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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읽은 미스터리 추리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
작은 책방에 들르니 베스트셀러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옆에 핏자국과 바늘이 그려진 표지의 봉제인형 살인사건이란 책이 보인다.
종전에 <<옆집의 살인범>>네덜란드 작가, 네덜란드란 나라의 이미지에
맞게? 내용이 노골적이다. 또 한국 아침 일일드라마에서 도식으로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로 시작, 숨겨둔 자식이 이야기의 주요 테마를 이룬다.
어눌한 한 남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한다는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비슷한 류의 책을 한 번 더 사보았다.
제목은 꼭 국내소설인 듯 보인다.
80년대 봉제공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는 것처럼 첫인상이 든다
싶지만 영국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이다.(봉천동 귀신 생각도 나고...)
400여 페이지의 분량.
날씨도 덥고 주말에 둥글둥글 누워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
속독이 가능한 분들은 한 6시간정도면 다 읽을 거 갔다.
여느 소설들처럼 어려운 단어도 없고 평이한 문장으로 구성된 이야기 책이다.
서술, 묘사, 대화가 쉽고 무난한 용어들로 번역(원문도 이런지는 알 수 없으나)
사전을 찾거나 검색이 필요치 않는 익숙한 낱말들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를 들어 말란 쿤데라의 소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니체의 영원회귀와
같은 사상적 배경을 설명한다든지, <<깃털도둑>>처럼 장황하게 조류학에 대한 잡학지식
을 열거해서 배경지식을 요구한다든지 하는 그런 베이스가 필요치 않다.
오로지 사건의 전개와 스토리 라인,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올인,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해
가며 완독을 부추긴다.
그런면에서 이 소설에 대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tv를 보거나 영화를 봐도 조금만 지루해도 채널이 돌아가기 일수인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도 없고 집중도를 흐트러뜨릴 산만한 전개도 눈에
띄지 않는다.
미치광이 살인범이 무슨 이유에선지 직업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인간 6명을 조각조각
모자이크?를 만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 엽기적인 사건, 그래서 제목이 봉제인형 살인사건이다.
*갓 콤플렉스-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문제 행동.(책 내용중)
인간사냥을 한 살인마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부위별로 짜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6명의 신체를 훼손해서 하나의 인간을 만들어낸다.
머리...............?
몸통..............?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오래전 본 한국영화<<더 파이브: 아마 살인한 대상(인간 유골)으로 장식품을 만들지?>>를 연상케 하는 무자비한 살인행각...
마치 신이 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들 듯이 재창조의 예술가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왜,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그리고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과거 정치인이자 문학가인 분이 '공업용 미싱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또 스릴러물 영화를 보면 도망자나 살인범이 쫓기다가 총격을 받고 깊은 상처를
입으면 손상부위에 자가치료를 위해 알코올(술)을 붓고 스테이플러? 봉합을 해서 응급처치를 하지 않나?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고 아픔을 참아가며...
이 6명의 신원파악.
피해자들을 누구인가?
왜, 무슨 이유로 졸지에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고 타인의 신체와
한 몸을 이루어 등장한 것인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건사고를 다루는 시사프로에 등장한 어느 여성납치범...
그의 숙소에 살고 있는 친구로 추정되는 공범의 한 마디...
"사냥 잘 다녀왔어?"
납치할 여성을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마치 굶주린 육식동물이 힘없는 먹잇감을 찾아 다니듯 한다는 말이다.
범인은 숙제를 내주고 형사들은 그 미스테리한 사건 열중한다.
(고전적인 방식이다.)
한 술 더 떠 또 살인예고까지 한다.
몇날 몇시에 몇명을 차례로 죽일 것이다.(이것도 스릴러 공포영화를 보면
종종 등장하는 패턴이다.)
살인 예고자 명단.
1. 레이먼드 턴블(시장)
2. 비제이 리나(칼리드의 형)
3. 자레드 갈랜드(기자)
4. 앤드류 포드(울프를 상해한 법원 보안요원)
5. 애슐리 로클란(칼리드 형의 사주를 받고 거짓증언한 웨이트리스와 어린 아이)
6. 울프
명단에 든 이름들을 보니
그 마지막 대상자가 울프라는 형사다. (계급-경사)
울프란 인물은 연쇄방화 살인범을 잡아들이는 공을 세웠건만, 재판과정에서
배심원들의 평결이 무죄로 나는 바람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유죄 판결을 기대하고 찾은 올드 베일리(영국의 중앙형사법원).
