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8(일) 200K 달성에도 웃지못한 안우진…“더 집중했어야”
키움 안우진이 200삼진 금자탑을 쌓고도 웃지 못했다. 안우진은 9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개의 삼진을 추가하면서 시즌 200삼진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이날 1회 손아섭, 닉 마티니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안우진은 2회 선두타자 양의지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고 노진혁을 상대로도 삼진 아웃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로써 안우진은 이번 시즌 개인 200삼진을 달성했다. 역대 1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우진 이전까지 40년 KBO리그 역사에서 단 10명의 투수가 14차례 이 기록을 달성했다. 1983년 삼미 장명부가 220개로 처음 200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후 롯데 최동원(1984년 223개·1986년 208개), 삼성 김시진(1985년 201개), 해태 선동열(1986년 214개·1988년 200개·1991년 210개), 롯데 주형광(1996년 221개), 한화 정민철(1996년 203개)이 뒤를 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SK(현 SSG) 페르난도 에르난데스(2001년 215개), 한화 류현진(2006년 204개·2012년 210개)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삼진 205개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이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225개로 최동원을 제치고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썼다. 안우진이 이 기록을 달성하면서 이 부문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3년 연속 대기록 행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토종 투수로는 2012년 류현진 이후 10년만에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10승과 200삼진을 모두 달성한 건 역대 1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2006년 류현진 이후 16년만에 토종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안우진은 3회 정진기에게 역전 2점 홈런, 양의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는 등 4점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안우진은 5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고도 3안타 1홈런 4볼넷으로 4실점을 내주며 홈구장 마지막 NC전의 패전투수가 되었다.
경기 후 안우진은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한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순위경쟁 중인 상황에서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특히 3회때 팔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때 더 집중해 내 페이스를 찾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다음 등판 준비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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