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유롭고 넉넉한 삶을 위하여

[임헌준]

[임헌준 칼럼]

자유롭고 넉넉한 삶을 위하여

• 아산포커스 
•  입력 2024.11.09 01:34

▲임헌준 목사(예은교회)

‘자유’는 정신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이나 어떤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껏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이다. 행동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정신의 자유도 아주 중요하다. 설령 행동이 자유롭게 보인다고 해도, 그 정신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건 자유가 아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정신의 자유를 잃은 채로 살고 있다.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고 있다. 평강을 누리지 못하고, 황량한 겨울 벌판 같은 영혼에 찬바람이 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내 영혼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온갖 어둠의 요소들로부터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 정신이 자유롭고 행동이 자유로운 가운데 참된 평강을 누려야 한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줄여야 할 것과 늘려야 할 것이 있다.

줄여야 할 것들로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인 것 세 가지만 살펴보자.

(1) 욕구를 줄여야 한다. 욕구는 사람을 얽어매는 사슬이다. 악한 욕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을 얽어맨다는 점에서는 선한 욕망도 마찬가지이다. 욕구가 크면 클수록 그만큼 더 얽매이게 된다. 게다가 욕구가 자신의 분수와 능력에서 벗어날 때 그 욕구는 사람을 옥죄는 사슬이 된다. 욕구를 줄이면 줄일수록 그만큼 더 자유롭게 될 수 있다. 청소년 시절에 읽은 어느 분의 글에 이런 구절이 기억난다. “행복은 욕구 대비 성취한 분량에 비례한다. 그러므로 같은 분량의 성취일지라도 욕구가 작을수록 행복지수가 높다.”

(2) 일거리를 줄여야 한다. 일거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신과 몸도 그만큼 더 분주하게 된다. 가급적 단순하게 해야 한다. 일을 벌리려하기보다 줄이고 집중해야 한다. 또한 일을 하면서 내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자신이 할 바를 힘써 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맡긴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다 하려고 한다. 그러니 힘들 수밖에 없다. 일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그리고 맡기면 맡길수록 그만큼 더 자유롭게 되는 이치를 잊고 있는 것이다.

(3) 세상 것에 대한 집착을 줄여야 한다. 재물, 명예, 권세 등 허무하고 무상한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경은 해 아래 있는 것이 모두다 헛되다고 가르친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 썩어 없어지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참되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마음과 생각이 그리로 모아져야 한다. 세상적인 것들을 내 삶의 푯대로 삼지 말고, 참되고 영원한 가치를 내 삶의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면 자신의 삶과 영혼이 그만큼 더 자유롭게 된다.

자유롭기 위해서 늘려야 할 것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 역시 기본적인 것 세 가지만 살펴보자.

(1) 책 읽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책은 보물창고이다. 좋은 책을 부지런히 읽고 자기 양식으로 삼아야 한다. 책에서 지식과 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자신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책을 통해 여러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밝히 볼 수 있게 된다. 독서의 유익은 끝이 없다.

(2) 성찰의 시간을 늘려야 한다. 자신이 바르게 살고 있는지,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는지,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어가고 있는지, 자신의 영혼이 자유로운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성찰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혼이 건강해지고, 심령 깊은 속에서 맑고 시원한 생수가 솟아오른다.

(3) 자기 계발의 시간을 늘려야 한다. 재능과 정신을 계발하는 데 시간과 힘을 들여야 한다. 지금은 평생학습의 시대이다. 사람의 몸과 정신은 쓰면 쓸수록 그 능력이 향상되고, 쓰지 않고 놔두면 녹이 슬고 삭게 된다. 꾸준히 자신을 계발하는 가운데 그 삶이 더욱 의미 있고 보람되고 즐거워진다.

이렇게 줄일 것을 줄이고 늘릴 것을 늘리면서 살면,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온갖 것들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되고 넉넉해진다. 하늘 행복이 가득하게 된다.

출처 :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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