무죄확정판결이 나면서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인 그는 용의자로 특정된 후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나기브 칼리드란 남성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고
저지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만다. 차후 강압수사와 정신병적 강박증이란 프레임에
걸려 언론의 지탄을 받고 살인범을 풀어주게 된다.
수사관으로서 불명스럽게 면직을 당하고 정신병원으로 가게된다.
참조할 만한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원작 소설도 언제 한 번 읽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영화<<셔터 아일랜드>>
그 과정에서 부도덕한 기회주의 정치꾼(시장-첫번째 살인표적)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며 울프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다.
결국에는 울프는 정신병원으로 향하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복직하며
기회를 노리게 된다.
살인 예고 명단에도 포함된 울프는 이 사건이 전적으로 자신으로 인해서
벌어진 일임을 알고 팀원들과 별개로 범인과 대면할 시간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괴테의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된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빌어서
파우스트 효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작가의 발상을 엿볼 수 있다.
소설에서의 명칭은 '파우스트 살인'....청부살인을 의뢰하되 대신 목숨을 담보로 한다.
억울함을 풀어주고 죽음을 맞이한다.
기타리스트 로버트 존슨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기타실력을 얻었다고 한다.
(본문 내용 중)
경찰대 출신 신참 에드먼즈는 베테랑 수사관(시몬스)과 대조적으로
중앙분석 자료실에 소장된 자료에 충실함을 보이고 그의 추리가 울프형사가 이 모든 사건에 연루된 것임을 드러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김상경 VS. 송강호)>>.
송강호, 여긴 한국이야...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런 미국수사방식인 프로파이일링 기법은
의미가 없어... 그런고로 그냥 그냥 해오던 방식 그대로 오직 살아 있는 촉과 순간적인
감으로 찾아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또 에드먼즈는 모든 살인이 방화 살인범 나기브 칼리드와 연관되어 있음을 유추해 낸다.
울프와 두 여자.
벡스터....동료 후배 수사관
(고전 미드 레밍턴 스틸의 두 탐정 동료 피어스 브로스넌과 스테파니
콤비를 연상케 한다.)
안드레아...기자출신으로 앵커자리를 노리는 울프의 전 부인.
(캐릭터상 드라마 <<미스티>>의 김남주를 연상하면 좀 이해가 갈 듯 싶다. 하나의 인기 여성앵커를 사수하기
위해 젊은 신인과 기싸움을 벌이는 내용.)
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며 울프의 주변에서 사건을 중심으로 줄다리기를 하는 관계.
벡스터는 울프를 좋아하지만 금기시되는 연애금지의 불문율 때문에 늘 한 발 물러선
위치에 서 있다. 하지만 안드레아는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고 공적인 업무
를 빙자한 사적인 관계에 주목하려 한다.
안드레아는 방화살인사건 후 울프와 이혼.
오로지 자신의 일에 전념한다.
그의 상사 엘리야(이름을 보아하니 유태인. 방송인으로 인명경시는 기본. 시청률과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타인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국내 드라마 중 고 김주혁 출연
<<아르곤>>을 보면 좀 이해가 될 듯 싶다. 혹평을 받기는 했으나 기자 출신 방송인과 뉴스보도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의 생태적 속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사팀의 역할 분배.
1. 훼손된 시신의 조각조각.
그 6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범인이 노리는 의도를 파악한다.
2. 예고된 살인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보호하며
그 주변에서 벌어질 사건들을 단속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범인이 노리는 이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3. 사건현장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취합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상부에 알리는 일을 하는 중앙본부. (영화<<더 테러 라이브>>)
사건이 전개.
베일에 싸인 범인은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목표대상을 살해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경찰들의 보호망을 어떻게 뚫어낼 것인가가 관건.
(이 부분이 궁금증을 유발하며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방법은?
1. 살인범이 위장을 통해 직접 접근해서 실행해 옮기는 방법.
(상상을 해보면 가능한 방법들이 있기도 하겠지만...마지막 목표물은 직접 등장한다.)
2. 제 3자를 통해 접근, 수행토록 하는 방법.
