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 역시 1,000만원 하고 바꾸지 않는다.
서양 클래식부터 세상의 모든 음악과 노래를
듣지만 우리의 판소리 국창 임방울 만큼
잘 하는 사람은 내겐 없다.
한마디로 임방울은 신의 소리를 한다.
수리성에 천구성을 완벽하게 갖추고
강철 같은 소리의 심지로 시시상청을
자유자재로 뚫고 올라 음의 권운 속에 노닐며
현란한 목다루치기로 오르내리는 그의 소리는
소름을 돋게 한다.
가사가 한자어로 되어 있고
임방울은 한문 공부는 많이 하지 않아서
발음이 불분명한 것이 흠이다.
녹음된 임방울의 사설 그대로, 들리는데로
자막을 입혔으므로 사설이 완벽하지는 않다.
*임방울을 들어보면 요즘의 판소리가
득음 되지 않은 목소리의 얼마나
과장되고 억지스런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런 것이 사람들에게서
판소리를 멀어지게 한 원인중 하나다.
<삼국지 젹벽가 중 장승타령>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오촉 연합군에게 대패하고 남은 군사들과 화용도를 넘어 패주할 때 계곡 입구에 서있는 키 큰 장승을 보고 기겁을 한다.
부하 장수 정욱이 나무로 만든 장승이라 하자 장비와 같은 장씨라며 끌어내 목을 베라 하고 조조는 부하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것이 부끄러워 독한 술을 마시고 설핏 잠이 든다.
꿈속에 장승이 나타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똑 같이 세상에 나왔으나 어떤 나무는 오동나무로 태어나 오현금이 되어 노래하고 감당나무는 나무의 결이 아름다워 가구로 만들어지고 간판목은 사람의 시체를 안장하는 데 쓰이고 율나무는 제기가 되어 제사 때면 맛있는 음식을 먼저 맛보는데 자신은 궁궐을 짓는 목재가 못될망정 대관들의 집을 짓는 나무라도 되길 바랬지만 아무렇게 베어져서 마구의 구유나 똥통의 가래목으로 쓰고 남은 것은 험한 귀신의 얼굴을 새기고 장승이라 이름 지어 사람들이 오고가는 대로변에 세워놓은 자신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며 조조의 선처를 호소한다.
꿈에서 깨어난 조조는 장승을 풀어주고 운명의 화용도로 들어간다.
https://youtu.be/QBKAjlETd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