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는 홍해, 지중해 그리고 인도양을 연결하는 곳입니다.
즉,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고 있어서 많은 해운선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의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바로 '친 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에즈 운하에 접근하는 선박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해운사들은 수에즈운하를 우회하여 이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에즈운하를 거치지 않는다면 희망봉을 찍고 이동해야 하는데, 그럴경우 유럽·아시아 항로는 약 9000㎞가량 늘어나게 됩니다.
또 소요기간 역시 7~10일정도로 늘어나게 되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운업계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파나마 운하' 입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주요 요충지입니다.
파나마운하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2%가 거치는 항로인데, 최근 들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통행 가능한 선박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주요 운하인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하'에 문제가 생기면서 해운 운임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선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임비가 20~30%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물류 대란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기업들은 공사 규모가 크고 마감도 긴 대형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품을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납부 기한이 2~3개월에 불과하기에, 기간이 늘어나면 모든 게 손실로 계산됩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물류대란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같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석유, 곡물, 소비재 가격 급등이 발생하면서 우리의 지갑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다음 문제는 바로 최대 해운동맹인 2M의 동맹해체입니다.
덴마크 기업인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는 2M이라 불리며, 해운업계를 지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두 기업은 2025년부로 동맹 해체가 확실시되었습니다.
이에 두 해운사가 경쟁관계로 돌아서면서 해운 운임비가 감소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즐거운 이야기지만, 국내 해운사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일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HMM을 인수한 하림의 입장에서는 운임비가 하락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해운업계에 대한 친환경 규제 강화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오는 2050년까지 선박 탄소배출량을 기존 50%에서 100% 감축하는 내용의 ‘넷제로(Net-zero)’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쉽게 말해, 그냥 탄소를 배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해운업계는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고, 이런 비용들은 고스란히 운임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경제 악순환이 돌고 도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