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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물 스크랩 江湖四時歌(강호사시가) - 맹사성(孟思誠)
송산 추천 0 조회 6 18.11.23 19: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江湖四時歌(강호사시가) - 맹사성(孟思誠)
글쓴이 : 섬바우



 

 

 

江湖四時歌(강호사시가)

 

                                   맹사성(孟思誠)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濁醪溪邊(탁료계변)에 錦鱗魚(금린어) 안주로라.

   이 몸이 閒暇(한가)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

   有信(유신)한 江波(강파)는 보내느니 바람이다.

   이 몸이 서늘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잇다.

   小艇(소정)에 그물 시러 흘리 띄여 더뎌 두고,

   이 몸이 消日(소일)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청구영언(靑丘永言)>

 


[시어, 시구 풀이]

 江湖(강호) : 벼슬을 물러난 한객(閑客)이 거처하는 시골. 자연

 미친 興(흥) : 솟구쳐 오르는 흥취

 濁醪溪邊(탁료계변) : 막걸리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

 錦鱗魚(금린어)ㅣ: 싱싱한 물고기가

 亦君恩(역군은)이샷다. :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녀름 : 여름

 草堂(초당) : 은사들이 즐겨 지내던 별채

 江波(강파) : 강의 물결

 살져 잇다 : 살이 쪄 있다. 살이 올라 있다

 小艇(소정) : 작은 배

 흘니 : 흐르게

 더뎌 두고 : 내버려 두고

 消日(소일)옴도 : 소일하게 됨도.

                        ‘消日’은 어떤 일에 재미를 붙여 세월을 보냄

 자히 : 한 자가

 남다 : 넘는다. 더 된다

 누역 : 도롱이

 


[전문 풀이]

 

 강호(자연)에 봄이 찾아오니 깊은 흥이 절로 일어난다.

 막걸리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 싱싱한 물고기가 안주로다.

 이 몸이 이렇듯 한가하게 노니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춘사 - 흥겹고 풍류스런 강호 생활)


 강호에 여름이 찾아오니 초당에 있는 이 몸은 할 일이 없다.

 신의가 있는 강물결은 보내는 것이 시원한 바람이로다.

 이 몸이 이렇듯 시원하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하사 - 한가한 초당 생활)


 강호에 가을이 찾아오니 물고기마다 살이 올라 있다.

 작은배에 그물을 싣고 가 물결 따라 흐르게 던져 놓고

 이 몸이 이렇듯 소일하며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추사 - 고기 잡으며 즐기는 생활)


 강호에 겨울이 찾아오니 쌓인 눈의 깊이가 한 자가 넘는다.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를 둘러 덧옷을 삼으니

 이 몸이 이렇듯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덕이시도다.

                                                        (동사 - 안빈낙도하는 생활)

 


  [핵심 정리]

맹사성(孟思誠, 1360-1438)

호는 고불(古佛).

고려말에 벼슬에 올라,

세종 때는 좌의정에 이름.

항상 청렴 결백한 생활을 하였다.

 

비가 새어 의관을 적시는 협소한 집에서 살았고,

행차 때에도 수행을 시키지 않고 평민적 생활을 하였다.

고아한 인품을 소유한 재상으로 유명하다.

작품으로 ‘강호사시가’가 있다.

 

  갈래 - 연시조

  성격 - 강호가.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표현 - 열거법. 반복법. 의인법

  제재 - 춘사 <천렵(川獵)>, 하사 <초당의 한거>,

           추사 <고기잡이>, 동사 <소박한 강촌 생활>

  주제 - 강호 한정(江湖閑情)

   의의 - 최초의 연시조로서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이이의 ‘구산구곡가’에 영향.

            유가(儒家)의 강호가도의 선구가 됨

   


 작품 해설

 맹사성의 「강호사시가」는

 자연에서의 생활을 노래한 4수로 된 연시조이다.

 사시한정가(四時閑情歌)라고 하며 현전하는 연시조의 첫 작품이다.

 

 ‘유신(有信) 강파(江波)’로 표현되듯 전원으로 물러나

 한가한 생활을 누리면서도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는 점에서

 태평 성대에 유유자적하는 사대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어,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이르던 충의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존재하는

 조화로움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구성상 특징에서 기인한다고 하겠으나,

 

 ‘亦’이란 표현에서 더욱 돋보인다고 하겠다.

 ‘亦’이란 ‘전에는 다름없이’ 라는 의미를 간직하는 것으로

 시적 자아는 강호에서 한가롭게 자연을 즐기기 전에도

 임금의 은혜를 입었음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은사(隱士)의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생활과,

 비록 은둔하여 있으나 임금을 향한 충의의 정신을 잃지 않고 있는

 유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이 노래는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며

 사는 생활을 계절에 따라 한 수씩 읊은 연시조로

 그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江湖(강호)에 __①__이 드니 _______②_______

    __________________③_______________________

    이 몸이 ___④___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위의 노래 4수가

 전체적인 골격은 도해한 것처럼 구성되어 있으면서,

 ①에는 봄 · 녀름 · 가을 · 겨월 등 계절의 바뀜이 나타나고,

 ②에는 그에 맞는 계절의 풍취가 표현되었으며,

 ③에는 ④의 구체적인 내용,

 즉 ‘한가(閑暇)해옴, 서늘해옴, 소일(消日)해옴, 칩지 아니옴’ 등의

 구체적인 생활 모습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각 연은

 ‘江湖(강호)에’로 시작하여 ‘亦君恩(역군은)이샷다’로 끝나는데

 ‘亦君恩(역군은)이샷다’는 상진(尙震)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악장 ‘감군은(感君恩)’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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