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석산(531m) 경주 내남면
산행일 : 2022. 03. 27 (일)
산행구간 : 두꺼비밥상-용문사-마석산-대포바위-성원봉-삼지창바위-성원봉-제내리 토성소류지
산행시간 : 4-20 (1000~1420)
산행거리 : 6.2k
날씨 : 맑음, 시계양호
특징
마석산은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와 외동읍 제내리에 걸쳐 있다. 경주의 유명산인 토함산, 남산, 오봉산, 단석산,
무장산 등에 가려 그리 알려지지 않지만 군데군데 기암괴석들이 보석처럼 박혀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낙동정맥 백운산에서 포항 호미곶에 이르는 호미지맥 상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남산 고위봉, 동쪽으로 토함산,
남쪽으로 묵방산. 치술령으로 이어진다.
산행일지
0955 경주 내남면 명계리 두꺼비밥상
1012 석문
1018 용문사-백운대 마애불입상
1130~1200 마석산(정상석, 531m)
1207~1215 유두바위, 대포바위
1223~1230 맷돌바위(여근석)
1237 남근바위
1248 성원봉(420.3m 호미지맥)
1255 가시개바위
1303 성원봉 회귀
1314~1324 선바위, 삼지창바위 및 바위군
1330 성원봉 회귀-제네리 방향으로 하산
1413 마석산황토찜질방
1420 석호정사(육의당), 제내리 토성소류지
산행코스는 두꺼비밥상~용문사~마석산~호미지맥갈림길~대포바위~맷돌바위~성원봉~가시개바위~삼지창바위~
성원봉~마석산황토찜질방~제내리 토성소류지 6.2k 약4시간 소요된다.
시청역을 출발하여 2시간여 만에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 904번도로 두꺼비밥상 앞에 도착하며 용문사 진입로에 있는
커다란 두꺼비바위를 보면서 임도를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시멘도로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양편에 조성되어 있는 방치된 듯한 전원주택 단지를 보면서 약800m지나 좁다란 용문사
주차장을 지나고 곧이어 우측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수직으로 서있던 입석이 넘어지면서 반대편 바위에 걸쳐 형성된 듯한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석문을 지나며 잠시 후 운치가 있는 멋진 노송과 어우러져 조용하게 자리한 용문사에 도착한다
용문사 우측에는 암벽 위에 부조형태로 새겨진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백운대 마애불상이
있으며 그 앞으로 고속전철과 고속도로가 지나는 내남면 일대와 멀리 고헌산에서 단석산에 이르는 낙동정맥 산줄기들이
보인다.
마석산 백운대 마애불입상은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불상으로 민머리 위에는 크고 둥근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있으며,
귀는 길게 늘어져 있다. 무표정한 둥근 얼굴에는 반쯤 뜬 눈, 큰 코, 굳게 다문 입술 등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목에는
3줄로 새겨진 굵은 삼도(三道)가 있으며, 양쪽 어깨에 걸쳐진 옷은 왼쪽 팔목에 3가닥의 층을 이룬 주름만이 있을 뿐
미완성이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하고 손가락을 위로 향하게 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한 채 손가락은
모두 아래로 향했다.
용문사 법당 뒤편 산신각을 지나며 숲길로 들어서며 마석산으로 향한다. 국립공원인 경주 남산 끝자락에 위치한
마석산은 국립공원에서 제외된 때문인지 이정표지판이 하나 보이지 않아 군데군데 갈림길이 많아 많은 혼선을
가져오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군데군데 진달래가 피어오르며 봄소식을 전해주는 포근한 봄바람 속에 조망하나 없는 잡목 우거진 숲길이 아쉽기는
하지만 잘 닦아진 완만한 등산로는 편안함을 안겨준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때문인지 갈림길마다 많은 시그널들이
걸려있어 시그널이 많은 쪽만 택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마석산 정상까지 도달할 것 같다. 단지 주의할 곳은 용문사에서
약 1시간 후 도달한 국립공원 남산방향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지며 마석산으로 올라서야 한다. 갈림길에서 10분후
산행출발 1-30분 만에 사방이 잡목에 가려 조망이 막혀있는 마석산 정상에 도착한다. 마석산은 정상부에 거대한 바위가
맷돌처럼 돌을 갈고 있는 형상의 바위를 한자로 표기하여 마석산(磨石山)이라고 한다.
