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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 올린 건강&식품&운동 정보 스크랩 전지현의 의존증은 매혹적이지만
기우동 추천 0 조회 141 14.08.08 03: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볼수록 사랑스러운 캐미덩어리 '전지현'

 

"사람들 사이엔 케미(케미스트리·Chemistry)가 존재하고 난 케미 덩어리야. 한마디로 케미의 여왕이지. 남자들이 다 넘어와. 활활 불타오르지. 모든 여자는 나를 보면 질투를 느껴. 팜므파탈이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가 남자 주인공인 도민준에게 한 말이다. 이 여자의 자아도취가 지나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할만한 대사인데, 어쩐지 귀엽게 받아들여졌다. 천송이 역할을 한 배우 전지현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 요새 제 주변 남자들은 전지현 때문에 몸살을 앓아요. 전지현이 바로 케미 덩어리지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천송이 역할을 전지현 만큼 해 낼 수 있는 배우는 아마 없을거예요."

 

한 후배의 말에 별 다른 저항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별그대'를 볼 때마다 전지현을 보며 미소를 짓기 때문이다.

 

 

 

'별그대', 별처럼 빛나고 있는 '전지현'

 

‘별그대’는 전지현이 14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작품인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참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지난 2009년 영화 ‘블러드’를 개봉하기 전에 만났을 때, 그녀는 “오랫동안 흥행에 저조했기 때문에 관객들의 사랑에 너무나 목말라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즈음 영화계에 ‘전지현만 나오면 작품을 말아 먹는다’는 말이 퍼져 있을 때였다.

 

그녀가 2003년 이후 주연을 맡은 영화 중 3개가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영화 평단의 작품 평가가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일반 관객들은 웬일인지 많이 찾지 않았다.

 

물론 전지현이 영화를 말아먹기만 한 게 아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엽기’라는 말을 21세기 벽두의 상징어로 유행시켰다. 이 영화는 아시아 각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전지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한 CF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청순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얼굴과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지닌 소녀가 굴곡이 선명한 S라인 몸매로 낭창낭창 허리를 흔들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과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CF에서 성가를 높이면 높일수록 그녀의 연기력 논란은 커져갔다. 전지현은 각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그의 노력들은 시끄러운 비판의 입방아에 묻혔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에는 소속사의 휴대전화 복제 사건까지 터져 그의 연기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돌았다. 

 

전지현은 그런 구설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주듯 ‘블러드에 출연했다. 홍콩에서 제작하고 프랑스 감독이 연출하는 액션 영화의 단독 주연 제의를 덥석 받아들인 것.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 훨훨 날아다니며 모두 영어와 일어로 말하는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젊은 여자가 와이어에 매달려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흔들리며 여기저기 부딪칠 때의 심정을 짐작하시겠어요?” 이렇게 반문하는 그녀의 눈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자존심이 깃들어 있었다.

 

“영어 과외공부를 받고도 대사를 모두 100번 넘게 암송했어요. 그러고도 처음에 대사할 때는 몸이 벌벌 떨려 무어라고 말했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외국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영어 대사와 액션을 할 때마다 “양처럼 떨며 자존심이 상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으나, 그녀는 “한국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촬영했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었던 영화 ‘블러드’는 기대 밖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전지현이 과연 톱배우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그런 것이 궁금해질 즈음에 그녀는 영화 ‘도둑들’(2012년)의 흥행 성공과 ‘베를린’(2013년)의 작품성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는 ‘별그대’로 드라마에 컴백해 큰 주목을 받음으로써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듣고 있다. 숱한 구설을 딛고 이런 찬사를 얻은 그녀의 얼굴이 새삼 빛나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지현은 ‘블러드’의 참패와 ‘도둑들’의 성공 사이에 결혼을 했다. 지난 2009년에 만났을 때, 전지현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요즘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요.”

 

스타로서 사는 삶이 너무 쓸쓸해서 사랑을 더욱 갈구하게 된다고 했던 그녀는 결혼 적령기에 멋진 배필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또 결혼한 이후에 활동이 뜸해지는 여느 여배우들과는 달리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가위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고 할만하다.

 

 

  

극중과 현실에서의 '의존증'

 

     ‘별그대’는 판타지와 코미디 요소가 강한 드라마이지만 기본적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주가

    되는 멜로물이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천송이는 톱 여배우로서 유아독존 형의 인물. 이런저런

    스캔들의 시련 속에서도 빳빳한 자존심을 챙기고 싶어 하는데, 옆집 남자 도민준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꾸 그에게 매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천송이는 도민준이 마치 현실 속의 남자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인 것으로 느끼게 되자, 자신의 정신세계를 의심해서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의사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오는 환시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너무 한 사람에게 의존하면 지치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의존적인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세요”라고 당부한다. 일종의 의존증 진단을 내린 것.

 

또 다시 의사를 만났을 때 천송이는 "선생님, 의존증이 사랑으로도 바뀔 수 있는 건가요?"라고 묻는다. 의사는 "특정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심리와 사랑을 혼동할 수도 있다"고 답한다.

 

천송이의 의존증은 드라마에서 아주 사랑스럽게 표현된다. 극중 초능력을 지닌 남자의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천송이의 의존증은 크게 기여한다.

 

그런데 보통의 남자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의존증으로 기대어오는 여성을 만났다면 어떨까. 아마 이렇게 소리칠 것이다. “이 팍팍한 세상에서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어.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 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살다보면 어떤 관계에서는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기대게 된다. 그 의존이 지나치면 의존증, 즉 ‘관계 중독’에 빠지는 것이다. 평소 가까운 사이인 가족, 연인, 친구 관계에서 의존증으로 허우적대기 쉽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관계 중독은 자신과 친밀한 타인을 또 다른 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의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관계 유지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대방을 괴롭히게 된다.

 

이런 증상이 정신질환인지에 대해선 의학계 내부에서 논란이 있으나 치유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관계 중독이 잘 해소되지 않아서 우울증, 편집증, 폭식 등으로 나타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가 빈번한 탓이다.

 

의존증이 심해지면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말할 나위가 없다. 운동과 취미 생활 등으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행동 치료 뿐 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종교 활동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도 유효하다.

 

‘별그대’의 천송이는 스스로 의존증이 아닌가 의심하는 캐릭터이지만, 그녀를 연기하는 배우 전지현은 그런 증상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생각된다.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열심히 활동을 하는 데서 드러나듯 그녀는 매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임에 틀림없다. 

 

이미 언급했듯이 전지현은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별그대’가 기존의 이미지를 답습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그것은 피상적 관찰에 불과하다. 만 서른셋의 여배우가 매주 평가를 받는 미니 시리즈의 여주인공 역, 그것도 자신과 같은 여배우 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어찌 식상한 일인가. 자존심이 하늘에 닿는 여배우의 과시욕을 능청스럽게 펼치다가가도 어느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을 눈빛에 담아내는 연기가 어찌 새롭지 않은가.

 

‘별그대’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 배우는 이렇게 증언한다. "옆에서 볼 때 전지현 씨가 촬영 현장에서 한껏 신 나 있는 것이 보인다. 14년 만에 드라마를 하는데 드라마 또 하고 싶다더라."

 

무엇보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게 큰 장점이다. 밤샘 촬영도 끄떡없이 견뎌내는 강철 체력이 있으니, 정신의 허약이 깃들 까닭이 없는 것이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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