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대화
로렌스 형제가 터득한 하나님과 대화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순히 자신의 평범한 일상사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는 맡겨진 일과를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의 마음으로 감당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 사랑이, 인간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순결한 것이 되고자 늘 애썼다.
첫 번째 대화; 로렌스 형제와의 만남
나는 오늘 로렌스 형제를 처음 만났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지금껏 얼마나 좋은 분이셨는가를 얘기했다.
그러니까 열여덟 살 나던 해, 자기가 아직 세속에 있을 때였다고 한다. 어느 겨울날 그는 한 그루의 나목(裸木)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뭇잎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그러나 그는 머잖아 잎사귀들이 다시 돋아나리라는 것을 알았다.
뿐만 아니라 꽃도 피고 열매도 맺힐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에 대하여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는 이후로 한 번도 그 섭리와 능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볼 수 없었다.
로렌스 형제는 아직도 그때 얻은 그 감동이 자신으로 하여금 세상을 온전히 등지고 그토록 고귀한 사랑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했노라고 고백했다. 그가 하나님께 바친 사랑은 어찌나 컸던지, 그는 그 후로 40년이라는 온 생애 동안을 한결같이 그분과만 동행하는 삶으로 일관했다.
로렌스 형제는 애초에 수도원 회계(會計)의 잔심부름 꾼이었는데 일이 매우 서툴렀다 한다. 그는 당시 구원을 받으려면 자신의 서투름에 대해 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인생이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 들을 하나님을 위해 전부 희생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벌하시기는 커녕 그에게 온전히 흡족스러운 마음만을 부어 주셨다. 그래서 그는 종종 하나님께 자기가 지금 뭔가에 속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여쭙곤 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길이 지금까지 그저 즐겁기만 하고 자기가 예상했던 고난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로렌스 형제는 날마다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연제나 그분의 임재를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바깥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서 하나님과의 대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가 보기엔 이만저만 큰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 반대여야 한다.
우리의 영혼은 지존하신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양분을 얻고,
그 분의 소유가 됨으로써 놀라운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또 하나는 우리의 믿음이 너무 약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믿음이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않고 그전 날마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사소한 기도들에 매달려 살아간다. 그나마 그 기도들은 쉬지 않고 변덕을 부린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믿음이다.
사랑하는 형제는 또한 우리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야말로 온전히 내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영적인 면에서나 일상적인 면에서나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행복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서 비롯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에 진정으로 드려져 있기만 한다면, 고통이냐 즐거움이냐는 우리에게 아무런 변수도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단조로운 시절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신실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무미 건조한 시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실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시기들을 십분 활용하여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결심과 복종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런 작업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과의 동행에 있어서 한 차원 더 깊게 성숙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로렌스 형제는 세상이 죄와 불행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이 왜 그 이상 더 얼룩지지 않는가에 대해 의아해했을 뿐이다. 즉 그는 우리의 원수가 치달을 수 있는 훨씬 더한 극단의 모습들을 상상했던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자기는 이 문제를 놓고 기도는 하지만, 하나님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 순간에라도 이런 상황들을 고쳐 놓으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너무 지나치게 마음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만큼까지 우리 자신을 그분께 내어 드릴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자신의 영혼을 지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의 영혼은 영적인 일에만 관여할 수는 없으며 어쩔 수 없이 바깥 세상의 일들에도 관여해야 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여 세상에 영혼의 속을 다 내비치고 하나님께는 등을 돌려 대게 된다면, 그분은 우리의 부르짖음에 그다지 쉽사리 대답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하심에 따라 자신의 영혼을 지키고자 할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그분과 사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주님 내 자신을 주님께 내어드리기 원합니다. . . 오늘도 나와 동행해 주시고 이끌어주소서 . . .
감사감사드립니다...그동안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 임재 연습이라는 글을 찾았는데...진심으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