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현생의 여러 사건사고들에 치이다 잘 진행하던 RPG를 유기해버린 E.E.샤츠슈나이더입니다. 어떻게든 3개월동안 중지된 RPG를 살릴 방도를 찾아보았으나 저부터가 그간 진행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재개가 힘들다고 판단했고, 진행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게임을 파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후일담은 간간히 써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분은 플레이어가 아닌 창작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입장으로 게임에 참여할 것이며, 행동의 결과는 주사위로 판정하게 됩니다.
일단 이 글은 예고편이므로 정말로 캐릭터를 만들고 룰을 설명하는 프롤로그화는 차후에 올릴 예정이며, 여기서는 복귀 알림 겸 앞으로 진행할 RPG의 주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질의응답을 몇 가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세계는 약소민족 해방, 부인 해방, 노동자 해방 등 세계 개조를 부르짖고 있다. 이것은 일본을 포함한 세계적 운동이다. 조선의 독립운동은 세계의 대세요, 신의 뜻이요, 한민족의 각성이다. 새벽에 어느 집에서 닭이 울면 이웃집 닭이 따라 우는 것은, 다른 닭이 운다고 우는 것이 아니고 때가 와서 우는 것이다. 때가 와서 생존권이 양심적으로 발작된 것이 조선의 독립운동이요, 그것은 결코 민족자결주의에 도취된 것이 아니다.”
- 여운형, 1919년 11월 27일 도쿄 제국호텔 연설 중
조선반도를 35년간 짓눌러온 식민지배의 사슬은, 마침내 ‘천황은 신성불가침의 존재’라며 신민들에게 무릎 꿇게 하던 일본 제국의 항복으로 끊어졌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옥음방송은 패전의 확인이자 천황 신화의 붕괴였으며, 조선 땅에 깊이 각인된 굴욕의 시대에 일종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감격스러운 순간은 너무도 짧게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조선의 독립이 자동적으로 뒤따를 것이라 믿었던 수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해방의 다음 날에도 경성의 거리에는 여전히 일제 헌병과 고등경찰들이 ‘치안유지’라는 이름으로 삼엄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일장기가 내려가고 조선인의 함성이 울려 퍼졌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권력은 아직 공백 상태였습니다. 낡은 제국의 잔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었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주체들은 혼돈의 한복판에서 방향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변화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선의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던 몽양 여운형 선생의 결단이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패망 직전부터 조선총독부와 치밀하게 교섭을 벌였고, 그 결과로 해방 직후의 무정부적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8월 16일, 여러분을 포함한 정치범들이 서대문형무소의 차디찬 감방에서 석방되기에 이릅니다. 평생의 신념과 이상을 꺾지 않고 투쟁하다 옥고를 치렀던 여러분에게 이 출소는 단순한 자유의 회복을 넘어,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라는 일종의 ‘호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쇠창살 너머에서 꿈꾸던 조국의 미래는 이제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할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조선은 무대 위에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좌우를 가를 새도 없이 평양에는 소련군이 진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남쪽에서는 미군이 인천을 향해 북상 중이라는 정보가 퍼지고 있습니다. 무수한 단체들과 각양각색의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지금, 여러분은 ‘무엇이 조선을 위한 길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일제를 몰아냈다고 해서 조선이 곧 자유로운 민중의 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독립은 외세의 철수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정치적 해방, 경제적 자립, 사회적 평등 —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자주독립국 조선’이라는 이상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각자의 신념, 경험, 능력에 따라 그 선택은 다르겠지만, 목표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민중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본 요구가 실현되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조선의 건설입니다.
그 길은 멀고 험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의 완성입니다.
본 RPG의 세계관은 현실의 1945년과 유사하나, 일부 대체역사 요소가 존재합니다. OTL과 다른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민생단의 대중조직화와 ‘만주의 크리오요’
1932년, 박석윤을 비롯한 협화회 출신 아시아주의자들은 조선총독부와 관동군을 설득하여, 만주 내 재만조선인의 생존권 보장을 명분으로 한 대중조직 “민생단”을 창설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협력 단체가 아니라, 만주국 내에서 조선인을 ‘지배적 소수’로 만들어 실질적 권력의 일부를 쥐게 하려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들은 행정, 경찰, 심지어 만주국의 하급 장교계급까지 장악하며, 마치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의 크리오요처럼 만주 사회의 중간계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조선인들은 중국인에게 “제1의 주적”으로 인식되었고, 관동군의 묵인 아래 조직된 준군사조직 “대아청년단”은 조선 무장 독립세력, 중국 국민당 및 공산당 세력과의 교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제가 패망할 무렵, 재만조선인의 수는 350만 명에 육박했으며, 그 중 상당수가 군경·행정 직위에 포진해 있었습니다.
