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잡고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것도 만10년이 되어간다. 올 초에 캘리그라피 수업을 해 보지 않겠냐는 2곳의 권유가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천해 주신분들게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에 정중한 거절을 했다. 최근 캘리그라피와 접목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마음의 걸음 심보(心步)라는 필명에 맞게 ‘캘리그라피와 마음 여행’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이전에 권유해 주신분께 부탁을 드렸더니 기회를 주셨다.
단순히 미적 영역에 머무는 캘리그라피가 아니라,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서의 캘리그라피의 역할과 이를 통하여 인문학적 철학적 사고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특히 경쟁사회에서 공동체 사회로 전환되며 중요시되고 있는 자아 성찰적 관점과 형태에 갇힌 미적 아름다음을 너머 심미적 가치를 이끌어 내는 도구로서의 캘리그라피로 접근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10여년간 지속하고 있는 캘리그라피 활동과 1820회째 쓰고 있는 감사일기 그리고 400회째에 이르고 있는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는 습관 속에 내재된 내적 근력을 풀어내어 또 하나의 장르에 도전하고자 한다. 그 길에 기회를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