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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산하 ! 원문보기 글쓴이: 호(수에 잠긴)달이
내륙의 바다 청풍호.. 그 속의 섬 제천 비봉산..
파노라마 1
파노라마 2
파노라마 3
언제: 2014년 10월 3일~4일 어디를: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 누구와: 처음으로 나홀로 박배낭 메고서..
2014년 2월 한겨울.. 내가 소유하고있던 배낭중 지리산 종주때나 사용하는 제일 큰 55리터 배낭에 침낭 매트도 없어서 빌려서 둘쳐메고 겁도 없이 따라 나섰던 북설악 신선봉 심설막영..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다시 가라면 못갈것 같은 종아리까지 빠지는 흔적없던 눈길을 헤치고 장장 7시간을 올라 다녀와서 하나,둘 장만했던 비박장비들이 지난 9월 굴업도를 다녀오고나서는 이제는 혼자 다녀도 될만큼 장비가 다 갖춰진듯하다.
개천절을 낀 3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가을의 억새향연 영남알프스는 얼마전 다녀와서 패스하고 난생 처음으로 박배낭을 짊어지고 혼자만의 비박을 꿈꾸며 떠날 곳을 물색한다..
장봉도 맨끝 가막머리 데크전망대로 갈까.. 아니야 거기도 다녀 온 곳이라 다른 곳으로..하고 생각했던 곳이 옹진군 덕적면 승봉도다.
인천까지 갈것없이 대부도 방앗머리 선착장에서 갈수도 있고해서.. 인터넷으로 배편을 예매하려는데 아뿔싸~~ 연휴라서 예매분은 다 매진되고 현장 매표분만 남았단다..
예매하지않고 당일에 현장에가서 매진되어 버리면 그 또한 낭패인지라 다른 곳을 물색하던 중 눈에 띠던 곳이 " 내륙의 섬 비봉산"이다.
청풍호( 옛 충주호)에 둘러쌓여 자리잡은 제천면 청풍면의 한 가운데 산.. 그리 높지않은 530 여m의 산이지만 청풍대교를 건너야만 갈수 있는 정말 육지속의 섬이다.
봉정사라는 큰 입석이 서 있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는 가파른 길이지만 산행 거리가 그리 길지않아 올를만 한 곳이다. 길가 주변에 주차 해 놓은 차들이 많은것이 내용은 알수 없지만 비봉산에 오른 산객들일것이다.
오히려 쏠박 배낭의 짐이 더 많은듯하다.. 여러사람이 가는것은 서로 짐을 분담해서 가져갈수도 있겠지만 쏠박은 기본장비는 혼자 다 짊어지고 가야기에..단지 먹거리만 내 취향에 맞추면 되니..ㅎㅎ
해발 531m..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시작한지 1시간 남짓 오르니 정상 데크에 도착합니다. 오르면서 하산하는 산님들에게 정상에 텐트 치신분들 계시냐고 했더니 텐트는 없고 페러글라이딩 하는분들은 몇분 계신다고 합니다.
혼자 올라오자마자 바로 뒤따라 올라오시던 충주에서 오셨다는 쏠박 동지에게 부탁해서 인증 샷을 남깁니다.
핸폰이라서 삼각대도 없고 언제 또 혼자가 될지 몰라서...
파노라마 4
올라와서 보니 왜 이곳을 비박지로 많이 찾는지 알수 있을듯 합니다. 사방이 호수로 트여있고 멀리 사방으로 월악산 산군들이 진을 치고있어서 하룻밤 묵어 가기는 안성마춤인 곳. 그런데다 무거운 박 배낭 지고 올라오는 시간도 길지않고... 단지 수도권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것...ㅎㅎ
파노라마 5
파노라마 6
사방이 청풍호에 둘러쌓여 내륙의 섬이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좁은 정상에 페러글라이딩 체험장을 설치 해 놓고서 데크를 길게 만들어 놓아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와서 주변 감상하다 내려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저 청풍대교를 건너 들어와야합니다. 청풍대교 윗쪽의 큰 산이 그 유명한 금수산입니다.
박무가 끼여 흐린듯하지만 금수산 넘어로 멀리 소백산도 조망이 됐습니다..
