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인사이드MLB] '7이닝 무실점' 류현진 최고의 피칭 2017.07.31 오전 11:03 | 기사원문 해외야구 김형준 MBC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류현진(30·LA 다저스)이 어깨 수술 이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7K 무실점(5안타 1볼넷)을 기록함으로써 시즌 평균자책점을 4.17에서 3.83으로 낮췄다(85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내려온 것은 6월1일 세인트루이스전(6이닝 1실점)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오늘도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0-0 상황에서 물러나 4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16경기 3승6패 3.83). [관련기사] 오늘의 메이저리그 류현진은 이로써 2014년 8월8일 LA 에인절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거의 3년 만이자 20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통산 네 번째이자 2013년 9월12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세 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2013년은 류현진이 데뷔한 해다. 류현진은 3회 무사 1루에서 등장한 '투수 강타자'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고(3루 땅볼) 4회 무사 1루에서는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던 헌터 펜스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던져 2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6회 1사 1루에서도 앞선 타석에서의 체인지업 승부에 혼란을 느낀 좌타자 디나드 스팬을 상대로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에인절스전에서 타구에 발을 맞기 전까지, 미네소타전에서 미겔 사노를 병살타로 유도해낼 때까지 완벽하게 유지됐던 류현진의 밸런스는 오늘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급작스런 난조에 대해 너무 긴 휴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정상적인 등판을 하게 될 다음 경기부터는 더욱 안정적일 거라는 정민철 MBC 해설위원의 전망과 같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가장 큰 고민은 장타 허용이다. 류현진은 2013년 0.70개와 2014년 0.47개로 리그 정상급이었던 9이닝당 피홈런이 오늘 경기 전까지 1.74개로 올랐고 피장타율 또한 .507에 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장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에 나서 장타 허용 없이 경기를 끝낸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11번째다(2013년 4회, 2014년 6회). 6회까지 2루도 밟게 하지 않았던 류현진은 7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완벽한 송구를 통해 홈으로 뛰어든 3루주자 조 패닉을 잡아줌으로써 7이닝 무실점이 완성됐다. 에르난데스가 홈 송구로 류현진의 실점을 막아준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오늘 경기 전까지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72 피장타율 .674에 피홈런이 6개(우타자 .243 9피홈런)에 달했던 류현진은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의 좌타자 네 명(스팬 패닉 크로포드 벨트)을 11타수2피안타 3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만난 것은 4월19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당시 류현진은 시즌 개막 후 첫 세 경기에서 3패 5.87(6피홈런)에 그치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앞서 보여주지 않았던 좌타자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지며 6이닝 3K 1실점(5안타 1볼넷)으로 호투했다. 오늘도 류현진은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이에 1회 스팬과 2회 브랜든 벨트를 체인지업 삼진으로 잡아냈다. 커터를 장착한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좌타자 슬라이더가 다시 나타난 것도 반가웠다. 류현진은 이 슬라이더를 가지고 2회 좌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르 삼진으로 잡아냈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 커터와 슬라이더의 분리가 일어나고 있다고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커터도 한층 좋아졌다. 미네소타전에서 우타자 브라이언 도저를 놀라게 했던 백도어 커터로 두 개의 우타자 삼진을 잡아냈으며(1회 펜스, 4회 커터) 7회 무사 1,2루에서 만난 포지와의 풀카운트 승부를 풀어간 공도 커터였다. 장착 초기 우타자 몸쪽으로 집중됐던 커터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류현진 대 펜스(1회) 1구 - 91마일 패스트볼(스트라이크) 류현진은 KBO리그 상대 타율이 .289인 황재균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첫 타석에서는 바깥쪽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이끌어냈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초구 패스트볼 이후 완벽한 바깥쪽 체인지업 두 개로 두 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황재균은 두 번의 타석 후 대타로 교체됐다. 류현진 대 황재균(5회) 1구 - 92마일 패스트볼 (파울) 서서히 어깨 수술 이전의 제구를 찾아가고 있는 류현진은 최근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가지고 매 경기 매 이닝마다 다양한 조합의 레퍼토리를 만들어내며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그 기본이 되는 것은 마침내 평균 90마일대에 안착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다. 류현진은 현재 로테이션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달 6일(일요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상대 선발 우완 세스 루고). 류현진 포심 구속 변화(스탯캐스트) 4월08일 - 89.9마일 5월01일 - 89.3마일 6월01일 - 90.7마일 7월25일 - 91.1마일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김형준 기사 목록 MBC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