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마케팅 사례] - 롯데 자일리톨 휘바
‘얘야, 껌 씹고 자는 거 잊지 마라.’ TV광고 한 편이 껌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었다.‘껌=충치’란 고정관념을 깬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광고였다. 자일리톨껌은 이 광고 한 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자일리톨껌의 매출은 시판 초기만 해도 일반껌과 별차이가 없었다. 실제 자일리톨껌은 97년 이미 자일리톨F란 이름을 달고 나왔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식품의 효능을 광고하지 못하도록 한 광고규제법이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훗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역발상 광고마케팅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씹는다는 역발상 광고컨셉트는 충치예방껌이란 등식이 깊숙이 각인됐고, 자일리톨은 식품업계의 화두가 됐다. 또한 롯데제과는 자일리톨껌의 광고 모델도 핀란드인을 선택했다. 핀란드가 자일리톨의 원산지이면서 건치국가란 점 때문이다. ‘잠들기 전’을 비롯한 4편의 광고가 연속 방영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했다. 치과의사와 환자를 겨냥한 역발상 마케팅도 주효했다. 자일리톨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치과의사들이 환자에게 자일리톨껌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 이 때문에 치과의사가 추천하는 충치예방껌이란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충치예방 효과를암시하는카피“자기전에 씹는 껌”,“ 양치후에 씹는 껌”과 세계적인건치 국가 핀란드의 자일리톨 취식습관을 담은 광고로 한번 시장에서 철수했던 껌을 재론칭한 롯데 자일리톨 껌. 자일리톨 껌은 이 광고에 힘입어 껌은 물론 제과산업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2001년 9월 월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2001년 말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2001년 10대 히트상품’에 영화‘친구’등에 이어 3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끝으로,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상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알아서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잘될 줄 알았다. 하지만 자일리톨껌의 성공사례를 통해 제품력에 대한 확신뿐만 아니라 광고를 비롯한 시기적절한 마케팅전략이 매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던 단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헛바람 마케팅 사례] - LG G2프로모션 행사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는 LG전자의 이미지는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력만큼은 뒤떨어지지 않지만 마케팅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대비하여, LG전자는 G2를 최고의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급으로의 새로운 탄생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었다. 그 방법은 바로, Optimus라는 네이밍을 버리고 'G'시리즈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었다.
네이밍도 바뀌고 프리미엄급을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 생긴만큼 LG전자의 G2는 사람의 최신작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LG G2는 서울 난지공원에서 '하늘에서 G2가 내린다면'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G2 휴대폰 교환권을 매달은 헬륨 풍선 100개를 하늘에 띄운 후, 풍선이 떨어져 교환권을 획득한 사람에게 휴대폰을 주는 방식의 프로모션 이었다. 그러나 난지공원 행사장에는 아침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때문에 풍선을 하늘에 띄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교환권을 낚아채려는 사람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결과 풍선이 하늘에 날아가기도 전에 사람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고성이 오가고 일부는 넘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0여명의 참가자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참가자 수가 더 늘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결국 하늘에서 G2가 내린다면이라는 아름다운 프로모션이 아닌, 월드워 G라는 섬뜩한 프로모션으로 진행이 되었다. G2단말기 가격이 95만원 그리고 500대의 G2교환권이 사용된 점을 감안해본다면 약 5억원 상당의 프로모션이었지만 좋지않은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실패한 사례로 손 꼽혔다.
이번 행사를 두고 LG전자가 고급 스마트폰을 공짜로 나눠주는 '무리수' 마케팅을 펼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전자는 풍선에 헬륨 기체가 들어간 만큼, 풍선을 일단 띄우면 최대 5km까지 날아가다가 터져 바닥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드시 난지공원에 머물지 않더라도 근접한 지역 내에 있으면 교환권을 줍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단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전날부터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95만원 상당의 G2 스마트폰을 공짜로 얻어갈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LG전자 측은 사고 가능성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난지공원에 있던 진행요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이벤트는 적은 비용으로 홍보 효과만 극대화한 점에서 입소문(바이럴) 마케팅 전형적인 사례"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출시된 LG G2, 그러나 최악의 마케팅이라고 평을 받는 LG G2.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마케팅적으로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이 들게했다. 결과론적으론 G2가 실패하진 않았지만 초반의 마케팅이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점은 사실인 것 같다. 향후, LG전자가 마케팅을 어떻게 펼칠지 주목이 되는데 만년 2등이 아닌, 기술력과 마케팅이 잘 어우러져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1등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