파노라마 7
파노라마 8
서둘러 집을 짓던 순간에 일몰이 시작됩니다.
파노라마 9
페럭ㄹ라이딩 활공장도 모두 철수하고 정적만이 감돌고.. 한적한 정상 데크에는 쏠박 온 2팀만이 있습니다.. (잠시후 한팀 늦은 밤 2팀의 커플이 허겁지겁 올라왔지만...)
해가 넘어가자 어둠이 밀려옵니다.
성남에서 오셨다는 초짜 비박커플이 도착해서 텐트를 사가지고 한번도 꺼내보지 않고 처음이라며 데크 나사펙도 없고 텐트를 칠줄도 몰라 제가 도와줘서 제 옆에 자리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생각치도 못하고 동계 준비도 하지않고 왔기에 밤새 움추리며 침낭속에서 자다깨다를 계속하다 새벽녘에 일어나 가스 스토브로 훈기를 불어 넣고 시간을 보내다 여명에 텐트에서 나옵니다.
파노라마 10
파노라마 11
텐트밖으로 나와보니 내륙의 바다라는 말이 또 실감이 납니다.
비봉산 주위를 삥둘러 운해가 넘실대고 멀리 금수산쪽으로 동이 터오는데... 이런 장관이 없습니다...
왼쪽이 작성산 우측산이 동산입니다.
구름바다위에 고개를 내밀고 떠 있는 외로운섬인듯 보이는 저 곳이 월악산입니다.
금수산 옆 학봉과 신선봉 사이에서 일출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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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삼각뿔 두곳이 학봉과 신선봉이고 좌측이 남근석으로 그 유명한 동산이고 우측 둥그스런 산이 금수산이다.
밤늦게 올라와 자리한 커플팀 중 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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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넘어로 넘실대는 운해...
파노라마 13
파노라마
파노라마 14
잠시후 10시가 되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오는 관광객들과 페러글라이딩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겠지요.
제 뒤에 바로 따라 올라오던 쏠박팀 충주 아자씨.. 빈속에 커피가 싸하니 좋다고 커피를 끓여 주시네요...ㅎㅎ 나중에 저는 수제 누룽지로 대접했지만...ㅎㅎ
파노라마 15
파노마마 16
그 많던 운해도 해가 뜨고 9시경이면 다 걷힌다고 합니다(충주 아자씨 말씀) 서서히 걷혀 가는중입니다..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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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팀의 비박팀들도 이른 아침을 먹고 운해가 갇히는것을 보고 한팀 두팀 하산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쉬워서 끝까지 버텨 봅니다..ㅎ
운해가 많이 걷혀 산봉우리만 보이던 월악산 산군이 제법 웅장하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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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이미 운해가 다 걷혔습니다.
이제 서서히 하산을 준비해야합니다...
파노라마 19
어젯밤 제일 늦게 올라오셨던 팀인데 남자분 박배낭 115리터에 이빠이...ㅎㅎ 여자분은 헐렁하게...
이분들께 마지막 인증샷을 부탁하고 이팀들 내려가고 도 30여분을 혼자 앉아 있다 하산합니다..
파노라마 20
올라갈때는 1시간 남짓 하산은 한번도 쉬지않고 내려오니 35분만에 도착합니다.
내려와서 청풍문화재단지에 들러 화장실에서 세면도하고 잠시쉬엇다 연휴기간이라 오후되면 고속도로가 밀릴것같아 서둘러 되돌아 옵니다.
조금 여유롭게 돌아보고왓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엇지만 귀경길에 차가 밀릴것을 생각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파노라마 21
청풍문화재단지 뒤로 뾰쪽한 저 봉우리가 비봉산입니다.
파노라마 22
중앙고속도로 올라서기 전 망월봉 휴게소입니다
파노라마 23
뭐..금강산 축소판이라나 뭐래나~~~
하산 하기전 마지막 남아 있던 분에게 부탁해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그냥 한마리 새가되어 훨훨~ 날고 싶은 마음 간절했던 그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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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일~4일 내륙의 바다 청풍호 그 바다속의 섬 비봉산에서 쏠박을 다녀온 호수에 잠긴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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