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간혁명 제1권 ‘들어가는 글’
창 밖에는 안개가 푸른 나무들을 부드럽게 감싸듯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그 하얀 베일 속으로 나는 은사 도다 조세이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소설 <신·인간혁명>의 첫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금년(1993년) 8월 6일, 가루이자와 나가노 연수도장에서의 일이다.
가루이자와는 선생님이 서거하시기 8개월 전, 은사의 생애와 정신을 후세에 올바르게 전하기 위하여 내가 소설 <인간혁명>의 집필을 결의했던 무량한 추억을 새긴 사제의 맹세가 있는 천지이다. 또 이날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지 4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도다 선생님은 1957년9월8일, 저 원수폭금지선언을 발표하시고 유훈의 첫 번째로 그 사상을 전 세계로 넓혀 갈 것을 청년문하에게 기탁하셨다.
은사는 끊이지 않는 세계의 전화(戰火)와 폭정(暴政)에 눈물 흘리는 민중의 소리 없는 귀를 기울이면서 자주 이렇게 말했다.
“이 지구상에 비참이라는 두 글자를 없애고 싶다.”
그것은 선생님의 바람이자 결의이셨다. 사제는 불이(不二)이다. 불이이기 때문에 나 또한 은사의 마음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세계를 누비면서 ‘평화와 행복의 대하(大河)’를 개척해 왔다.
‘원류(源流)’의 위대함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바로 장대한 강물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인간혁명>의 속편으로 <신·인간혁명>의 집필을 생각한 것은 선생님 사후의 광선유포를 세계로 확대하는 것이 은사의 진정한 위대함을 증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은사의 정신을 미래 영원히 전하려면 후계자가 ‘사제의 도(道)’를 써서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아무래도 내 자신의 일을 써야만 했다. 거기에 커다란 망설임도 있었다.
게다가 ‘세계광포’ 즉 ‘항구평화(恒久平和)’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집필할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가능하면 속편의 집필은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나의 발자취를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나의 마음까지는 그릴 수 없다. 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진실한 학회의 역사가 있다. 또 세이쿄신문사에서도 속편을 연재해 달라는 강한 요청이 있었다.
여러 가지로 고민했지만 나는 다시 스스로 펜을 잡기로 마음을 결정했다.
<신·인간혁명>은 1960년10월2일. 도다 조세이의 뒤를 이어 창가학회 제3대 회장이 된 야마모토 신이치의 미국, 캐나다, 브라질 3개국을 방문하는 평화여행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니치렌 대성인 불법의 휴먼니즘이라는 빛으로 세계를 감싸고 새로운 인류의 역사를 여는 창가르네상스의 민중개가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혼(魂)의 힘’은 원자폭탄보다도 강하다 - 그것이 마하트마 간디의 외침이었다.
인간이 가진 무한한 ‘생명의 힘’을 개척함으로써 ‘전쟁의 세기’를 ‘평화의 세기’로 바꿔 간다 - 그것이 ‘인간혁명’이며 이 소설에 일관되는 하나의 수맥(水脈)이 될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에 관해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일부의 인물을 제외하고는 가명을 썼다. 또 복수의 인물을 한 인물로 그린 것도 있고 반대로 한 인물을 복수의 인물로 등장시킬 때도 있다. 따라서 등장인물과 모델로 한 실제의 인물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소설상의 인간상으로 이해 해 주기 바란다.
<신·인간혁명>은 완결까지 30권으로 예정하고 있다.
그 집필은 제한된 생명의 시간과 장절한 투쟁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자신이 지닌 이 세상의 사명을 완수해 내야 진짜의 인생이다.
저 괴테와 위고 그리고 톨스토이도 80살이 넘어서 더욱더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신념의 펜을 계속 잡았다. 나는 65세이고 아직 젊다.
나도 <신·인간혁명>의 집필을 내 생애의 사업이라고 정하고 후세를 위하여 금강(金剛)의 사제의 길이라는 ‘진실’을 그리고 니치렌 대성인의 말씀대로 ‘세계 광선유포’의 이상(理想)을 향해 돌진하는 존귀한 불자가 엮어 가는 영광의 대드라마를 힘이 다할 때까지 써 갈 결의이다. 정(正)과 사(邪), 선과 악, 승자와 패자 모두 엄하게 그려 내면서-.
도다 선생님도 그러한 삶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독자 여러분의 따듯한 지원을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1993년 11월 3일
신 인간혁명-머리말.hwp
첫댓글 “학회가 승리해 번창하지 않으면 광선유포는 단절되고 만다.
학회를 지키는 일이 묘법(妙法)을 지키는 일이다.
학회를 영원케 하는 것이 바로 자절광포(慈折廣布)를 영원히 하는 것이다.”
“학회의 영원성을 확립하는 때는 바로 ‘지금 이때’다.
이 ‘지용의 본회(本懷)’를 숙연이 깊은 동지와 함께 단호히 만들고 싶다.”
- (2016.7.26~29) 창가학회 전국최고협의회 에서
옙! 선생님의 총마무리 투쟁! 스승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도록 글 올려주신 다사랑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