난 시계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천반산 휴양림쪽으로 도로 따라 약 15분을 걸어가니 휴양림이 나타나고 바로 산행 들머리 시작이다
휴양림은 몇몇팀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을 뿐 조용하다.
들머리 부터 바로 오르막이다.
아마도 정상 깃대봉을 오르는 최단거리 인거 같은데, 깃대봉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가을은 왔지만 눈을 못뜰 정도로 땀이 흐르는데 그래도 가을의 청량하고 건조한 날씨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기분까지 상쾌하다. 정상까지 온통 굴참나무 인데 그로인해 조망은 거의 없다. 이곳은 산행끝날때 까지 소나무는 거의 없고 온통 도토리 나무뿐이다.
1시간여를 조망없이 올라오니 정상 깃대봉이다. 대전에서 왔다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인증샷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는데 나보고 한잔 하고 가란다.
산 인심이 좋다
정상은 조망도 없고 숲만 가득하다.
가파르게 올라 왔으니 가파르게 내려 가야 하는가? 정상에서 말바위까지 계속 내려 가야하는데 그 중간에 저멀리 마이산이 까마득히 보이기도 하는 조망지역도 있다.
말바위는 정상 봉우리와 진행하는 봉우리사이 재 능선에 있는 평평한 암릉구간으로 말등처럼 생겼는데 안내판이 없으면 모르고 지나칠 약간은 평평한 바위다. 여기서 바둑을 두었다는데~~
또 다시 오르막을 약간 오르면 오늘 산행중 제일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물줄기가 장전마을을 비롯한 천반산 일대를 휘감아 도는것이 완전 물돌이동이다. 주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 해 놓은 버스들과 내차도 보인다.
산과 강이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 놓은 멋진 걸작품이다. 떠가는 솜사탕 같은 구름도 지나기 아쉬운듯 두둥실 유유자적이다.
이산의 하이라이트이다.
등로는 다시 내리막을 내려갔다 오르막을 오르면 성터다. 이후 오르내림 없이 죽도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성터를 지나 바로옆은 만여평의 너른 평지가 있는것이 신기한데 여기서 정여립이 숙영도 훈련도 했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좌우측은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천반산은 산 정상부에 소반처럼 넓은 평지가 있다 해서 천반산이라 한다네. 그외 바로옆에 전설인 할미굴 송판서굴도 있다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평평한길을 따라 조금만 더내려 가면 이산의 두번째 하이라이트 마이산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먼 거리에서 아스라히 보이는 마이산의 신비스런 모습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망대 데크 위에서 점심을 한다.
한무리의 등산객이 와글 내려간다.
여기는 다른산에 없던 모기가 많다.
이곳은 산아래 물돌이동도 있고 해서인지 모기들이 많이 번식한거 같다. 모기와 싸운다고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다.
전망대 지나자 마자 뜀바위 라고
있는데 전망대가 설치된 바위에서 건너편 약10여미터 떨어진 바위위로 정여립이 말을 타고 건너 뛰었다는데 과장된 전설 같다.
이곳부터는 좌우 거의 절벽이고 덕유산 능선과 장군봉 마이산,운장산구봉산등 주변 산군과 모든 풍광이 저 멀리 아스라히 펼쳐진다. 마침 날이 좋아 시야가 또렸하다.
이후 나무가 얽히고 돌이 박힌 다소 거칠은 길을 가파르게 내려 오면 죽도다. 죽도는 육지속의 섬이라는데 정여립이 기축옥사때 아들과 이곳에서 자결 하였다고 하는데 말없이 흐르는 저 금강은 그때의 아픔을 알고 있겠지
70년대 구량천과 금강 사이에 있던 병풍바위를 인위적으로 폭파하여 물길을 터 버림으로써 오로시 물길로 싸인 산속의 섬 죽도가 탄생 되었다고 한다.
기축옥사는 선조때 전주출신 정여립의 모반사건으로 이와 관련된 사람 천여명을 죽음에 이르게한 전대미문의 사화다. 이사화를 계기로 전라도 사람은 관직에 나갈수 없는 계기가 된다.
죽도에서 강 가운데로 난 모래밭길을
약 20여분 걸어오면 주차한곳에 도착한다. 다소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차량이 있는곳에 도착 하니 아직 버스는 그대로 있다.
단체로 와 나보다 훨 일찍 시작한것 같은데 나보다는 늦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산은 등로는 평범하고 변변한 바위하나 없는 육산인데 정상부에 평평한 지대가 있고 산을 휘감아도는 물길이 멋지다.
또한 육지속의 섬 죽도라는 특이한 지형이 있으며 산 능선에서 마이산이라는 신비한 산을 멀리서 조망할수 있는 경치가 뛰어난 다소 개성있는 산이라 보면 될듯하다.
산행시간도 느리게 걸음해도 식사시간 포함 네시간 여로 비교적 짧은편이며 큰 무리 없이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새로운 날 새로운 곳의 새로운 경험인 전라도쪽의 간만의 산행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저물어 가는 석양이지만 지루하고 불만족 스러울것 같은 이순간이 되돌아 보면 그 시절이 가장 무난한 때 였다는 것을 세월은 가르쳐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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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듯 특이한 천반산 산행여행 이었다.
07.15 집출발
09.35 장전마을 도착
10.00 장전마을 출발
10.15 자연휴양림(들머리)
10.20 출발
10.25 첫번째 이정표
10.35 두번째 "
11.00 세번째 " (오르막 끝)
11.03 천반산 깃대봉
11.25 말바위
11.45 천반산 성터
11.50 전망대(할미굴쪽)
12.00 전망대 출발
12.15 죽도1.5 키로전 (천반산 전망대)
12.20 식사
13.05 출발
13.50 죽도
14.10 출발지 도착.(차량)
논공주차장. 버스만 약 50 여대
무주는 가을? 천반산 가는길
천반산이 보인다
마을쪽 단체 버스 대기중
이길 되돌아 걸어가야됨
다리 건너고
휴양림
들머리. 바로 오르막
초입 거칠다
첫번째 이정표
두번째
정상 가기전 조망
전부 굴참나무
정상바로앞 이정표
정상지나 내리막
말바위 안내판
말바위
첫번째 계단
물돌이동. 장전마을
성터
할미굴쪽 전망대
전망대 오르는길
마이산
평평한 지역 나무로 가득
천반산 전망대
여기서 저 건너편 계단 봉우리까지 뜀
물돌이동
왼쪽 덕유 향적봉.가운데 천반산. 우측 덕유 장군봉
가운데 섬(죽도)
하산길 다소 거칠다
왼쪽죽도( 산허리 짜름)
강가운데 모래길 걸어서 마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