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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7년 10월 9일 (월)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석남사 주차장 - 석남사 - 귀바위 - 상운산 - 쌀바위 - 가지산 - 가지산 중봉 - 석남사 주차장
o 산행거리: 11.7km
o 소요시간: 5시간 50분
o 지역: 울산 울주군
o 일행: 나홀로
▼ 산행지도
추석연휴의 마지막날,
설악산 단풍구경을 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인 끝에 대신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을 찾았습니다.
▼ 가지산 안내판
석남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다른 산들에 비하여 암봉이 두르러진 모습입니다.
새파란 하늘은 더 없이 높고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번지고 있는 알록달록 단풍은 영락없는 가을입니다...
▼ 석남사 주차장(들머리)에서 바라본 가지산(좌)과 쌀바위(중간)
석남사 일주문을 지나 석남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등산로 입구가 석남사 경내에 있기도 하고
여기까지 온 김에 석남사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옵션 입니다...
▼ 석남사 일주문
석남사 일주문에서 석남사까지 약 700m는 아름드리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석남사의 역사와 함께 한 천년의 숲입니다...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며
여승(비구니) 수도도량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 석남사와 가지산
[석남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데, 비구니(여승)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824년(신라 헌덕왕 16) 도의국사(道義國師)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한 절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인 1674년(현종 13) 언양현감(彦陽縣監) 시주로, 탁령(卓靈)·자운(慈雲) 등의 선사들이 중건하였고, 1803년(순조 3) 침허(枕虛)·수일(守一) 선사가 중수하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때부터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으로 그 면모를 갖추었다. 주요 문화재로는 도의국사의 사리탑인 석남사 부도(石南寺浮屠:보물 369)가 있으며, 821년에 도의국사가 세운 석남사 3층석탑(울산유형문화재 22)이 있다. (두산백과)
등산로는 석남사의 우측으로 숲길을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경사가 제법 도전적입니다만
노송들이 뿜어내는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시며 다리에 힘을 줍니다...
▼ 등산로 입구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임도가 있는데
이 임도는 운문령에서 쌀바위까지 연결되는 임도입니다.
운문령은 상운산과 쌀바위 그리고 가지산으로 어이지는 등로의 주요 시작점입니다.
설악산의 한계령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오늘도 운문령을 통해 올라오는 산객들이 제법 보입니다...
▼ 임도 합류
임도가 조금 편하겠지만
산에 왔으니 임도를 포기(?)하고 산길을 걷습니다.
산길은 두어번 임도와 합류하면서 귀바위로 연결됩니다...
다시 임도를 가로지르고
귀바위로 올라가는 숲길은 어느듯 가을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귀바위와 상운산을 거치지 않고 그 아래로 통과하기 때문에
귀바위와 상운산 인증을 원하시면 반드시 산길을 이용해야 합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하늘은 더 높아지고
가지산에는 가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으로 멀리 하늘억새길이 고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가지산과 귀바위(우측)
▼ 신불산(좌)과 천황산(우) 방향
상운산에서 북서쪽으로는 쌍두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산 아래 배너미 오토캠핑장에서 올려다 보면 수십척 높이의 돌기둥인데
이곳에서는 쌍두봉이 그냥 작은 암봉처럼 보입니다..
▼ 쌍두봉(중간) 방향 조망
건너편으로는 영남알프스 9산중 막내격인 문복산이 보입니다.
지난 봄에 문복산에 갔다가 학대산으로 돌아 내려가는 바람에
희미한 등로를 헤치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 문복산(중간) 조망
눈 앞으로 커다란 암봉이 길을 막아 섭니다.
귀바위입니다...
▼ 귀바위
귀바위 뒤쪽으로 돌아 귀바위에 오르면....
.... 커다란 돌탑이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탁 트인 시야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줍니다...
▼ 귀바위 정상
▼ 귀바위에서 바라본 가지산
귀바위에서 다시 작은 언덕을 오르면 상운산 정상이며
정상부는가 넓지는 않지만 사방의 일망무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상운산에서 바라보는 가지산은 잘 빠진 근육질의 공룡 등처럼 보입니다...
▼ 상운산 정상
▼ 상운산에서 뒤돌아본 귀바위와 고헌산(좌측 뒤)
▼ 상운산에서 바라본 가지산 전경
상운산에서 등로는 하강하여
운문령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임도를 따라 쌀바위대피소로 연결됩니다.
