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냥 여행이 아니다....
자전거 여행으로 보물찾기 테마 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생전 타지않던 자전거 여행을 감행하다니,...
여행중 겪은 각종 쌩~고생은 에견된 불행이었다!
(고생의 태동...)
접이식 자전거를 구했다!
10년전에 우리집 박여사의 견물생심 때문에,...
어떤 신문 하나를 구독신청해서 받은 자전거가,....
수령한 그 달에 딱 세번 타 보고,...
우리집 현관앞에서 홍어 썩는 냄새가 나도록,..
잘 숙성되어 있었는데,...
그걸 고치러 갔더니,... 점빵 아자씨 왈,...
이런건 고치기 어렵다며,...
소장하고 계신 중고자전거와의 물물교환을 제의했고...
나는 냉큼 수락한 후, 5만4천원으로 네고하여 인수했다!
(못먹어도 고?....)
자전거 상태가 에이급은 아니지만,... 굴러는 갔다....
근데 왠지 뻑뻑한 느낌.... 싸구려가 그러려니 했다...
뱅기에 싣기위해 가방을 하나 구입했다!!
가방 값은 2만8천원,...
그런데,... 구리시에서 과천까지 퀵비가 3만원이랜다....
닝기리~ 배보다 배꼽!
배달된 가방 포장을 뜯어보고 아찔했다!
이건 가방이라기보다 보자기 수준,...
공항에서 짐 부치는데,...
카운더 여직원이,... 내 자전거 보따리를 째려보더니,...
심난한 표정으로 박스 포장을 해 올것을 권했다...
인상한번 팍~ 써주고,... 그냥 실어달라고 개겼더니,...
파손에 대한 책임 없다고 각서 쓰랬다,... 제기랄!!
큰 짐 부치는 곳이 따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험난한 기차역 난코스,...)
공항 카운터에서 잰 내 자전거의 무게는 무려 21키로,...
게다가,.. 가방이랍시고 자크만 달려있지,...
덩치는 졸라 큰게 어디 만만히 잡을 손잡이도 없었다...
나고야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기차를 두번 갈아타야 했다...
등에는 3박4일짜리 옷가지와 팩소주 3박스가 든 묵직한 배낭을 짊어지고,...
양손으로 자전거를 엉거주춤 든 상태로,...
역 구내를 걷고, 계단을 오르고,... 욜라 땀 빼고 다녔으며,...
내심 이미 이 자전거는 일본에서 사망신고 하기로 맘 굳혔다!
(굴러가면 자전거?...)
내 자전거의 치명적인 결함은 뒷바퀴 축이 어긋나 있었다는 것이었다...
뒷바퀴의 타이어가 자꾸만 한쪽으로 치우쳐 프레임에 닿는 현상,...
여행 내내,... 10~20키로에 한번씩은 볼트를 풀렀다 조이기를 반복했다.
그나마 혹시나 해서 챙겨간 프라이어 공구 하나가 있어,...
이 작업을 수행했으나,... 힘이 들어가질 않고,...
답답지경,... 짜증이 이빠이데스네 였다...
부실한 브레이크 문제,... 자꾸만 내려가는 안장 높이 문제는,...
아예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기로 한다....
한편,...
내 친구는 접이식 미니 벨로 신품을 구입해서 가져갔는데,...
무게는 가볍고,... 덩치도 작은게 다행이었으나,...
모든 볼트가 헐겁게 조여져 있는바람에,...
페달이 빠지고,... 체인이 빠지고 난리 부르스,...
특히나 타이어 빵꾸가 두번,...
두번째엔 아예 새 타이어로 교환했다....
30만원짜리 자전거를 사 갔는데,...
가방 12만원,... 수리비만 20만원 넘게 지불,...
이것도 배보다 배꼽....
(엉덩이가 너무 아파!!)
우리는 하루에 60키로씩 강행군을 감행했다...
패딩 빤쮸를 겹쳐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오후부터,... 슬슬 아파오더니,...
저녁때쯤되자,... 드뎌 까진 모양으로 쓰라리기 했다,...
정확히 말하면 엉덩이라기 보다,... 곧츄와 떵꼬 사이,....
아마도 전립선이란게 이부분 안쪽이라 했던가?
이 얼마나 여린 살이란 말인가?.... 끙~
호텔에 돌아와 비데로 물총을 살짝 쏴 보았는데,...
쓰라려서 펄쩍 뛰고,...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사망신고....)
그래도 용감무쌍한 우리는,...
아픈 거기를 부여잡고 3일간 줄기차게 타고 댕겼다...
마지막 날,... 호텔 주변의 어느 대형마켓 자전거 주차장에,...
그 녀석을 안치하고,... 맘속으로 경건하게 사망신고를 했다!.
그래도 이 녀석 덕분에,...
장장 180키로의 대장정을 완성했고,...
보물찾기 305개 등,... 많은 성과와 실적이 있었다!!
3일간 그러케 개고생을 시킨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버려진 주차장을 몇번이나 돌아봤다....
나이가 들면서,... 뭐가 됬든,... 이별은 무조껀 싫고 슬프다....
그 누군가가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려나?
아니면,... 폐차 처리 절차가 진행될까?....
에효~~~
오늘이 삼우제 날이다!!...
문득,.... 남쪽을 향해 쏘주 한잔을 뿌렸다!
사십구제도 해 줘야 할까?... ㅠㅠ
첫댓글 좋은 것 배웠습니다 잔차는 조금은 좋은거 사야 만...
잔차 주인한테도 당하신건가? 고칠수 없는 잔차를 왜 교환해주었는지?
고물 접이식 잔차 팔기위해 그런거 같은 느낌?
좋은 잔차 나두고 사서 고생을 하시네요. 소주 메달고 간것도 . . . .ㅋㅋㅋ
헐 대단혀요 뭐라고 할 말이 없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