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대성당 전면. 전면이 삼각형인 것은 대성당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유럽의 오래된도시 중심에는 거의 대부분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성당 주변에서는 학교나 문화 시설,시청이나 관공서 등을 볼 수 있다.
중세에는 교회가 사람들 삶의 중심이었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런 건물의 배치가 생겼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밀라노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성당을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서
가장 큰 성당이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인데 줄여서 ‘두오모’라고도 한다.
이탈리아에서 두오모는 하느님의 집인 대성당을 가리킨다. 밀라노 대성당은
고딕 양식에 화려한 전면과 외관의
장식으로 다른 곳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 명성이 높은 곳이다.
이 두오모는 이탈리아의 ‘성 베드로 대성당’,
브라질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에 이어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지만 고딕 양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현재 두오모 자리에는 5세기 초와 9세기 초에 건립된 성당이 있었으나 1075년의 화재로 파괴되자 새 성당의 건립이 오랫동안 논의됐다. 그러다가 1385년에 안토니오 다 살루초 주교(Antonio da Saluzzo)가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께 봉헌할 성당 건립을 계획했다. 밀라노의 공작이었던 지안 갈레아초(Gian Galeazzo)가 성당 건립에 큰 관심을 갖고 유럽 각국의 건축가를 초청해 자문을 구하며 물질적 후원을 적극적으로 했다.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1386년에 공사를 시작했고 미완성 상태로 1418년 축복식을 거행했다.
축복식 이후에도 성당의 부분 공사는 7세기에 걸쳐 계속 진행됐다. 두오모 공사는 1965년 출입구에 청동 장식문을 설치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리석과 벽돌로 건축된 성당의 길이는 158.6m, 폭은 92m, 높이는 65.6m, 첨탑 최고 높이는 108.5m이다.
수백 년 동안 공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했고, 그들의 노고에 힘입어 다양한 양식이 혼합된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성당이
완성됐다.
대성당 외부에서는 날렵한 기둥과 대리석 조각상 그리고 첨탑을 볼 수 있다. 두오모는 총 3159개의 조각상으로
장식됐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조각상으로 장식된 성당이다. 조각상 중에서 2245개는 135개의 첨탑과 처마에 설치돼 있다. 그 가운데서
1774년에 만들어진 4.16m 규모의 황금빛 성모상은 108.5m에 이르는 가장 높은 첨탑 위에 있다. 이 상은 두오모가 성모님께 봉헌된
것임을 널리 알려준다.
두오모의 전면이 삼각형인 것은 대성당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성당의 전면에는
5개의 출입문이 있다. 각 출입문은 청동 부조로 장식돼 있는데, 이것은 성당의 다른 건축과 비교해 보면 가장 늦게 만들어졌다. 출입문의 부조에는
성모님과 예수님의 일생, 밀라노의 수호성인 성 암브로시오나 성 보로메오, 밀라노와 두오모 건축과 관련된 장면이 묘사돼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중앙문의 부조는 19세기에 루도비코 폴리아키(Ludovico Pogliaghi)가 제작했다.
그 외 나머지 문의 부조는 1965년까지 순차적으로 제작됐다.
제단을 향해서 본 두오모 내부.
대성당 내부는 52개의 거대한 기둥에 의해서 다섯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기둥은 한 해의 전체 주간을
상징한다. 즉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이 영원하신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모든 기둥의 윗부분에는 교회의 여러 성인 조각상이 있는데
이들은 지상의 교회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 준다.
성당의 지하에서는 5세기와 9세기에 있었던 옛 성당의 일부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유적지를 통해서 현재의 교회가 과거의 신앙 공동체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