▼ 임도 합류 (1020봉, 헬기장)
이곳에서도 임도 옆으로 산길이 따로 있습니다.
산길을 따라 가더라도 별게 없지만
임도를 버리고(?) 굳이 산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쌀바위를 앞두고 다시 임도와 합류합니다.
높이 40여m의 쌀바위 아래에 있는 쌀바위대피소는 산객들의 쉼터이자 매점입니다...
▼ 쌀바위
▼ 쌀바위 대피소
이곳 쌀바위에도 전국 여러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쌀바위 전설과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하여 쌀바위의 규모가 좀 크다는 것이...
등로는 쌀바위 뒤쪽으로 돌아 가지산으로 향하며
암봉과 암릉에 단풍이 어우러져 한폭의 화려한 유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설악산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한결 덜어집니다...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가지산 정상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가지산
서쪽으로는 북봉(1125봉)이 나무가지 사이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바위와 단풍이 어우러진...
설악산 안산의 작은 모형 같은 느낌입니다...
▼ 1125봉(북봉)
가지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고지대의 단풍은 벌써 가을의 마지막을 고하고 있습니다...
가지산 정상에 섰습니다.
쌀바위와 상운산과 귀바위로 연결되는 지나온 경로 위로는 붉은색 단풍이 내려 앉았습니다.
서쪽의 억산과 운문산이 가지산으로 이어지고
가지산은 다시 능동산,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연결된 후
그 너머 영축산, 신불산과 간월산으로 휘어지는 영알 태극종주길이 태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 가지산 정상
[가지산] 원래 석남산(石南山)이었으나, 1674년에 석남사(石南寺)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밖에 천화산(穿火山)·실혜산(實惠山)·석민산(石眠山) 등으로도 불렸다. 신라 흥덕왕시대 전라남도 보림사에서 가지산서라는 중이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하여 부른 것이다. 가지는 까치의 옛말 ‘가치’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본다.
가지산의 높이는 1,240m이고, 태백산맥의 남쪽 여맥에 있는 산으로서 이 산에서 크게 세 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다. 그 가운데 문복산(文福山, 1,013m)을 연결하는 북동 능선과 운문산(雲門山, 1,188m)을 잇는 서쪽 능선은 경상남북도의 도계를 이루고, 능동산(陵洞山, 982m)·천황산(天皇山, 1,189m)으로 이어지는 남서 능선은 밀양시와 울산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특히, 서쪽의 운문산과는 약 10㎞ 거리로 나란히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하나의 산에 있는 쌍봉같이 보인다. 지질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곳곳에 기암괴석의 암봉이 많다. 이 일대는 경상남도 북동부의 산악 지대로 1,000m 내외의 험준한 산들이 솟아 있는데, 그 가운데 최고봉이 가지산이다. 산의 북동부 사면은 완만하여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동쪽은 태화강의 상류로 비교적 경사가 급하지만 언양 중심의 곡저·분지 평야를 이루게 된다. 북서쪽으로는 무적천(舞笛川)이 흐르고 남쪽은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의 상류가 된다. 해발 700m 이상 지역은 신갈나무군락이 우점하며, 정상에는 초지가 발달되어 있다.
사자평은 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해발 1000m가 넘는 가지산·신불산·재약산 등 8개 산악무리의 가운데이고, 이 곳 주변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고층습지인 산들늪이 있다. 재약산(1108m)에 있는 산들늪은 과거 농경지로 이용되던 논과 밭이 습지로 바뀐 곳이다. 산들늪에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무늬붓꽃의 남한계 분포지이자 삵, 하늘다람쥐, 매 등이 분포하고 있다.