(보호 경찰들을 잘 알거나 그들이 경계를 느슨하게 할 수 있는 신뢰할 만 한 인물
이 필요하다. 살인예고자의 지인이나 관련자가 유력해 보인다. 관련 호사의 딸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고 살인을 하도록 지시한다.)
3. 지형지물을 이용해 목표물 주변사람들을 꼭두각시로 이용한다.
그들의 계획과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고 역할 대리자로 삼아 간접
살인을 실행한다.(지능범으로서 다양한 배경지식을 섭렵한 범인은 갖가지
정보를 마치 멕가이버처럼 사용할 줄 안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를 다룬 영화로서 <<12인의 성난 사람들>> 참조.
연쇄살인마가 풀려나고 또 동일한 범죄가 발생하면서 울프형사가
맞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관련된 사람들은 범죄옹호자내지 공범으로
몰리며 인생이 피곤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그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들도 마찬가지.
결말은 울프가 정신병원에 있던 시절 방화살인범이 또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을 tv로 목격한 후 극도의 분노와 혼란 그리고 약물추여에 의한
정신적 판단 오류를 범해서 살인마에게 영혼을 팔듯이 방화 살인범 제거
의뢰를 하고만다.
살인마는 퇴역군인으로서 파키스탄 민간인 학살 사건에 연루된 영국정부의
은폐시도와 맞물려 포탄을 맞고 살아난 유일한 군인이지만 군대로 돌아
올수 없는 강제전역을 당한 사람이다.
몰골이 흉측해지고 사회적으로 유리방황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가운데 택한 직업 아닌 직업이 청부살인...
마이클 케인의 영화<<헤리 브라운>> 전직 해병대 출신의 해리브라운.
퇴역군인으로 늙은 노인이 동네 불량배들 마약과 폭력에 쩌 든 젊은
양아치들을 소탕한다.
퇴역군인이 인간 살인병기가 되어 민간인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의
영화들을 종종 보게 된다. 멕시코와 미국의 접경지역에 급파된 용병들
이 전직군인으로 제대한 범인들과 싸움을 벌인다든지 하는...
톰 크루즈의 영화<<잭 리처>>.
군인들 중 오로지 살인을 위해 군대입대를 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있다는 말...
울프와 벡스터 그리고 살인마 매스가 올드 베일리에서 끝장을 본다.
정의를 살아 있는가?
매스는 울프에 의해 제압되고 벡스터와 안드레아가 보낸 편지가 결정적으로
울프의 면직사유로 이어졌다는 사실로 울프는 동료 수사관을 의심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는 매스의 희생자 명단에 든다.)
악인이 악인들을 처치하고 그 악인을 제거해서 악의 씨를 말리면
이 땅은 평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그 악인을 조종하고 선인으로서 악을 제거하고자 했던 울프는
매스가 입었던 후드 코트를 입고 법원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사라진다.
인간 퍼즐 완성.
1. 머리...나기브 칼리드
2. 몸통...메들린 에이어스(칼리드의 변호사)
3. 왼팔...마이클 게이블 콜린스...애슐리 로클란의 증언철회 기회를 무산시킨다.
4. 오른팔...미셸 게일리...칼리드의 보호관찰관
5. 왼다리...로널드 에버렛...배심원 기자 갈랜드에게 정보유출
6. 오른다리...벤자민 챔버스...울프의 면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오인.
처음 읽을 때부터 어디선가 본듯 한 장면들과 사건 내용들.
급 흥미가 떨어져 의욕을 살짝 잃다가 전개과정이 나름 치밀하고
산듯한 느낌이 들어 영화를 한 편 본다는 심정으로 읽었다.
늘 소스야 거기서 거기 아닌가?
소설 <<뒤마 클럽>>을 읽고 있는 중인데 많은 배경지식을 요하는 듯
싶어 나눠서 읽고 있다.
서지학이나 기타 관련 배경지식요망.
*서지학, 도서(圖書)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분류(分類)·해제(解題)·감정(鑑定) 등을
과학적으로 행하는 학문. ▷문헌학.
책을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 사고와 암호처럼 등장하는 그림들.
책사냥꾼 이야기.
그에 비하면 간단한 상식만 알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장치된<<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사건따라
진행되는 전개되는 매끄러운 의문과 풀이과정이 독자들의 논리적 심리적 리듬에 부합하는 전개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든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