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오계(五計)
2024 10월 일요가족법회 지안대종사 법문 전문
淸淨無瑕妙法身 맑고 맑아 때가 없는 미묘한 법신은
청정무하묘법신
如蓮出水不添塵 물속의 연꽃이 때 묻지 않음과 같네
여연출수불첨진
分身應現千江月 몸을 나누어선 千江의 달로 나타나지만
분신현응천강월
千月還同一月眞 강물에 비친 달은 하늘에 뜬 달의 그림자라네
천월환동일월진
‘불교를 공부하면서 듣는 말씀 가운데 이 몸뚱아리를 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나라고 생각하라’라는 법문이 있습니다. 육체의 몸뚱아리리를 말하자면 허수아비와 같은 것인데 이는 진짜 ‘나’가 아니라는 것이고 ‘마음’을 ‘나’라고 보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나’라고 할 때, 그 몸을 ‘법신(法身)’이라 합니다. 부처님도 三身(삼신)으로 설명할 때 ‘법신(法身)’이 있고, ‘보신(報身)’이 있고 ‘化身(화신)’이 있습니다. 중생들도 누구나 이 三身(삼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불교 공부를 하려면 법신(法身)’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몸의 건강에 대해 아프면 ‘치료해야 되겠다.’라고 하여 생리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심리적으로 안 좋으면 그냥 견디고 나쁜 상태로 그대로 둡니다. 그래서 마음의 뜻을 음미해 보면서 게송 하나를 소개하였습니다.
淸淨無瑕妙法身 맑고 맑아 때가 없는 미묘한 법신은
淸淨無瑕(청정무하)는 깨끗하여 때가 없다는 뜻입니다. 妙法身(묘법신)에서 妙(묘)는 불가사의하여 미묘하다는 것입니다.
如蓮出水不添塵 물속의 연꽃이 때 묻지 않음과 같네
연꽃은 진흙의 더러운 물에서 자라서 꽃대를 내밀어 꽃을 피우지만 물에 젖는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華嚴經(화엄경)』의 ‘如蓮華不着水 心淸淨超於彼(여연화불착수 심청정초어피)’라는 유명한 경문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연꽃이 진흙에서 자라지만 물에 젖지 않듯이 본래 우리 法身(법신)은 淸淨無瑕(청정무하)라는 말입니다. 본래 번뇌도 없었고 이것저것 걱정할 것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分身應現千江月 몸을 나누어선 千江(천강)의 달로 나타나지만
法身(법신)이 인연을 따라 應現(응현)할 때 – 인연을 따라 나타나게 될 때 비유하자면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천 강에 달그림자를 나타냄과 같다. 하늘의 달이 떠 있으면 물 또는 물동이에도 달이 그대로 비춰 떠 있게 되지요. 그래서 그것을 水月(수월)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물에 비친 달이 아무리 많더라도 전부 하늘에 떠 있는 본래의 달 – 진짜 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 4가지가 있다 합니다. 그것은 내 몸이 첫 번째고 두 번째가 재물입니다. 경제가 우선시 되는 시대라 재물에 대한 욕구가 가족보다 앞서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몸의 건강을 첫째로 여기고 그다음이 재산이며 가족이 세 번째라 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의 참 마음인데 이 마음을 이 마음을 아무렇게나 방치해 놓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참마음을 부처의 성품 곧 불성(佛性)이라 합니다. 이것을 진아(眞我)라 하는데 의외로 이 진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합니다.
千月還同一月眞 강물에 비친 달은 하늘에 뜬 달의 그림자라네
이런 설화(說話)가 있습니다.
인도의 어느 장자가 평생 호의호식하며 살았습니다. 말년에 병이 들어 몸져 누워있게 되었는데 네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동남아나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오지 등엔 一夫多妻(일부다처)제 풍습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합니다. 장자가 병이 깊어 죽을 때에 이르니 네 명의 부인이 재산분배 등을 의식하여 병문안을 자주 왔나 봅니다.
장자가 황천객을 면할 수 없다고 느끼고 병문 온 네 부인에게 차례로 내가 이 길로 그만 저승을 가야할 것 같으니 내가 죽어 저승 갈 때 같이 죽어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첫 번째로 찾아온 가장 젊고 예쁜 네 번째 부인에게 “나와 죽어 저승 갈 때 같이 따라가겠는가?”라 물었습니다. 그러자 가장 젊고 예쁜 네 번째 부인이 “저는 아직도 젊은데 어찌 아까운 청춘에 죽어서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라며 사양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세 번째 부인에게도 “나와 같이 저승을 따라가겠는가?”라 물었습니다. 그러자 세 번째 부인이 “왜 가장 아끼던 네 번째 부인을 데려가지 않고 저를 데려가려 하십니까? 저는 갈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다음으로 두 번째 부인에게도 “나와 같이 저승을 따라가겠는가?”라 물었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 부인이 “저승길 끝까지는 못가도 장지(葬地)까지는 따라가겠습니다.”라 하였습니다.
