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존재이유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군대의 목적도 그러한 국가를 지키기 위함이며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나라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는 군벌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이 아닌 자신의 권력을 위해 남용하여 대통령이 되거나 황제가 되려 시도하고 있기는 하다. 오랬만에 우연히 보게된 어 퓨 굳 맨은 역시 좋은 영화다. 톰 크르즈와 데미 무어라는 미남 미녀가 주인공으로 나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군대에서도 가장 위험한 임무를 담당하여 가장 군기가 센 해병대의 소대, 해병, 신, 그리고 국가라는 신조를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어 140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이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듯이 빠르게 흘렀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강하고 누구는 약하다. 그리고 이 것을 해병의 눈으로 보자면 적합한 해병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좋은 해병이 항상 더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기준이하의 해병이 좋은 교사거나 학자일 수 있으므로 이는 다양성과 적합성의 문제일 뿐이다. 이병 산티아고는 잘 달리지 못했고 전출을 요청했다가 쿠바 기지 지휘관인 대령의 얼차려 지시로 죽음에 이른다. 여기까지는 모든 사람의 의견이나 처리방법이 다르므로 비극이지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문제는 대령이 이를 은폐하려 모든 것을 조작하고 자신의 지시대로 얼차려를 이행한 사병 두명을 희생양으로 삼고자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사람은 완벽하지가 않다는 진리를 대령은 무시했다. 모든 관련 인원과 증거를 조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중간중간 헛점이 있었고 군검찰의 살인혐의는 처음에는 조작된 증거로 유리하게 진행되었지만 변호인의 하루 20시간 이상 철저한 조사에 의해 하나씩 의문점을 들어낸다. 마지막으로 변호팀은 대령을 증인으로 쿠바에서 호출하고 다음날 새벽 전출을 명령받았다는 산티아고가 짐을 쌓지도않았고 집이나 친구들에 전화도 않했다는 점과 대령의 하루 법원출석을 위해 했던 행동을 대비하여 조작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입증된 증거는 아니었지만 대령의 얼차려 명령을 위험을 피하기위한 전출명령과 서로 배치된다는 점에 집중하여 그의 자백을 끌어내어 방어에 성공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톰 크르즈의 변호가 아니었다. 살인죄로 기소된 두 해병중의 선임인 해럴드의 생각과 행동이다. 그들이 대령의 자백으로 살인죄에서는 무죄가 되었지만 명령에 따른 얼차려에 대해서는 유죄가 인정되었고 이에 따라 불명예제대를 당하게 되자 다른 해병이 이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 스스로 실책을 시인한 점이다. 해병의 목적은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지켜줘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유죄라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계급이 높은 대령보다 훨씬 뛰어난 군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투신한 한국의 모 장군도 해럴드와 같이 군인 정신이 뛰어났던 사람이라도 들었는데 한국군에도 그런 훌륭한 군인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지휘관은 최소한 부하를 보호해야지 총알받이로 사용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그래서 내가 봉사하고 있는 리소스센터의 다음 학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이 영화의 그림과 타이틀을 사용하려고 구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