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시작되었지만 첫날은 방콕.
하지만 어디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부산하다.
지난 토요일 해찬과 둘이서 냉천에 물놀이 가서 다슬기를 잡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며 핸드폰이 물에 젖었는데 어찌어찌 살아나나 싶다가 결국에는 완전사망!
그통에 겪는 고충이 크다.
전화번호가 다 날라갔지, 카톡과 카스토리, 페이스북 등 각종 네트워크가 완전 마비가 되었으니...
순식간에 돌도끼시대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집에 인터넷만 되더라도 그렇게 불편하진 않을텐데 그것까지 없으니...
집사람 출근을 시켜주고 그대로 차를 몰아 남전주 전화국으로 가서 케이티테크 서비스센터를 찾았는데 아중리 부영아파트 상가로 이사를 갔단다.
헐, 여기서 거기가 어딘데...
구도심을 완전히 가로질러야 되는데 이 출근시간에
민중서관 사거리를 지나며 영수형님을 만나러 KT민원실로 직빵, 핸드폰을 새로 장만했는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가 않는다.
고장난 폰이 복구가 되질 않고 유심칩의 전화번호까지 어찌된 일인지 초기화가 되어 있다보니 SNS만 살아났지 전화번호는 600개가 넘게 입력되어 있던걸 하나씩 찾아서 넣어야 되는 형편이 되었다.
날은 더운데...휴간데...완전히 발목이 잡혀서...꺼이꺼이!!
하지만 세상에 손해만 보는 일은 없는 것인지 매체가 끊어지니 홀가분하고 한가한 맛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것.
강아지 말리를 데리고 한가하게 전주천 산책을 나갔다가 백제교 잔디밭 광장에 앉아 백화점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누려본다.
오가는 사람들이 강아지 예쁘다며 난린데...ㅎㅎ 뿌듯!
이제 겨우 두달반을 넘긴 녀석이 1Km가 넘는 거리를 달릴 체력이니 장차 애견마라톤대회의 다크호스가 되지 않을런지 ㅋ
(나는 걷지만 녀석은 부지런히 달려야 보조를 맞추니)
전주천에서 말리와 함께 1시간 남짓 노닐다가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전주천으로 내려간다.
이번에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
8시반이 넘은 시각인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천변 산책길엔 삼삼오오 걷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피서지가 따로없네!
징검다리를 건너 우안을 따라 하가지구, 추천대교, 송천동, 동부우회도로 철교, 하수처리장, 미산교를 지나 거리표시 기점에서 5.5Km무렵까지 갔다가 반환했으니 전주천 구간의 1.5Km를 더하면 편도 7, 왕복으론 14Km가 된다.
송천동 아파트 단지까지는 산책나온 사람들 때문에 이리저리 복잡하고 이후부터는 날파리 때문에 얼굴이 온통 난릿속, 게다가 조명이 없다보니 으시시한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
어쨌든 무지막지하게 더운날 밤에 이렇게 혼자서 빵빵한 거리를 채울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만족!
[갈때]
한일A~기점 8'27"
기점~미산교 너머 반환 29'50" [38:18]
[올때]
반환~기점 28'48" (1'04", 17'48", 9'47")
기점~한일A 6'57" [35:45]
{총 1:13:56 / 1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