2. 조선인 사회와 중국공산당 간의 결렬
1932년 7월, 영친왕을 만주국 황제로 옹립하려는 음모가 발각되며, 재만조선인에 대한 중국공산당 유격대의 보복이 본격화됩니다. ‘반민생단 투쟁’은 실제보다 훨씬 더 대규모로 전개되었고, 심지어 중공에 가입한 조선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숙청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재만조선인 사회는 급격히 반중공 성향으로 돌아섰고, ‘혈업’을 진 인물로 간주된 최현 등의 사례는 조선인 사회 내부의 정치적 경계선을 더욱 극단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이후 관내 좌익과 공산계열 조직의 정통성을 약화시키고, 조선 내 좌파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조선인 사회는 “민생단의 비극”을 기억하며 중공과의 협력에 강한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광복 이후 좌우 갈등의 뿌리로 남게 됩니다.
아, 겸사겸사 ‘김일성’이라는 가명을 쓰던 조선인 청년 김성주 역시 중국공산당의 반민생단 투쟁에 휘말려 사망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3. 연안파(OTL)의 미분화와 임정 좌익 잔류
중일전쟁 발발 이후 김원봉은 조선의용대를 창설하였으나, 타 독립운동 세력과의 통합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민생단 사건의 여파로 중국공산당과 손잡는 것이 정치적으로 위험한 선택이 된 상황에서, 장제스는 조선 독립 세력을 ‘국민당 직속 예비군’으로 명목상 통합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하여 ‘조선국민혁명군’이라는 통합 무장조직이 탄생하고, 임시정부는 형식적인 통수권만을 가지는 대신 조선민족혁명당이 입각하는 타협안을 수용하게 됩니다.
이 통합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고, 좌우익은 여전히 각자 다른 국민당 내 계파와 손잡으며 파벌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조선국민혁명군은 1945년 초까지상당한 규모로 성장해, 일본군 탈영 조선인 병력을 흡수하며 약 1만 명 수준의 무장병력으로 확대되었고, 일제의 패망이 확실해진 RPG 시작 시점(1945년 8월)에도 조선국민혁명군의 간판을 내건 좌우익 각 정파의 무장세력들은 경쟁적으로 조선인 패잔병들을 긁어모으는 중입니다.
🤔예상 질문 및 답변
Q. 세계관이 많이 바뀐 건가요?
A. 최소한 초반 전개는 원래의 역사(OTL)를 유사하게 따라갈 예정입니다. 세계관 차이로 플레이어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적절히 안배하고, 설명을 요청하면 친절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지도도 만드실 건가요?
A. 일단 시작 시점에서는 OTL과 동일해서 넣지 않았으나, 여유가 된다면 차후 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다른 컨텐츠에서 썼던 RP 그대로 가져와도 되나요?
A. 정확히 동일인물은 안되고, 연관이 있다고 설정하는 건 가능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의 RP를 방해할 정도로 해당 설정을 남용한다면 적절히 제지할 수 있습니다.
Q. 캐릭터들 간의 경쟁과 견제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요? 짜증나는 인간은 담가버려도 되나요?
A. 별도의 지침이 없다면 직접적인 물리적 공격은 금지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또한 최소한의 개연성 없는, 단순히 플레이어 개인의 악감정에 의한 적대적 플레이는 배드 RP로 간주하여 “RPG 추방”을 비롯한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즉 WWE 말고 UFC 하실 거면 잠시 머리 식히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친일파 해도 되나요?
A. 어느 정도의 친일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작 시점에서 여운형 선생이 중요한 일을 맡길 정도의 캐릭터이므로.. 상식적으로 온갖 혈업을 쌓아온 악질 부역자이면서 일제가 패망하자마자 편을 갈아탄 인물이 그런 위치에 오르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Q. 부자/고학벌/엄친아/etc 캐릭터 가능한가요?
