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선생님의 마을공화국에 관한 일화에서
마을건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임시정부로 독립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절대 정직의 삶을 사셨고, 뜻에서 논리적 일관성도 실천도 한결같은 분이셨기에,
그렇게 마을 공화국을 독립보다 먼저라 생각하시는게 자연스럽다 여기면서도, 참 옳으신 말씀이라 들었습니다.
국가적 독립이 이뤄지더라도, 마을이 서있지 않으면, 즉, 생명이 자기 생명력으로 살 준비가 되지 않으면,
주체적 자립이 아니기에 결국 다시 그 생명을 회복하는 것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겠다 보신 것이겠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가 우리 생명력/얼을 잘 세울 수 없었기에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었고,
그것은 우리(그리고 세상의) 얼과 생명이 회복될 때까지 나아가겠구나 보았습니다.
마을의 생활원칙으로 애기애타를 말씀하시는데,
그 글자를 보고서는 묵자와 성경이 떠올랐고,
참생명으로 살기 위해서, 세상 모두가 말하고 있는, 생명이 나아가야 하는 삶의 계명이구나 보았습니다.
안창호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사랑은 감정을 넘어서, 지성과 영성의 깨달음이 담긴 사랑이고,
사람을 넘어 자연과 사물, 환경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말씀이 어떤 걸까 떠올려보니, 결국 삶의 모든 순간, 만나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는 뜻이구나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상에서 한결같은 사랑의 마음이 주변 환경의 정결과 정돈으로 나타난다 가르침을 보며, 저를 돌아보고 다잡습니다.
제 삶도 정견하고, 정결한 가운데,
그렇게 사랑으로 사물과 생명을 만나고 살고 싶다 기도합니다.
생명은 물질적 법칙의 제약과 속박에서 초월될 수 있는 존재라는 깨달음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주체의 깊이와 자유를 갖고서 하나됨을 향해 나아가는 자리. 그 자리가 하늘이라 하셨습니다.
도산, 남강 선생님은 그 주체의 '깊이'와 '자유'를 위해서 교육을 하시는 거였구나,
선생님들은 그 때 지금 우리가 누릴 하늘(민중)을 품고 기르신 것이구나 보았습니다.
후손과 민족과 세상을 향한 깊은 사랑에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동지를 믿어서 속으라. 세상에 마음 놓고 믿는 동지가 있는 것 처럼 큰 행복이 어디있소?"
하시는 말씀에 공감이 가고 기뻤습니다.
그 말씀으로 선생님 옆에 그런 동지가 계시고, 그 동지들과의 사랑으로 선생님도 사신거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도 우물처럼 파야 더 나온다는 말씀을 새깁니다.
그런 사랑을 지극히 받고 있는 고마운 제 일상을 봅니다.
깨달은 사랑만큼, 어디에 있든 무엇을 만나든 나의 일로서 만나고, 만나는 사람을 지덕체로 사랑할 수 있기를
그렇게 이 순간 만나는 일들과 이들을 사랑하는 것(나와 몸된 마을의 생명력/자유와 깊이를 고양하는 것)이 결국 우리 온땅의 얼을 살리는 것과 같다는 이해속에서, 오늘을 정성껏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