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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8편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직장, 가정, 교회에서 누리는 복
(찬송 시편 127편-악보는 맨 뒷쪽에)
2022-9-16, 금
맥락과 의미
시편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 때마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부른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123편부터는 성전에 올라가 예배를 드릴 때의 심정을 노래합니다. 시편 127편과 128편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두 시편 모두 하나님께서 신자의 일과 가정, 그리고 예루살렘에 복 주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차이점도 있습니다. 128편은 하나님께 복을 받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127편에서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은근하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128편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두 번이나 선명하게 강조합니다.
복을 받는 범위에 있어서도 128편이 더욱 포괄적입니다. 127편은 가정에서 주시는 복에 특히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128편은 신자 개인의 일, 신자의 가정, 그리고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에서 받는 복을 고루 다룹니다. 복을 누리는 범위가 순서대로 점점 넓어집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누리는 복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잘 배우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그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1.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일과 가정에서 복을 누림 (1-4절)
세상 사람들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사람의 수고가 행복과 안전을 준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얼마간 성취를 거두는 것 같지만, 언제 자기가 이룬 것을 잃을지 몰라 불안한 삶을 삽니다. 밤 늦게까지 일에 매달려야만 겨우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형편입니다. 여러 근심 때문에 밤에 단잠을 자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내용을 시편 127:1-2에서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128편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 복되다’고 노래합니다. 경외는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1절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의 중요한 특징을 ‘그분의 길로 걷는 것’으로 제시합니다. ‘여호와의 길’이라고 무슨 특별한 인생의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성실하게 행하는 길이 바로 여호와의 길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태도로 인생길을 걸어 나갈 때 하나님께서 그 길에 함께 하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결코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법이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여서 담대하게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워서 그분의 뜻을 깊이 깨달아 갑니다.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알기 위해 기도하는 일에도 힘씁니다.
때로는 인생에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다 알아서 계속해서 걸어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도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여 한 발을 내딛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과 함께 하시고 지켜 주십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걷는 길이 하나님의 길이라는 확신을 주실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고 복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수고한 대가로 수입을 얻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흔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복입니다(시 127:1-2). 때로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복 주셔서 수고에 대한 대가를 거두게 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특히 복을 주십니다.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수확을 거두게 하십니다. 복을 주시고 하는 일마다 형통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이 사실을 굳게 믿습니다. 인생이 잘 안 풀리고 실패를 거듭하는 때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수고를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기뻐하며 계속 노력합니다. 큰 성공을 거두어서 많은 성취를 이룬 때에도 스스로를 높이지 않습니다. 수고는 내가 했지만 열매를 거두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생각합니다. 오직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사업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부부 관계와 자녀 관계에서도 큰 복을 주십니다. 자기 집 내실에 있는 아내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와 같을 것입니다. 아가서에서 포도주는 부부 간에 침실에서 누리는 달콤한 즐거움을 나타냅니다(아 4:10). 하나님을 경외하는 남편과 아내는 서로 깊은 교감을 누리고 사랑을 나눕니다. 그분의 길을 따라 행하는 부부 사이를 하나님께서 하나되게 하십니다.
또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는 많은 자식을 의미합니다(겔 19:10). 127:5에서 복 있는 자의 모습으로 화살통에 화살이 가득하듯 많은 자녀를 거느린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부 사이의 사랑의 결실을 자녀로 맺게 하실 것입니다. 포도송이에 많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맺히듯이 많은 자녀들을 낳아 기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내려주시는 것은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를 통해서입니다. 내실은 집의 가장 안쪽 방을 의미합니다. 오직 부부만이 공유할 수 있는 친밀한 공간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부부 사이의 순결함을 굳게 보호하기 위해서 힘씁니다. 그럴 때 아내는 풍성한 열매를 낼 것이고, 남편은 그 복들을 온전히 받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경건한 부부 간에 낳은 자식들을 어린 감람나무같이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시편 52:8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를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다’고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생명력을 감람나무에 빗대어 얘기합니다. 아이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라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로 성장할 것입니다. 장차 성숙한 감람나무가 되어서 가정과 교회의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의 식탁에 그런 자녀들이 둘러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적인 보호와 부모의 사랑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모는 식탁에서 자녀를 먹이는 일을 합니다. 실제 음식을 만들어서 잘 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씀으로 자녀를 먹이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가장에게 이 책임이 맡겨져 있습니다. 하루 세 끼 음식을 먹이듯, 말씀의 상에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풍성하게, 또 부지런히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자녀들을 감람나무처럼 잘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집에 있는 아내를 풍성한 포도나무로 만드셔서 남편과 달콤한 사랑을 나누게 하십니다. 또한 자신의 자녀들을 어린 감람나무처럼 자라게 하시고 식탁에서 하나되게 하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 부모 자녀 간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가정에 복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시편 128편은 미래 지향적입니다. 4절은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하고 끝납니다. 장차 이런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앞에 놓인 약속을 보고 ‘그분의 길’(1절)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결코 좌절하지 맙시다. 과거에 자신이 지은 잘못에 얽매여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부터 그분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여호와의 백성들은 교회와 국가에서도 평강과 번영을 누림 (5-6절)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복을 주십니다. 시온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다른 말입니다. 시편 128편의 복을 선언하는 자리가 예배의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직장이나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장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들고 예배하러 나옵니다. 복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의 중요한 특징은 예배를 드린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배에서 주시는 복은 마음의 평안이나 교회의 화목, 또는 교회 성장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직장의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변화되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포괄합니다. 예배와 삶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직장과 가정에 복을 주십니다.
