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죽헌 김병권(93세) 선생님께서 2023.2.11.17시 소천하셨습니다. 왕십리 한양대학장례식장 영안실
2023. 2. 14. 오후 2시 국립 동작 현충원에 안장되시다.
謹 弔
한국현대시인협회 명예이사장
김규화 시문학발행인
합동영결식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월 간 『시문학』 문인회
재단법인 심산문덕수문학진흥회
일시 : 2023년 2월14일 18:00
장소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영결식 식순
哀悼默念
故人略歷紹介 손해일(국제PEN 한국본부 명예이사장)
弔辭 양왕용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追悼辭 이향아(호남대학교명예교수)
弔詩朗讀 강정화(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김철교(심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이혜선(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故人代表詩 朗誦 위상진 (시문학문인회 前任회장)
김남권 (시문학문인회 現회장)
안혜경(시문학문인회 次期회장)
故人家族代表 感謝인사(상주 문준동-공주대학교 교수)
案內, 광고
970년대 금기시된 정지용의 시로 석사 논문을 써 주목받은 지천(芝川) 오탁번 시인이 별세했다. 80세.
15일 한국시인협회는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국문학자인 오 시인이 지난 14일 밤 9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고인은 석사 논문으로 정지용 시를 최초로 연구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학 재학 중이던 1966년 동화 ‘철이와 아버지’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어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되며 ‘신춘문예 3관왕’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후 육군 중위로 입대한 그는 1974년까지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을 지냈으며 1974~1978년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과 조교수를 거쳐 1978년부터 모교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고인은 시인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시뿐만 아니라 소설, 평론을 오가며 다량의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1980년대 말까지는 소설에 주력하며 다수의 중·단편을 썼다.
시집으로는 ‘아침의 예언’과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 장갑’, ‘손님’, ‘우리 동네’, ‘시집보내다’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처형의 땅’과 ‘새와 십자가’, ‘저녁연기’, ‘혼례’,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순은의 아침’ 등이 있다. 또, 평론집 ‘현대문학산고’를 비롯해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 ‘현대시의 이해’, ‘시인과 개똥참외’, ‘오탁번 시화’, ‘헛똑똑이의 시읽기’, ‘작가수업-병아리시인’, ‘두루마리’ 등 다양한 산문집도 냈다.
고인은 1998년 시 전문 계간 ‘시안’을 창간했다. 2008∼2010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다.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인협회상(2003), 김삿갓 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 고산문학상 시부문 대상(2011)을 받았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은 "화려하게 등단한 오탁번 시인은 이후 이어진 작품에서 인생과 함께 시가 익어간 대표적인 시인"이라며 "한 생에 있어서 시와 함께 살아간, 시로 자신을 형상화한, 시로 생애를 완성시킨 대표적인 시인이다. 남기신 작품은 우리 문학계의 큰 보물"이라고 애도했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특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제천 개나리 추모공원이다.
박동미 기자
오탁번 시인도?
이제 겨우 팔순을 넘겼는데 어인 일입니까?
3년 전 공초문학상을 타신
오탁번 시인, 삼가 명복을 빕니다.
작은 거인을 만나다 (2020. 6. 25)
민문자
오늘은 6·25, 어찌 이날을 잊으랴!
철없던 나이 일곱 살
피난 가는 것을
우리도 이사 간다고 좋아했었지
70년이 흐른 오늘은
공초 오상순 시인 추모의 날
코로나19 때문에
예년의 절반 정도만 참석했네
올해 공초문학상은 시림(詩林)의
작은 거인 오탁번 시인이 수상
그를 따라 수유리 빨랫골까지 갔지
해마다 조가(弔歌)를 부르며 주관하는
이근배 시인의 안내로
닭백숙 만찬까지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면서 시집을 교환했네
열 한권 중 마지막 한 권『꽃시』를 건네니
딱 한 권 가져온 것을 준다하시네
자작 시집『알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