A. 동양 제일의 부자든 동경제대 수석졸업자든 절세미인이든 설정을 짜는 것 자체는 자유이나, 그 배경설정은 스토리상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가령 매우 잘생긴 부잣집 외동아들 최연소 고등문관시험 합격자 캐릭터라고 한들 집안의 가산이나 인맥을 이용해 이벤트를 쉽게 풀어나가는 식의 전개는 불허됩니다.
Q. “모든 민중의 뭐시기 권리가 보장되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조선의 건설”이 무슨 뜻인가요? 미국이랑 동맹 맺으면 안되나요? 스탈린주의 독재 하면 안되나요?
A. 우선 이번 RPG의 목표 달성은 점수제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All or Nothing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점수는 [자주] [민주] [평등] 세 항목으로 이루어지며, 어느 열강에도 종속되지 않은 평의회공산주의 민주체제를 수립할 수 있다면(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목표 완전달성으로 치겠습니다.
아울러, 저 세 가지 목표를 전부 100%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각 캐릭터들이 자주, 민주, 평등 중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는 지가 다 다를 것이고, 그에 따라 벌어지는 생동감 있는 RP를 뽑아내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전부 다 달성하지 않아도 배드엔딩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외, 댓글 등으로 진행 방식, 세계관의 특징, 기타 각종 요소들에 대한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6.27 19:51
우익 진영도 가능한가요?
어떤 우익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 건국동맹 계열(여운형 계열)에 가담할 동기 정도는 있어야 하고, 안재홍같은 중도우익 민족주의자나 조만식의 평남 기독교 우파 세력 등등은 당연히 가능하지만 김성수, 송진우 계열이나 기타 극우파는 좀 애매합니다.
@E.E.샤츠슈나이더 건국동맹에 참여할 수 있으면 되는건가요?
@스탈린 서기장 좌익이든 우익이든 이념적 성향과 관계없이, 여운형이 중요한 일을 맡길 정도로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중요할듯 합니다. 조만식이나 안재홍계도 적극 협력의 대상이었고 심지어 송진우 쪽에도 계속 연락을 넣긴 했으니… 아예 좌익과 협력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이거나 골수 기득권 부역자거나 너무 극우적이거나 하지만 않다면 가능범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E.샤츠슈나이더 예고편 댓글에서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빨리 프롤로그화를 올려야겠네요 흑흑
@E.E.샤츠슈나이더 프롤로그 언제 쓰세요?
이름: 박정윤 (朴正潤)
성별: 남성
생년월일: 1904년 3월 21일
출생지: 평안북도 의주
모국어: 조선어 (한국어)
구사 가능 언어: 일본어, 중국어(관화), 영어(회화 수준)
배경 요약:
청년기와 사상 형성:**
일제 강점기 평양 숭실학교 출신으로, 신앙적 배경과 근대적 교육을 동시에 접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보다는 **윤치호, 안창호 등 민족주의 우익계 인물들의 사상에 깊이 감화**되었다.
1920년대 중반, 도쿄로 유학하여 **메이지 법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 이 시기 동아시아의 아시아주의·반공주의 담론을 흡수함.
1929년 이후 만주로 건너가, **재만조선인 자치학교 설립과 교민 사회 조직화**에 참여. 그러나 민생단과는 선을 긋고, 민족주의적 우익 노선에서 조선인의 자강과 계몽을 강조.
**만주 활동 시기:
조선인의 "내재적 독립능력 강화를 통한 자주국가 건설"이라는 명분 아래, 중국 국민당계와의 연계를 모색하였고, 특히 장제스의 후난파 장교들과의 교류가 활발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조선국민혁명군 소속 연락장교로 활동, 군내의 조선인 병력 편제와 훈련을 도왔다.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조선 엘리트층과 선을 긋고자 ‘자율·책임·비협력’을 강조하는 문건을 여러 차례 비밀리에 작성.
@스탈린 서기장 그러다 1939년 일제 헌병에 체포당해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45년해방된 후 석방된다.
뭐 이정도
@스탈린 서기장 혹시 수정할 거 있나요?
그나저나 프롤로그는 언제 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