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삼아 여행기를 올려본다고 한게 벌써 아홉번째이다.
중간에 한번 후회한적도 있지만
이젠 한두번이면 끝이 보이니 끝까지 가야겠다.
베르겐을 구경하고 다시 구두방겐을 거쳐서
산악열차를 타러 플롬으로 왔다.
여기서 미르달이라는 곳으로 해발 800m를 기차로 올라가야 한단다.
우리나라 태백, 정선을 가는 중앙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롬역에 도착하니 기차는 보이지 않고
거대한 크루즈 호화유람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이런 골짜기까지 저렇게 큰 배가 들어올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피요르드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항구의 수심이 무려 300m나 된단다.
기차가 들어오기 전에 항구 이곳 저곳을 돌며
바닥 반영도 담고, 배도 담고, 주변 경관도 담았다.
날씨가 쾌청해서 어디에 렌즈를 들이대도 작품이다.
플롬 항의 모습은
초라한 시골 나루터 수준인데
호화 유람선이 들어와 있다는게 신기해 보였다.
건물이라고는 열차 대합실과
여객선을 탑승할 수 있는 부두가 전부였다.
기차가 들어왔다.
마치 1950년대 이전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녹색의 기차는 거의 화물차 수준이었다.
내부는 그런대로 잘 정비가 되어있었다.
출발전에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역시 한국말 안내가 나온다.
우리 옆칸에는 중국사람들이 탔는데 어디 불난 줄 알았다.
심지어 우리 칸에까지 들어와서 마음대로 휘집고 다닌다.
산악 계곡과 강을 가로지르면서 기차는 달렸다.
달리는 속도는 겨우 20Km/h정도.
아마도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라고 천천히 가나 보다.
허나 창문이 열수 있는게 몇개 안된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을려면 거의 전쟁이다.
채면이고 뭐고 없이 먼저 카메라를 들이밀면 장땡이다.ㅋ
그렇게 해서 겨우 몇장 담아왔다.
주변의 경치는 멋있었다.
봄이나 가을철이라면 더 환상적이었을 것같다.
열차는 가다가 중간에 고장인지 뭔지 모르지만 그냥 서서 한참 있다가 가기도 했다.
올라가는 중간에
미르달폭포라고 불리는 곳에서 잠시 쉰다.
4단 폭포다.
물이 엄청나게 산 정상에서 떨어진다.
왠만한 폭포에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여긴 다른 감동을 주었다.
갑자기 폭포 아래에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가이드 이야기로는 미르달폭포에 사는 요정이란다.
트롤요정!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망원으로 당겨봤지만 너무 멀다.
관광객들 재미있으라고 하는 듯한데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다.ㅎㅎㅎ
한 20분을 더 달려서 미르달 역에 도착했다.
산이 높아서 해가 떠있었으나 산그늘이 가득하다.
여기 맑은 공기를 좀 쌓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폐까지 들어오는 상큼하고 깨끗한 공기가
기분은 한층 업시켜준다.
여기서도 나의 바닥 반영 본능은 멈출 줄 모른다.ㅋㅋㅋ
여기서 우리는 다른 열차를 바꿔타고
노르웨이 최종목적지인 야일로로 간다.
그리고는 코펜하겐으로 가는 크루즈를 탈 것이다.
이젠 여행이 끝나갈려고 하니 조금 아쉽기도 하고
집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노르웨이!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여기만 다시오고 싶어진다.
그럴수만 있다면...............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