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레나 탱고 등 춤을 배우는 성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춤이 재미도 있지만,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이나 치매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기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도 있지만 유연한 몸 동작, 전문 무용수 못지 않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입니다. 성인 발레반 수강생이 이 학원에만 7~80명에 이릅니다. 재미는 물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배슬기 / 성인 발레반 수강생: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발레 하면서 되게 정신적으로 힐링도 많이 되고요. 그리고 신체적으로는 자세도 많이 좋아지고 키도 커졌어요."]
움직임이 서툴고 투박한 파킨슨 환자들이지만 음악에 맞춰 탱고 춤을 춥니다. 미국에서 개발한 파킨슨병 환자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행복감도 느끼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동작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도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무용 치료 프로그램 참가자 / "우리가 뇌 공부까지 하거든요. 발이 오른발 가면 손은 팔은 왼손이 올라가고 그래서. 그게 잘 안돼 가지고 같이 올라가서 많이 연습하고, 식구들이 웃고요. 그래서 되게 재밌어요. 안 틀렸을 때 성취감도 있고요."]
실제로 춤이 파킨슨병과 치매 치료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한 대학에서 춤추는 그룹과 일반 운동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춤추는 그룹이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건우 /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파킨슨병이나 우리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치매 다 뇌세포가 자꾸만 죽어가는 병입니다. 남아있는 뇌세포를 최대한으로 살리려면 운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지능력도 좋아지고 운동능력도 같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거죠. 춤이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피로와 병에 지친 현대인들이 춤을 통해 작은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