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시민 여러분.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의 '사설 탐정'입니다.
오늘도 우리 사회의 기득권 스피커들이 어떤 프레임을 짜고 있는지 돋보기를 들고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조선일보의 2026년 5월 23일 자 사설, [대통령과 장관, 경찰까지 다 서울시장 선거운동 나서나]를 짚어보려 합니다.
이 사설, 얼핏 보면 거대 권력이 힘없는 야당 서울시장 후보를 핍박하는 한 편의 누아르 영화 같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자, 저와 함께 기사의 껍데기를 벗기고 그 이면을 파헤쳐 보시죠.
1. 현상과 본질: '정치 탄압'이라는 껍데기, '안전 불감증'이라는 본질
이 사설이 내세우는 현상(Fact)은 이렇습니다. '대통령이 지시하고, 경찰이 수사하고, 국토부 장관이 현장에 갔다. 정부 여당이 총출동해 오세훈 후보를 때리고 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진짜로 유도하려는 프레임(Intent)은 무엇일까요? 바로 "철근 누락이라는 중대한 시민 안전 문제를, 단순한 선거용 정치 공세로 축소·치환"하려는 겁니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문제가 발생한 곳은 다름 아닌 'GTX-A 삼성역'입니다. 매일 수십만 명의 시민이 오갈 수도권 지하 교통의 심장부입니다. 그 거대한 지하 구조물에 뼈대인 '철근'이 빠졌다는 겁니다. 시민의 목숨이 달린 메가톤급 안전 재난 위험을 두고, 언론이 가장 먼저 꺼내든 방패가 "왜 하필 선거 때 수사하냐"는 불만입니다. 기득권의 심기를 보위하느라 시민의 안전이라는 본질을 정치 프레임으로 덮어버린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입니다.
2. 논리적 허점 타격: 철근과 생태탕이 같다는 기적의 논리
사설의 논리를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자면... 참으로 헛웃음이 납니다.
첫째, "정말 건설 안전 문제라면 대책을 세우면 된다"는 안일함입니다.
사설은 "이미 시공사가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니 전문가들과 대책을 세우면 된다"고 퉁칩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 기둥에 철근이 다 빠졌는데, 건설사가 "아유, 저희가 조용히 시멘트 더 바르고 있으니 경찰 부르지 마시고 입주자 대표 선거 끝나면 얘기하시죠" 하는 꼴입니다. 범죄 혐의점이 다분한 사안에 경찰이 내사하고, 주무 부처 장관이 점검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만약 정부가 가만히 있었다면, 이 신문은 며칠 뒤 "대통령, 서울시민 안전 나몰라라"라는 사설을 썼을 겁니다.
둘째, '생태탕'과 '철근 누락'을 동일 선상에 놓는 물타기입니다.
사설은 이번 사태를 2021년 보궐선거 당시의 '생태탕 논란'에 빗댑니다. 하지만 이건 명백한 논리적 오류이자 비약입니다. '생태탕' 사건은 "과거에 식당에 왔냐, 안 왔냐"를 다투는 기억과 진술의 영역이었습니다. 반면 '철근 누락'은 콘크리트를 까보면 그대로 드러나는 '물리적이고 압도적인 팩트'입니다. 철근이 빠진 물증이 명백한데 이를 어떻게 허위 네거티브와 비교합니까?
오 후보 측이 "보고서를 공단에 전달했으니 은폐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부분도 기자는 옹호하고 있습니다. 행정청끼리 서류를 주고받았다고 시민의 안전이 보장됩니까? 진정 시민을 위하는 시장이라면, 위험을 인지한 즉시 시민들에게 알리고 선제적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사람들이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은폐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은 억지가 아니라 상식입니다.
3. 역사/사회적 맥락: 우리는 이미 뼈아픈 대가를 치렀습니다
이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맥락을 봐야 합니다.
우리는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참사, 그리고 최근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와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일명 순살 아파트 사태)까지, '철근 누락'과 '부실 공사'가 어떤 끔찍한 비극을 낳는지 피눈물을 흘리며 배워온 사회입니다.
건설 카르텔의 이윤 추구와 행정 관청의 묵인이 결합할 때, 그 대가는 고스란히 평범한 출퇴근길 시민들의 목숨으로 청구됩니다. 철근 누락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시민을 향한 구조적 폭력'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왜 철근이 빠졌는가?", "서울시의 관리 감독은 왜 작동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재발을 막을 것인가?"를 매섭게 따져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수사기관을 탓하고, 토론을 피한다는 야당 후보의 태도를 비난하는 데 지면을 할애하며 사건의 방향을 비틀고 있습니다.
탐정의 결론
결국 이 사설은 '부실 공사 책임론'의 불길이 오세훈 후보와 보수 진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쳐놓은 낡은 방화벽에 불과합니다. 시민의 안전보다 특정 정치 세력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기사, 과연 누구를 위한 언론입니까?
우리는 속지 않습니다. 선거철이든 아니든, 기둥에 철근이 빠졌다면 수사받고 책임지는 것이 대한민국 시민이 합의한 상식입니다. 언론이 아무리 정치의 렌즈를 들이대도, 안전이라는 시민의 상식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이상, 언소주 사설 탐정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날카로운 돋보기로 돌아오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woZtOC-K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