잠시 후 150m여 떨어진 맷돌바위에 도달하자 앞서 갔던 산우가 먼저 우두바위와 대포바위를 보고 다시 맷돌바위로 회귀
하라는 전언에 조금 전 무심코 지나온 약50m후방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자마자 기암들이 산재한 바위군에 도착한다.
우두바위를 비롯한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 특히 100m아래에 있는 남근을 닮은 거대한 대포바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부러움의 대상물(?)이 아닌가 싶다.
남산 고위봉과 금오봉, 토함산과 함께 보문단지 일대까지 한 눈에 보이는 풍광이 그동안 조망하나 볼 수 없었던 답답했던
갈증을 한 번에 말끔히 해소해주는 느낌이다.
10m높이의 거대한 맷돌바위는 선회할 수 있는 길과 암벽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형태가 전혀 맷돌을
닮지 않은 듯한데... 왜 맷돌바위라 불리는지 의문스럽다. 아마도 남근석 기암이 유달리 많은 이곳에 음양의 조화를 이룬 분명 여근석 모양인데 머쓱해서 맷돌바위라고 불리는 듯 싶은데... 실제로 바위에 전해오는 전설에는 동네 총각을 사모하던 처녀가 바위위에서 100바퀴를 한 바퀴 남기고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단다.
로프를 타고 정상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경주의 넓은 들판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에서부터 남서쪽 묵장산, 치술령 북쪽으로 함월산~삼봉산~조항산에 이르는 호미지맥상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산줄기와 만나는 들판 끝자락에 아사달과 아사녀 설화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그림자의 못’
영지(影池)저수지 보이며 그 뒤편 멀리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조항산이 보인다.
영지(影池)는 불국사에 석가탑을 짓던 중 석탑이 완성되면 그림자가 연못에 비칠 것이라는 스님의 말에 아사녀가 남편
아사달을 기다리다 물에 비친 석탑을 보고 연못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었는데 탑의 그림자가 이 못에 비추었다하여 영지
(影池)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북토리방향으로 약150m지나 또 다른 커다란 남근바위를 보면서 10분후 호미기맥 420.3m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는
성원봉에 도착한다. 이곳은 북토리,제내리,방어리 방향으로 나눠지는데 먼저 약300m떨어진 가시내바위를 보기위해
방어리 방향으로 내려선 후 2개의 바위가 기둥처럼 나란히 우뚝 솟아있는 가시내바위를 들려 본 후 다시 성원봉으로
회귀한 후 호미지맥길로 이어지는 북토리방향 가파른 능선 길을 따라 약 300m내려서자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암석 바위군에 도착한다.
삼지창바위, 선바위, 입석바위, 꽃모양바위, 물개바위, 촛대바위 남근귀두바위 등등 천태만상이고 천구만별인 수려한
기암괴석의 향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산은 이곳에서 산행종점인 북토리마을로 직진해야 되지만 하산 후 제내리 토성소류지로 이동하여 하산회식을 갖는다
하여 다시 성원봉으로 회귀한 후 제내리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정표 하나 없는 다소 희미한 길이지만 제내리마을과 토성
소류지가 가까이 보이며 그 뒤편으로 외동읍과 백일산, 봉서산, 삼태봉을 연결하는 삼태지맥 능선이 멀리 동대산까지
희미하게 보인다.
30분후 제내리마을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자 공단으로 이어지며 곧이어 마석산황토찜질방을 지나며 7분후
토성소류지 앞에 있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육의당 최계종이 세웠다는 석호정사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020. 03. 27
이 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