예배에서 받은 말씀을 삶 가운데 그대로 행하고,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립니다. 또 삶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예배로 나아와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하나님의 길을 걷는 자의 예배와 삶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이런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복 있는 자는 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람에게 복 주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좋게 하실 것입니다. 예배가 계속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전파되도록 하실 것입니다. 자식의 자식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대대로 자손들이 믿음을 이어 나가서 교회를 이루고 번성케 할 것입니다. 교회가 잘 되는 것으로 자식이 자식을 낳고, 믿음이 대를 이어 전수되는 것을 중요하게 지적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백성들이 시온의 예배에서 하나님께 복을 받습니다. 각자의 사업과 가정이 번창합니다. 자녀들에게 대대 손손 복음이 잘 계승됩니다. 교회가 번성하고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이 잘 전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평강을 누릴 것입니다. 사업과 가정이 안정되니 국력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입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바로 살아갈 때 받는 복이 이토록 큽니다. 그 유익은 개인을 넘어서 교회와 국가 전체에까지 미칩니다.
3.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해 개인과 가정에 복 주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십니다(엡 1:3).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에 말씀의 기관을 세우셔서 평화를 우리에게 선언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믿고 나아오게 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것과 교회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것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과 가정에 주님의 복이 임하는 것을 맛보며 나아갑니다. 주님께서 지금도 교회에서 복을 선언하시면, 그 안에서 우리는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에 임하는 주님의 복을 맛봅니다. 이 복은 예배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삼위 하나님의 복의 선언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오늘 1-4절에서는 성도 개인이 누리는 여러 복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5-6절에서는 그 복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내 복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예배와 교회, 그리고 민족의 번영과 평강을 생각하게 합니다.
현실에서는 성도들 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결혼을 못 하였거나 자녀가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복은 이 짧은 시편에 다 담을 수 없으며, 지금도 우리 삶에 넘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로 더욱 나아가길 바랍니다. 우리 인생길이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그분께서 주시는 여러 복들을 더욱 풍성히 누리는 길이 되길 바랍니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나와 모든 성도들이 계속해서 건강하게 일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취업 준비 중인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각 가정에서 부부와 부모 자녀 간에 사랑이 넘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교회에 주신 언약 자녀들이 믿음을 고백하는 데로 나아올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
<참고> 1절, “복되다!”(아쉬레이)
1-2절에서는 복 있는 사람 개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시편 1편이 “복되다!”(개역성경은 “복 있는 사람은”)하고 시작하는데, 128편 1절의 히브리어 본문도 역시 “복되다!”(아쉬레이)로 시작합니다. 직전 구절인 127편 5절도 똑같이 “복되다!”(아쉬레이)로 시작합니다.
<참고> 3절, “포도나무”(게펜)의 이미지
성경에서 포도나무는 첫째 “기쁨”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사사기 9장에 있는 요담의 우화에는 의인화한 포도나무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13절). 시편 104:15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결실한 포도나무 같은”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고 기쁘게 할 것입니다.
포도나무에는 또 다른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은 “많은 열매”입니다. 포도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많은 열매를 맺고 포도송이도 탐스럽습니다. 에스겔 19:10 보면 “네 피의 어미는 물가에 심긴 포도나무 같아서 물이 많으므로 실과가 많고 가지가 풍성하며” 하고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이 시인의 아내는 남편에게 포도주와 같은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많은 자녀를 낳아서 키운 풍요로운 아내입니다.
<참고> 3절, “안방”(예레카)
“안방”(예레카)은 직역하면 “깊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집과 관련하여서 보면 그 집의 깊은 곳에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내실을 가리킵니다. 부부간의 독점적, 배타적이고 내밀한 관계를 표현합니다.
<참고> 3절, “어린 감람나무”
감람나무, 혹은 올리브 나무는 천년수(千年樹)라고도 합니다. 그 몸통 줄기에서 어린 가지들이 나와서 나무의 생명을 이어 가기 때문입니다. 감람나무는 시간이 갈수록 몸통이 커집니다. 따라서 어린 감람나무는 그 집안이 계속해서 후대로 이어지며 뻗어 나갈 것을 암시합니다.
감람나무는 열매에서 기름을 내고, 목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 자녀들은 장성하여 그 가정과 교회에서 기둥과 같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 같으며 우리 딸들은 궁전의 식양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이 돌과 같다.”(시편 144:12)
※ 유튜브에서 “정영철 시편 127편”을 검색해서 들으며 연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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