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子罕 25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겠지만, 필부의 뜻 만큼은 빼앗을 수 없다."
다른 책의 해석
1. 배병삼의 <한글세대의 논어>
선생님 말씀하시다. 삼군에게서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으나,한낱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으리라.
- 힘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삼군을 유지하는 것은 장졸들의 분투 여부,즉 남의 힘에 달려 있다. 삼군을 통솔하는 장수의 목은 남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한낱 평범한 사내의 뜻은 남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육신은 세의 의해 죽임을 당할 수 있으나 그가 지향하는 뜻은 남이 여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공자가 권력(power)이 폭력(violence)와 다른 것임을 이해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권력의 세계는 폭력과 달리 정당성(legitimacy)이 확보될 때에만이 대중으로부터 복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구한말 단발령에 대한 선비들의 주장, 목은 떼어갈 수 있으나 머리카락은 손대지 못 한다 라는 것의 경학적 근거도 이 장에서 찾을 수 있다.
( 한나 아렌트의 폭력의 세기에 나오는 문장. 폭력은 권력을 구성하는 요소이기는 커녕 권력은 폭력과 대치해 있다. )
2. 성백효의 논어집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으나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 侯仲良가 말하였다. 삼군의 용맹은 남에게 달려 있고 필부의 뜻은 자신에게 있다. 그러므로 장수는 빼앗을 수 있으나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으니,만약 빼앗을 수 있다면 또한 쯧이라고 이를 수 없는 것이다.
3.신정근의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
공선생님의 단호하게 말했다. "세 부대로 편성된 군대의 장수를 포로로 잡을(죽일)수 있지만 별 볼일 없는 남정네(여편네)의 뜻(기개)을 꺽을 수는 없다네"
- 사람이 살아 있는 한 빼앗길 수 없는 최후의 보루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자존심이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힘이 없이 제 몸이나 품위를 스스로 높이 가지는 마음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이것은 자칫하면 우쭐거림,거들먹거림,위신,체면,자만,허영,질투등과 뒤어켜 구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공선생은 사람에게 빼앗을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을 지로 표현했다.
필부는 제 아내만 건사하는 남정네를 가리킨다. 여기서 필부는 필부필부를 줄인 말로 본다. 이런 것이 고전을 새롭게 읽는 독법이다.
깊이 읽기의 토론 제시: 도덕적 기개로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는 생활의 체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게스트: 용현중. 우리나이 30. 소설<백설춘향전>으로 문화체육 장관상을 받았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군대 병장때 주식 투자의 귀재 벤자민 그레이험의 책을 보았는데 그의 이력을 보니 미국 금융사 행낭배달원으로 시작했다는 문장을 보고 금융가 증권에 괸심을 갖게 되었다.이후 대학 휴학을 하고 금융권에서 10개월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주식경연대회에 참여해서 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금융권 인턴을 거쳐 구직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영어가 안되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이후 IT업계에서 마케팅일을 했고, 대학 3년때 일인 인터넷 홍보몰을 열었으나 곧 접었다고 한다. 이후 메세나 폴리스라는 주상복합단지에서 SNS관련일을 하면서 소설공모전 소식을 듣고 일년간 준비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 한다. 본인은 군대 제대이후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지 않았다 한다. 돈의 쪼달림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손해볼 것 없다는 심리로 살아왔다고 한다. 소설은 원래 웹툰으로 올리려 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보급율을 높은 우리나라에서 여기에 자신의 컨텐츠를 올리면 내가 사는 세상에 나의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 돈을 많이 벌든 못 벌든지간에. 그렇게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는 중에 소설공모전을 보게 되었고 소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공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다고 했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은 많다고 한다. 대학과 군대를 졸업하고 근 3년 사이 많은 일을 한 이력이 있다. 그것이 수다에서 초대한 이유주의 하나일 거다.
현실과 꿈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면 어떠케 하겠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선택의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한다. 이건 마치 수능,취업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현실적 감각을 유지하지 못 하는 꿈은 허황된 것이라 한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 냉철히 분석해야 꿈도 가능한 것이다.
미래가 어떤 것이냐는 것을 자신에게 되물어봐야 한다. 만약 그 미래가 안락한 노후,금전적 풍요를 의미하면 그냥 정기적으로 돈이 나오는 회사가 낫다.진짜 네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점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하나 생각난다. 소위 잘 나가는 직장에 다니던 40대 미혼 여성이 사직을 하고 자기가 사는 동네의 정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녀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두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는 진짜 하루종일 하는 내 일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필요조건이다. 그 다음 진짜 가난하게 살 결심과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두가지가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그냥 현재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꿈,미래등 이런 말들이 갖는 추상성을 경계하는 말도 나왔다. 청년들이 꿈에 대한 구체적인 사색과 여유가 없고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꿈에 대한 생각을 할 여유가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상은 본인들에게 묻는다. 어느 학교 출신이냐..영어점수는 얼마냐..학점은? 자격증은 몇 개. 공모전 수상경력은? 두번째 결국 T.O의 문제가 있다. 멘토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기성세대에게 한마디 한다. 자신들도 그렇게 하지 못 하고 선배에게 배워 가며 전문가가 되었으면서 신입 후배들에게 자신들과 똑 같은 능력을 갖추고 들어 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다라고.
