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홍애
당선작 : 「봄 같은 나」
중국 요녕성 푸순시 출생
경상대학교교육대학원 중국어교육
합천군수수어통역센터 수어통역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경남지회 번역분과위원
합천수필문학회 회원
백남오수필교실 공부중
jin-hongai@hanmail.net
<등단소감>
살면서 힘이 들 때마다 글쓰기로 자신을 달래고 위로했습니다. 자연히 글쓰기는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백남오 교수님의 수필 교실이 열린다고 하던 날 저는 주저 없이 교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일기처럼 글을 써 왔기 때문에 글쓰기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업을 듣고 글을 적으려고 하니 한 줄도 적기가 어려웠습니다. 겨우겨우 한 페이지를 채우고 합평회 시 낭독 후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문우님들의 열띤 합평과 교수님의 따뜻한 피드백으로 저는 자신감을 찾고 당당히 저를 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수필을 공부하면서 힘들 때만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위로를 받기 위해서만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수필은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나아가 제 주변을 돌아보게 합니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스스로 겸손해집니다. 글을 적다가 느닷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합니다. 문우님들의 수필에 감동되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진정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솟구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마음은 그대로 작품에 배어있나 봅니다. 백남오 교수님께서는 감정을 절제하며 글로써 담담하게 적어야만 독자에게 더욱 큰 울림을 드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마음속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씀드리니 그대로 표현해 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제멋대로 적어보기도 하고 배운 대로 적어보기도 하면서 수필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필 새내기입니다. 수필의 단맛을 약간만 보았을 뿐인데 벌써 행복에 겨워 정신이 아찔합니다. 이런 저를 끊임없이 이끌어주시는 백남오 교수님, 그리고 수필 문우님, 저를 신인상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욱 노력하는 자세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작가명 : 이순자
당선작 : 「두부」
1953년 경남 합천 출생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경남대학교 백남오 수필교실 공부 중
진등재 문학회 회원
yaves2483@hanmail.net
<등단소감>
집 주위에 있는 봉성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며 지나온 삶을 생각해본다. 무엇을 위해 오늘까지 정신없이 달려왔을까? 나를 위한 시간도 갖지 못한 채 팍팍하게만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남의 땅을 경작하는 소작농 같았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에세이스트 신인상 당선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순간, 울컥 가슴이 내려앉는 먹먹함이 밀려들었다. 기쁨보다는 어떤 서러움 같은 것이 북받쳐 올라왔다. 문학에 대한 열망으로 문예창작과에 문을 두드린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남편과 함께 일을 하느라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덮어 둘 수밖에 없었다. 늘그막에 일손을 내려놓고 글을 쓰겠다는 꿈을 품고 살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후 불현듯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났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서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날부터 백남오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에 빠져들었다. 강의를 들으며 그동안 묻어두었던 문학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글을 쓰면서 나에게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무심히 지나쳐버린 사물에도 눈길이 가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두부」는 시부모님께 물려받은 가업을 남편과 함께 45년 동안 운영하며 겪은 일을 쓴 작품이다. 글을 쓰면서 몇 번이고 헌신적인 부모님의 삶을 되새겨보았다. 등단의 꿈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묵묵히 디딤돌이 되어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한다.
오랫동안 먼발치에서 바라본 문학 앞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수필을 지도해주신 백남오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공부하며 격려해주신 문우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부족한 글임에도 뽑아주신 에세이스트와 심사위원님께도 깊이 감사하며 내 안에 갇힌 나를 쏟아내 좋은 수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작가명 : 이호승
당선작 : 「Mozart 피아노협주곡 25번」
인하대학교 사학과
인하대학원 사학과 한국사 근대 전공 석사졸업
lhn898@naver.com
<등단소감>
주변의 권유로 막상 펜을 들었지만 살아온 삶이 옹색하기 그지없기에 남에게 내보일만한 그 무엇을 주제로 해야 할 지도 막막하기만 했다. 고민 끝에 취미생활의 일환이었던 클래식음악을 주제로 삼아보았다. 개인적인 삶과 그에 반영된 음악에 대한 이해과정이 나로서는 인생의 또 다른 편린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써놓고 보니 글은 살아온 과정만큼이나 협소하고 부족하기만 했고 어디 내보이기 쑥스럽기만 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환갑을 맞이하는 나이를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남에게 내보이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또다시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해야 한다는 다짐 때문이었다. 한편의 글이지만 내 글을 활자화 한다는 것은 겸허해지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것을 느끼는 과정이기도 했다.
부족하기 그지없는 글을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지지대 삼아 남은 삶과 글에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