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고장 예구마을
우리나라에는 일 년에 한 두 번씩 큰 태풍이 몰아친다. 내가 어릴 때 즉 1958년 9월17일 추석날 아침 ‘사라호 태풍’이 몰아쳐 849명의 사람이 사망. 실종되었다. 그리고 2003년 9월 12일 강력한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다. 초속 43m의 강풍과 1일 410mm의 강우량으로 132명이 사망, 실종되고 바닷가 해변의 집과 배들은 모조리 파괴 되었다.
거제도 동남쪽에 위치한 예구마을도 집과 배 그리고 양식장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거제시에서 마련해준 콘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태풍의 상처가 지나 간지 어언 6년 이제는 참담했던 그 형태는 어디가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로 변모했다.
예구마을은 지세포에서 구조라쪽으로 2-3분 달리면 서이말등대로 가는 표지판과 와현해수욕장을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와현해수욕장에서 좌측으로 1km 정도가면 아름답고 평온한 선창마을이 예구이다. 행정구역상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 속하는 이 마을은 순교자 윤봉문(요셉)의 형 경문(베드로)이 110년 전 박해를 피해 살며 거제도에 신앙의 씨앗을 뿌린 이후 지금껏 신앙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전형적 교우촌이다.
마을 어구에 들어서면 5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있고, 매미 때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방파제는 이제 멋진 모습으로 태어났다. 간간이 선창가에서 낚시하는 이를 볼 수가 잇고, 공고지가는 입구 산길 밑에는 낚시 터미널이 있다. 거제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낚시 연합회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20,000원만 주면 인근 내도, 서이말 등대, 외도 등지로 실어다 준다. 남쪽산비탈에는 새로 문을 연 펜션들이 예구 쪽빛바다와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룬다.
2008년에 건립한 마을회관 옆을 가노라면 천주교 공소가 있다. 이곳이 거제도 천주교 발상지의 한곳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예구초등학교(폐교)가 있는데 지금은 건물을 철거하는 중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형될지는 모른다. 이곳의 집들은 모두 돌담으로 쌓어져 있으며, 논은 거의 없고 산 밑으로 밭들이 있다. 바람이 심한 관계로 밭 주변에는 방풍림으로 돈나무와 사철나무 등으로 촘촘히 심어져 있으며, 간간이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종려나무와 팔손이나무 재배하는 곳이 보이기도 한다. 밭과 산이 만나는 지점에는 돈나무, 후박나무, 참식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등으로 난대상록수림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마을 남쪽으로 걸어가면 공고지이고, 동네뒤쪽 산으로 올라가면 서이말 등대가는 길이다. 부두에는 환상의 섬 안섬(내도)가는 도선이 있다. 하루 세 번 왕복하는데 요금은 왕복 7,000원이다.
☞ 예구에서 내도 가는 도선은 2009년2월9일부터 구조라항에서 출항함.
☞ 예구 낚시 연합: 주변 섬으로 이동 시 1일당2만원임
(017-540-1438/010-5049-1916/011-840-0306
♣주변 볼꺼리
-와현해수욕장: 예구 들어오는 입구에 있다. 좁쌀 같은 작은 모래백사장이 아름답다. 그곳에는 해금장, 외도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서이말 등대: 우리나라 등대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도보로 갈수도 있고, 차로도 가능하다.
-공고지: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으며 봄철에는 수선화 꽃밭으로 전국에서 유명한 곳이다.
-연대봉봉수대: 거제의 봉수대 중 가장 그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지세포 어촌박물관: 차로 5분 거리이며 거제도 어업에 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잇다.
♣예구의 지명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