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성의 섬 이슬라 무헤레스(Isla Mujeres)
무헤레스 해변 / 카리브해 만세~!
칸쿤에서 이틀째, 어제 알아보았던 ‘여성의 섬’ 무헤레스(Isla Mujeres)를 관광하기로 하고 일본인 일행 세 명과 함께 미니버스로 배를 타러 떠났다. 무헤레스(Mujeres)는 스페인어로 ‘여성’이라는 뜻이다.
어제 알아본 바로는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서 쾌속선 크루즈가 떠나는데 섬까지 거리는 멀어서 50분이 걸리고 삯은 왕복 70페소인데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카페리가 있고 거리가 가까워서 45분 걸리며 배 삯은 왕복 36페소였다.
카페리는 느리고 배가 자주 없기는 했지만 우리는 당연히 1시간을 기다려 카페리를 탔다.
무헤레스(Mujeres)는 좁고 기다란 섬으로 배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데 바다 빛깔 또한 에메랄드 빛깔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다.
섬은 전체가 호텔과 리조트 등 위락시설로 가득 채워져 있고 해변은 온통 오색 비치파라솔로 채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배에서 내리자 우리는 섬의 가장 북쪽에 있는 해변으로 가서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전체가 호텔)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종일 수영과 휴식을 즐겼다.
2월 초인데도 물도 따뜻하고 길게 뻗은 백사장은 10여 m를 나가도 물이 깊지 않다. 짚으로 지붕을 덮은 멋진 비치 파라솔과 긴 벤치가 있었지만,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여성 관광객 중에는 상반신을 완전히 벗어 버리고 누드로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노클링을 쓰고 다리 밑을 들어가 보았는데 붉고 푸른 열대어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여 있어 손을 뻗으면 바로 잡을 수 있을 정도이고 어떤 것은 무척 큰 것도 있다. 또 갈매기와 함께 앨버트로스(군함새)와 펠리컨도 무척 많이 섞여서 나르고 있어서 신기했다.
이 바다를 건너면 바로 쿠바와 자메이카로, 눈을 가늘게 뜨면 보일 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다.
서인도제도(西印度諸島), 카리브의 해적, 미스터리의 삼각해역(Miracle Triangle)이 바로 이곳인 셈이다.
랍스터와 새우요리 / 밀짚 파라솔 / 환상적인 칸쿤 해변
바다에서 실컷 노닥거리다가 늦은 점심으로 탁 트인 야외식당에서 랍스터(Lobster) 요리를 시켰는데 살아서 꿈틀거리는 랍스터(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꺼내어 바로 요리를 한다.
랍스터 요리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사이드로 나오는 새우튀김도 푸짐했는데 특유의 향이 강한 멕시코 소스로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었다. 식당 테이블 옆에서는 80세도 넘어 보이는 노인 두 분이 식사하는 내내 엄청나게 큰 마림바로 멕시코 노래를 연주하였는데 기막힌 앙상블을 이룬다. 베사메무초, 관타나메라....
기분이 좋아 10페소를 통에 넣어주었더니 노래를 해도 좋다고 하였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사양하였다.
맥주 2병씩 곁들인 식사비는 1인당 180페소(만 8천 원)로 관광지임을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싸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얼마나 내야할까....
카리브해의 저녁놀 / 삼바(Samba) 퍼레이드
돌아가는 배 시간이 여유가 있어 식당에서 맥주를 홀짝거리며 시간을 보냈는데 바다로 떨어지는 저녁놀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 사진으로 여러 컷 찍었고, 또 매우 가까이 펠리컨이 날아들고 거대한 바닷새 앨버트로스도 무리 지어 해안을 배회한다.
배로 돌아오는데 골목길에서 음악소리가 요란하여 들어가 보았더니 흡사 브라질 카니발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옷차림의 무희들이 삼바춤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어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거리는 불빛으로 일렁거리는데 현란한 삼바 리듬에 맞춘 무희들의 율동.... 환상적인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