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먼저 알려젔지만 거기에 덧붙입니다.
박교수는 부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와서 통장에 있는 얼마의 돈을 뜻 있게 쓰려고 생각하던 중,
재직 중에도 몸담고 있던 전남대 수의과 대학에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하여 학술대회를 수차례 개최함으로써, 전남대 수의대학을 '글로벌 대학'의 반열에 올려 놓았으니, 이제 자기의 꿈을 키우고 공부했던 모교이면서 평생을 바쳤던 대학에 작은 흔적이나마 남기고자 통장에 남아 있는 전재산인 1억을 내 놓은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한 것이어서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니, 저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을 없는 법이어서 다른 친구(만정)의 아들이 박교수의 제자였기에 그의 아들이 수의학회에 참가했다가 듣고 와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박교수가 재직 중에도 몇 년동안에 걸쳐서 학술대회를 열 때에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동물병원이나 축산농장을 하는 농과대학 제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박교수를 도와 협찬해 준 돈으로, 초청에 필요한 모든 비용(채재비와 항공료 강연료 등)을 제공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의학계의 세계적인 대가들이 아무 부담없이 몸만와서 학술 강의를 마치고 우리나라를 구경하고 귀국하도록 하였기에, 농과대학에서 분리된 전남대 수의대학은 아시아에서 최초의 '글로벌 수의대학'으로 발돋음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 편, 재직하던 전남대에서도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어도 박교수는 명예교수로 남아 있으면서 후학들과 제자들에게 선배로서 또 선배 학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퇴직으로 시간이 많게 되니까 그간의 연구하고 축적했던 경험들을 모아 여러 권의 학술서적을 출간하여, 후학들에게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으면서, 이번에는 아무나 하기 어려운 큰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어떠한 말로 그가 한 의행(懿行)을 찬양해야 할지 저는 그 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감동했다.!'는 말과 '자랑스럽다!'는 말이 먼저 떠오를 뿐입니다.
첫댓글 전남대병원 1층 로비에는 희사자 명단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평생을 전남대병원에서 특진비를 받아 챙긴 교수가 정년퇴임 기념으로 희사를 한 흔적들이 많습니다.
제가 병원 내원하면서 본 의사들은 내과전문의 1000만원. 정형외과전문의 3천만원. 등이 눈에 띄고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특진비도 없고, 갑부집의 자녀도 아니고, 교사. 교수의 직업을 거친 학자가 재산을 통털어 근무했던 대학에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금액을 기부했다는 건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을 초월한 빅뉴스입니다.
똑같은 1억의 가치도 천차만별입니다.
1000억 가진자의 1억은 재산의 0.1%. 100억 부자는 재산의 1%이지만 . 3억재산의 보통 사람은 1억은 3재산의 33% 를 기부한 것이 됩니다.
우리 십오야 동창회에도 100만원을 비롯하여 많은 희사를 해주시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
춘강 박남용 교수님 정말 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