그다음마지막으로 첫 번째 부인에게도 “나와 같이 저승길을 따라가겠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첫 번째 본부인은 “내가 필요합니까? 내가 필요하다면 따라가겠습니다”하면서 덧붙이기를 그동안 “당신이 나를 외면하고 푸대접하고 너무나 괄시를 하여 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서 따라갈 기운이 없으니 당신이 저승까지 나를 좀 업고 갑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설화는 네 가지를 비유하여 설한 풍자적인 이야기입니다. 네 번째 부인은 몸 곧 肉身(육신)을 비유한 것입니다. 우리가 육신을 열심히 챙기지만 죽을 때는 버리고 갑니다. 세 번째 부인은 재물이고, 두 번째 부인은 가족 식구예요. 첫 번째 부인은 佛性(불성) - 자기의 참마음입니다. 조사어록을 보면 ‘한 평생을 살면서 참마음은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죽는다.’했습니다. 이 세상이 무엇인가 顚倒(전도)된 현상이 있음을 나타내 보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송나라 때 학자 朱新中(주신중)의 인생설계에 나오는 五計(오계)와 五滅(오멸)이 있는데요. 우리가 수계할 때 받는 계율계(戒)자가 아닌계획할 계(計)자를 쓴 五計(오계)가 있습니다. 인생 계획으로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고 하여 사람이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五計論(오계론)을 펼쳤습니다.
첫 번째로는 生計(생계)입니다. 어떻게 생활하느냐는 계획입니다. 직업을 선택한다든지 하는 이런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활 계획을 잘 하라는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살아가면서 할 일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生計(생계)입니다.
두 번째는 身計(신계)입니다. 몸에 대한 계획입니다. 건강을 돌보고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家計(가계)로 집안에 대한 계획입니다. 가족을 어떻게 돌보느냐는 계획입니다. 집안을 잘 돌봐야 해요.
네 번째로는 老計(노계)인데 어떻게 늙을 것인가를 계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하게 늙으면 안 되고 곱게 늙어야 합니다. 이것은 겉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씀(用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死計(사계)로 죽음을 계획하라는 것입니다. 이 五計(오계) 중 死計(사계)에 대해 가장 설명을 많이 해놓았습니다. 이 死計(사계) 중에 五滅(오멸)이 나오는데 조선조 선비들이 모두 이것을 음미했다고 합니다.
五滅(오멸)의 첫 번째는 滅財(멸재)로 재물과 헤어지는 일입니다. 살아서 마련한 재산에 미련을 두고서는 편하게 눈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일이 滅財(멸재)입니다. 죽기 전에 자기 재산을 남기지 말라는 것인데 요즘 죽기 전에 재산을 정리하지 못하여 사후에 재산분배 문제로 자녀들끼리 싸움이 나는 수가 있는 것을 봅니다.
두 번째는 滅怨(멸원)입니다. 남과 맺은 원한을 없애는 일이다. 원망하는 마음·누군가를 탓하는 마음을 없애야 합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에게 안 좋은 감정이 남아있으면 안 된다는 것인데 이를 滅怨(멸원)이라 합니다.
세 번째는 滅債(멸채)입니다. 남에게 진 빚을 갚는 일입니다. 빚을 남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빚이란 꼭 돈을 꾸어 쓴 것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면 그것도 빚입니다. 살아있을 때 남에게 받았던 도움을 깔끔하게 갚는 일이 멸채(滅債)입니다.
네 번째는 滅情(멸정)입니다.
정든 사람, 정든 물건과의 작별하는 일입니다. 정을 두고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滅亡(멸망)·死滅(사멸)입니다. 이 말이 묘해요. 죽는다는 생각하지 말고 죽으라는 것입니다. 죽는 것이 끝이 아니고 다시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어느 스님이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하나도 없어서 죽음을 일컬어 “다른 동네 이사가는 것”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죽으면서 死滅(사멸)의 생각을 가지고 죽으면서 죽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음 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五計(오계) 중 마지막인 死計(사계)의 五滅(오멸)은 인생을 어떻게 회향할지,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 지를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마음은 『般若心經(반야심경)』에 나오듯이 不生不滅(불생불멸)하는 것입니다. 心相(심상)이 아닌 心體(심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물을 설명하는 세 가지 방식인 三大(삼대)는 體(체)·相(상) 용(用)인데 본바탕인 體(체), 즉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相(상)은 어떤 모양, 현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고 用(용)은 어떤 작용을 하느냐입니다. 모든 사물이 三大(삼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五滅(오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여 소개했습니다.
오늘 법문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_()()()_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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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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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멸 중에서 사멸을 생각합니다.
불생불사의 그 무생법인을 하루속히 증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사진이 참 예뻐요~! 수고하셨습니다.
나이 드니 사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제가 찍은 사진을 이쁘다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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