보통 운문산·가지산·신불산·천황산 등의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들이 모여 있는 지 지역의 산지는 백악기 화산암 분포가 탁월하고, 모량단층과 밀양단층에 의해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지역의 산지의 동쪽 가장자리는 태화강과 양산천 상류에 의해 침식을 받아 서쪽으로 많이 후퇴하여 일직선을 이루지 못하고 출입이 심하지만 급경사의 애면을 이루고 있고, 분수계도 동쪽에 치우쳐 있다. 동쪽 신불산에서 서쪽 가지산 및 밀양으로 가면서 지형이 단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가지산 주변은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문화재나 관광 명소가 많아 통도사지구(通度寺地區) 및 내원사지구(內院寺地區), 석남사지구와 더불어 1979년에 가지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의 동쪽에 있는 석남사는 신라 시대의 고찰로, 석남사부도(보물 제369호)와 석남사삼층석탑(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 등이 있으며, 주변의 쌀바위(1,114m)에는 독실한 불교 신도가 오면 쌀이 나왔다는 바위 구멍의 전설이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가지산과 운문산은 암산[女山]이라 수도승이 각성할 무렵이면 여자가 나타나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전하는데, 실제로 석남사는 주변의 운문사·대비사와 더불어 비구니전문수도장이며, 지금도 많은 비구니가 수도에 전진하고 있다. 남쪽의 산내천 곡지에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초여름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처서가 지난 뒤에야 녹는 시례빙곡(時禮氷谷, 속칭 얼음골)인 밀양남명리얼음골이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부근에 있는 구연폭포(九淵瀑布) 및 호박소와 더불어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가지산 일대의 철쭉나무 군락지는 2005년 8월 19일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되었다. 군락지 면적 총 98만 1850㎡에 있는 노거수 44그루의 추정 수령이 약 116∼485년이며, 총 21만 9826그루의 철쭉나무가 있다. 근래에는 가지산 일대의 좁은 지역에 험준한 준봉이 밀집해 있고 가파른 암벽이 많아 등산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귀바위·쌀바위·가지산의 능선에 눈이 쌓이면 마치 알프스의 어느 경관을 보는 듯 하다고 하여 이 일대를 영남알프스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 귀바위암벽은 암벽 등반의 최적지로 전국에서 많은 등반객이 찾는 곳이다. 밀양시는 가지산도립공원 내에 1998년부터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였는데 2009년 2월 조건부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케이블카의 상·하부정류장 사이 길이는 1.75㎞이고, 밀양시 산내면 구연마을에서 진창골 계곡 남측 정상(해발 1,020m)을 잇는 구간에 설치된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환경관련 시민단체는 가지산 일대의 산들늪과 사자평의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가지산은 간절곶보다 일출이 빨리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언제 한번 일출맞이 산행을 해야 겠습니다...
▼ 가지산에서 바라본 운문산(우)과 가지산대피소
▼ 가지산에서 바라본 쌀바위와 상운산 방향
▼ 1125봉(북봉)
▼ 재약산과 천황산 조망 (좌)
▼ 가지산 중봉(우)과 상북면 방향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시계방향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
넋 놓고 시간을 보내다가
가지산의 가을을 가슴에 품고
중봉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가지산은 암봉이라 내려오는 길이 오히려 까다롭습니다...
▼ 올려다본 가지산 정상
중봉으로 이어지는 등로에도 가을기운이 물씬합니다.
보이는 가을은 깊어가는데
오늘따라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느끼는 가을은 여름입니다...
▼ 쌀바위와 상운산 방향 조망
가지산 중봉에서는 가지산 방향의 조망이 좋습니다.
근육질의 몸매에
무쇠같은 철갑을 두른 모습입니다...
▼ 가지산 중봉 (1167.4m)
▼ 가지산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방향
중봉을 끝으로 등로는 석남터널 방향으로 급격하게 하강합니다.
숲길이라 조망도 거의 없고...
길고 가파른 나무데크계단을 내려가면....
...그 아래에 석남재대피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도 간이매점인데 오늘은 어째 인기척이 없습니다...
▼ 석남재대피소
다시 숲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석남사 주차장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직진하면 석남터널 방향이며, 능동산과 배내고개 등으로 연결 됩니다...
▼ 갈림길
석남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등로에는 산객들의 왕래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길은 가파르고
다리는 아파오고....
내리막길 끝에 공비토벌작전기념비가 있는 주차장으로 빠져나옵니다.
이곳이 날머리이며
바로 건너편이 석남사 주차장(들머리) 입니다...
▼ 공비토벌작전기념비 (날머리)
설악산 대타(?)로 찾은 가지산이지만
그 아쉬움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었고
하늘억새길과 달리
가지산은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져
또 다른 모습의 '영알의 가을'을 만날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