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회의원이 일명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라 부르는 형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구체적 내용은 “재난 또는 범죄로 발생한 상해, 질병 또는 장애로 인하여 구조가 필요한 자를 구조가 가능한데도 구조하지 아니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구조가 가능함에도 구조하지 않았을 때 처벌을 하는 법이다.
아쉽게도 선한(착한) 사마리아인 법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제도적으로 시행되지 않는 법이다.
좋은 취지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임에도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서
실행하기는 쉽지 않는 모양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신약성경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이다.
강도 만난 사람을 종교지도자들은 외면하고 지나갔지만, 당시 유대인들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던 사마리아인이 고통 받던 사람을 돌보는 이야기이다.
간혹 언론을 통하여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조건 없는 기부를 하는
선한 이웃들에 대한 기사를 접했었는데, 최근에(11월 22일) 필자는 직접 경험해 보았다.
남면 노인대학 봉사를 마치고 가을철 교우들 가정을 방문하려고 교회를 나서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남면 복지계장께서 양구군 남면 원리에 사시는 어떤 분께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사용해 달라며 쌀을 기부 하셨노라며, 그중에 저희교회에도 기부한 쌀이 있다며
언제쯤 교회를 방문하면 만날 수 있는가 라는 전화였다.
한 가정의 심방을 마치고 이동 하던 도로에서 면 사무소 직원 분 들을 조우(遭遇)하였다.
호의를 베풀어준 원리 주민 분께 감사의 인사라도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
연락처를 알려 주길 부탁하자, 직원분의 말로는 마음만 받겠다며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셨다는 전언이었다.
선한 이웃분이 우리교회에 기부한 쌀은 20kg 짜리 6포대였다.
그분의 뜻대로 관내 지역에서 쌀이 필요한 가정들에게 쌀을 전달하는데 마음이 너무 좋았다.
공무원분으로부터 전해 듣기로는, 남면 지역내에 전달한 쌀의 양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도움을 입은 가정의 수가 꽤 될 것이라는 짐작을 할 뿐이다.
조그마한 일도 과대포장을 하는 세상에서 이름없이 빛 없이 선행을 베푸신
원리 주민분을 보면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신상을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오베르랑 목사는 프랑스의 유명한 설교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젊었을 때 눈 덮인
알자스 산에 등산을 갔다가 발을 잘못 디디어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오래 동안 정신을 잃었다가 점차 의식을 회복하게 된 그는 지나가던 농부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상처는 싸매져 있었고 추위를 잊을 수 있도록 방안은 따뜻하게
불이 지펴 있었고 옷은 갈아 입혀져 있었다. 주인은 근심스러운 얼굴로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하고 근심스럽게 물었다.
오베르랑 목사는 눈 덮인 계곡에서 떨어졌으나 얼어 죽지 않고 살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여 자기를 살려준 그 집 주인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말했다.
"당신은 나의 목숨을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며
이곳의 주소는 어떻게 됩니까? 돌아가서 반드시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때 농부는 웃으면서 말했다. "저도 한 가지 묻겠습니다.
저의 이 질문에 대답하실 수 있다면 저도 저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사람의 이름과
그 주소를 알고 계십니까?"
이에 오베르랑 목사는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림과 둠밈 블로그에서 인용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구제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속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이름을 밝히지 않고
지역내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양식을 제공해 주신 원리 주민분의 선행에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