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비둘기
이상민
사일로 흘린 곡식 배부르게 주워 먹고
뜨내기 날갯죽지 정비소에 둥지 텄네
어시장
동냥 길 끊고
천국인 양 살았지
우연이 짝을 만나 눈이 맞아 살다 보니
기름진 장비마다 남겨버린 뽀얀 허물
인간의
분노가 되어
돌아올 줄 몰랐네
홍게 빛 붉은 차가 물벼락을 퍼부어서
한순간 터전 잃고 난민으로 밀려 나와
외로이
컨테이너 끝에
깃을 접고 앉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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