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0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2,몽산 이 선사 시중蒙山異禪師示衆,
그때에 억지로 정신을 가다듬고 가족에게 후사를 부탁하고 향로를 차려놓고 좌 복을 높이 고이고, 서서히 일어나 좌정하고 삼보와 용천에게 묵도하기를 이제까지의 모든 불선 업을 지심회과 하옵나니, 원하옵건대 이 몸이 이제 수명이 다하였거든 반야의 힘을 입어 정념대로 태어나서 일찍이 출가하게 되오며, 혹병이 낫게 되거든 곧 출가하여 중이 되어 속히 크게 깨쳐서 널리 후학을 제도하게 되어지이다, 이와 같이 하고, 저 무자無字를 들어 마음을 돌이켜 스스로를 비추고 있으니, 얼마 아니하여 장부가 서너 번 동하는 것을 그대로 버려두었더니, 또 얼마 있다가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으며, 다시 얼마 있다가는 몸이 없는 듯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화두만 끊이지 아니하더라, 밤늦게 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니, 병이 반은 물러갔기에 다시 앉아 3경 4점에 이르니, 모든 병이 씻는 듯이 없어지고 심신이 편안하고 아주 가볍게 되었다,
그리하여 8월에 강릉에 가서 삭발하고 1년 동안 있는 후에 행각을 나셨더니, 도중 밥을 짓다가 생각하기를 공부는 모름지기 단숨에 해 마칠 것이요, 단속斷續이 있으면 아니 될 것이라 깨닫고, 황룡에 이르러 당으로 들어갔었다, 첫 번째 수마睡魔가 닥쳐왔을 때는 자리에서 앉은 채 정신을 바짝 차려서 힘안들이고 물리쳤고, 다음에도 역시 이와 같이 하여 물리쳤으며, 세 번째에 수마가 심하게 닥쳐왔을 때는 자리에서 내려와 불전에 예배하러 쫓아버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으니, 규칙을 이미 정한지라 그때그때 방편을 써서 수마를 물리치며, 공부하였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목침을 베고 잠깐 잤고, 뒤에는 팔을 베고 나중에는 아주 눕지를 아니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삼일이 지나니, 밤이고 낮이고 심히 피곤하더니, 한번은 발밑이 땅에 닿지 않는 듯 공중에 뜬 듯하더니, 홀연히 눈앞의 검은 구름이 활짝 열리는 듯하고 몸이 흡사 금방 목욕에서라도 나온 듯 심신이 청쾌하며 마음에는 의단이 더욱 더욱 성하여 힘들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현전하며, 일체 바깥경계의 소리나 빛깔이나 오욕 광풍이 모두 들어오지 못하여 청정하기가 마치 은쟁반에 흰 눈을 담뿍 담는 듯 하고 청정한 가을 공기와도 같았다, <遂强作主宰 分付後事 高着蒲團 裝一爐香 徐起坐定 黙禱三寶龍天 悔過從前諸不善業 若大限當盡 願承般若力 正念托生 早早出家 若得病愈 便棄俗爲僧 早得悟明 廣度後學 作此願已 提箇無字 回光自看 未久之間 臟腑三四回動 只不管他 良久 眼皮不動 又良久 不見有身 只話頭不絶 至晩方起 病退一半 復坐三更四點 諸病盡退 身心輕安 八月 至江陵 落髮一年 起單行脚 途中炊飯 悟得工夫 須是一氣做成 不可斷續 至黃龍歸堂 第一次睡魔來時 就座抖擻精神 輕輕敵退 第二次亦如是退 第三次睡魔重時 下地 禮拜消遣 再上蒲團 規式已定 便趁此時 打倂睡魔 初用枕短睡 後用臂 後不放倒身 過二三夜 日夜皆倦 脚下浮逼逼地 忽然眼前 如黑雲開 自身如新浴出一般淸快 心下疑團 愈盛 不著用力 綿綿現前 一切聲色 五慾八風 皆入不得 淸淨如銀盆雪相似 如秋空氣肅相似>
해설
*몽산 이 선사께서 화두를 들고 수행을 하다가 병마病魔 이질 설사를 앓다가 하루밤에 백번도 넘은 설사로 탈진이 다되어 사경死境을 헤매는데, 그동안 공부한 공력이 아무짝 쓸모가 없게 되자, 죽을힘을 다해서 화두 참선을 하여 병중일여病中一如도 되고 병마도 물리치고 드디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아주 후학들을 위해서 자세하게 기록하여 대중들에게 법문 한 내용이다. 수행을 하다보면 병마도 문제지만 수마睡魔가 가장 큰 장애다. 선방에 앉아보면 화두는 어디로 도망가고 잠 아니면 망상이다. 도거망상(掉擧妄想) 아니면 잠이다. 후학들이 실참(實叅) 실구(實求) 하는데 아주 요긴한 법문 내용이다. 해설은 번역문을 보면 다 이해가 되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마음에 새겨서 간절한 마음으로 절실한 마음으로 한자, 한자 읽다보면 수행자의 면모를 볼 수가 있는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