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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리 곁가지 (21) 양산시민취타대
나는 개인적으로 덕계동풍물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악만을 고집하여 반평생을 정가에 몰두하던 내게 풍물의 멋을 알도록 기회를 주었고 개인이든 단체로든 불문하고 덕계동 연습방에서 흠씬 공부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더하여 우리 웅상의 자랑스러운 국악인 박성출 선생이 덕계동 풍물패를 주축으로 하여 시민취타대를 만든 일은 참으로 고무되는 일이었다.
동네 풍물 모임으로서 시민취타대를 만들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연습 장소며 지도자를 섭외하는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상호 교감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웅상에는 진주삼천포 12차 농악 보유자의 자제분인 박성출 선생이 계시기에 이런 불가능이 가능해 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취타란 쉽게 말하면 불고(취,吹) 치는(타,打) 악기의 연주를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따르는 행진음악이기도 했다. 임금이 성문 밖이나 능(陵)으로 행차할 때, 혹은 군대의 행진·개선 또는 선유락(船遊樂)· 항장무(項莊舞)· 검기무(劍技舞)와 같은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되던 음악이었다.
취(吹)악기로서 유일하게 선율을 연주하는 태평소와, 나발 · 나각(소라) 등 일정하게 한 음을 내는 관악기, 북 · 장구 · 징 · 자바라 같은 타악기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연주자 외에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집사(執事)가 있다. 집사가 지휘봉이라 할 수 있는 “등채”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다가 오른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높이 들어 “명금일하대취타(鳴金一下大吹打)” 하고 호령하면 징을 치고 연주가 시작된다.
연주 복장은 전립(戰笠)을 쓰고, 황 철릭을 입고, 남전대(藍纏帶)라는 띠를 두르고, 미투리[麻土履]를 신는다. 음악구성은 7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1장단은 12박(拍)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칙적으로 리듬을 짚어주는 타악기군과 위엄 있는 나발과 나각이 어울려 기운찬 느낌이 든다. 대취타는 비록 타악기 중심으로 몇 개의 취악기로 편성되지만 호령하듯 위엄이 있는 장쾌한 음악이다. 올해에도 부·경·울의 지역 행사에 노란복색의 양산시민취타대의 활약이 눈부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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