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질문을 오를란도 디 라소나 장필리프 라모Jean-Philppe Rameau 혹은 파니 헨젤에게 던진다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아마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당연하죠”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셰익스피어가 이런 명구를 남겼죠.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울리게 하라.” 음악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문화에는 독자적인 음악이 있지요.인도의 음악,아프리카의 음악,서유럽의 음악,혹은 멀리 동떨어진 아마존의 음악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이처럼 다른 사회에서 모두 음악이 생겨났다는 것만 해도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욕구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음악에는 다양한 역할과 기능이 있죠.의지와 의견을 표명할 수도 있고,경고나 반응을 담을 수도,개인이 경험한 감정과 느낌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재우면서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하고,사랑에 빠진 연인이 껴안은 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며,출근길에 라디오를 틀기도 하고,샤워를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며,국상을 치를 때 장송음악이 울려 퍼지기도 합니다.이처럼 음악은 우리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음악은 항상 변합니다. 오늘의 음악이 내일의 음악과 동일할 수는 없지요.작곡가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청중의 취향도 계속 달라집니다.늘 무언가 획기적인 것,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려는 욕구가 음악 속에서 꿈틀거리지요.또 음악에는 과거의 정신이 깃들어 있고,현재의 의식과 그것을 품은 현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음악은 존재할 것입니다.
미래의 음악이 어떤 의미를 지니며 후세대의 귀에 어떻게 들릴지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겠지만요, 20세기에 음악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한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은 말년에 미래의 음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남겼지요.
“우리 후손들에게 맡깁시다·····.그들이 미지의 땅을 갈아엎고, 변화시키고,복구하고,경작해나갈 것입니다.”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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