대학이 고등학교의 연장선이 되면서 진자 선배들에게 놀면서 배우는 바가 없다. 그들이 영어 책 끼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데 진짜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함에도 취직이 안 되어 하는 짓이 멘토링인데 정말 멘토를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 할 수 없다. 왜냐면 그 길은 이미 그 분이 간 길이니 고지곧대로 따라간들 희망이 있겠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멘토는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했으니 본인들도 그렇게 하라라는 레파토리를 반복할 뿐이다. 여기에는 결국 각 자 내가 뭘할 건지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는 것이다. 그저 열심히만 반복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회자의 어떤 뜻을 갖고 사는가?라는 질문에 즐겁게 살고 싶단다.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써 보자는 취지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어떤 대문호가 되겠다는 그런 꿈은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 한가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백수라 한다. 먹고 살 만한 백수. 최고의 직업이다. 또한 직업적 성취에 빠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요번 방송엔 논어 문장을 낭독할 때 음악이 깔렸다. 아니 전번 방송때 부터 그러한 것 같다.
순서의 골격이 형성되는 느낌이다.
여는 말을 하고 게스트를 소개한다.
오늘의 주제인 논어 문장을 낭독한다.
그리고 논점과 논쟁을 정리한다. 고주와 현대 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여 설명해 준다.오늘은 정말 많은 주석과 해석를 인용했다.
그리고 겹쳐 읽기. 공자가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부분과 소자회지. 젊은이들을 품어주고 싶구나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그리고 비교읽기. 손자의 삼군의 기세에 대한 문장을 인용했다. 음악을 깔면서..맹자의 호연지기도 이야기 했다.
그리고 고쳐읽기. 공자에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말이다. 바쁘고 빠른 세상에 ㅜ공자가 이야기한 뜻을 품고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라고 반문을 한다.
그리고 마무리멘트로서 오로지 선생의 주장. 생각하고 의심하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청취자들에게 권유한다.
논점
1. 여기서 필부는 누구냐
- 비천한 사람이다. 신분이 하찮은 사람이다. 여기서 필은 배필과 필부필부의 필자이다. 고대 사회는 士계급은 첩을 둘 수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첩을 둘 수 없고 둘 능력도 안되었지 않을까? 사계급에 견주어 필은 계급이 낮은 비천한 사람을 뜻한다.
- 남녀 구분없이 하나의 사람,보통사람을 뜻한다.
2. 志의 의미는?
- '뜻'으로 번역. 대부분
- 지조-차주환, 결심-이을호(처음으로 순한글번역),기개-신정근, 마음-이정부
이러한 의미의 공통점은 목숨을 걸만한 가치,그에 수반되는 용기, 이런 것들이 포함되는 마음가짐,지향을 의미
# 수다에서 표방한 'dream'은 현대적인 맥락에서 잘 해석된 용어로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
근대 학교교육의 폐해에 대한 오로지선생의 주장.
= 다양한 기질과 성격을 갖은 아이들, 다양한 성장 속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아이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같은 교육과 시험을 치러 성적을 매기고 등수를 나누는 것.그리고 그것으로 우등생,열등생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다. 열등생은 자신이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기를 못 피고 자랄 것이고 우등생은 후에 실력이 떨어지면 원래 나는 실력있는 아이였다고 착각하며 현실의 모습에 괴로워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의 문제는 나만의 독창적인 뭔가 꿈꾸는 것을 못하게 하는 데 있다. 이 것을 극복하는 대안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겠다.
꿈이란 현실과의 퓨젼이다
-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현실이라는 터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고 소외시켜서는 안 되는 것.
- 또한 아무거나 막 섞으면 그건 단지 흙탕물이 될 뿐이다. 무엇을 섞을지를 준비 해야한다.
= 꿈을 갖는 것은 현실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가져야 한다.
- 원대한 꿈을 갖지 않는다.
- 구체적 현실에 맞 닿아있어야 하고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일 정신적 체력을 가져야 한다.
- 데카르트는 세상이라는 큰 책이라는 말을 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세상을 만나기 위한 예행연습일 뿐이다.현실과 부딪치면서 배워 가자. 내 꿈과 현실이 부딪치면서 피어나는 꽃 그것이 퓨젼이다.
- 외국 유학가서 받아온 영어학위는 자유이용권이 아니라 입장권일 뿐이다.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
게스트가 김시천,오로지선생님에게 방송을 왜하냐?라는 질문에 심심해서,즐거워서라는 답을 했다. 물론 동양고전 전공자로서 고대 현학의 논어가 아닌 바로 우리 시대의 언어로 시민의 논어를 읽고 싶은 맘이 배후에 깔려 있음은 익히 아는 터. 비록 본인은 원대한 뜻은 사라지고 강의와 글로 세상을 만나는 데 지루함과 한계를 느꼈다고는 하나 그 진정성이 어떠한지를 청중은 알고 있다.
앞으로 수다방송의 로딩이 커질 것이다. 진행자 스스로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겹쳐읽기, 비교읽기,고쳐읽기가 그 증거다. 방송이 방송으로서 세련되게 하기 위한 장치와 노력도 더 늘어날 것이다. 문장 낭독때 배경 음악을 까는 것이 그러하다. 30분씩 매듭을 짓는 음악 삽입도 그러하다. 무엇보다 두 분이 착해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고 요구가 커지면서 이 것을 다 들어주려는 노력이 일의 무게로 다가설 것이다. 애초에 그러지 않았는가 모든 댓글은 다 본다고 그리고 답변을 다해 드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아마 시간이 더 흐르면 댓글 전문 아르바이트 생을 구해야 되지 않을가 싶기도 하다. 걱정이 앞서기는 하지만 나 같은 청중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두 분의 힘찬 전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