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세차례 일본을 방문합니다.
최근 몇년간은 '일' 보다는 일본을 ‘구경’하기 위해 갑니다.
10년전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일본이 망하는 날로,
일본 중앙은행이 일본 정부의 채권을 직접 구매할 때라는
취지로 제가 사는 동네의 구청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진보적 지식인이거나, 글좀 쓰는 분들이
최근 10년간 가장 오보에 가까운 발언은
서울 집값과 일본의 폭망론 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십년간 서울의 집값은 서너배가 올랐고,
일본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각종 경제 지표 중,
여행수지 적자 부분에 대해 관대합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의 국내외 여행은 할 수만 있으면
더 하라고 권유 합니다.
최근 한국 사모펀드가 대규모로 인수한 일본 골프장 중
한 곳을 찾았습니다.
일본의 골프장은 총 4,500개 정도가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적자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이 500개가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골프장 3,000개는 경제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미국이든, 유럽이든, 아시아등 어느 나라의 골프장도
특별한 회원제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한국 만큼의 시설을 갖춘 곳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부대시설들은 그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일본은 골프장 뿐 만 아니라 도시의 기간시설들도
영락함을 보여주는데, 특징이라면 그 자체로
관리를 깨끗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러 부분에서 늦게 출발한
것이 많지만, 한번 시작하면, 앞선 것 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여러 부분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골프장 일 것입니다.
일본 소도시에 위치한 골프장의 부대시설을 보시겠습니다.
우리나라 소도시에 있는 골프장 시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락커룸에 있는 시설은 작고, 좁고, 낡았습니다.
황당한 것은 락커룸을 남여 공용으로 사용하다보니
한국처럼 생각했다가는 서로 알몸으로 부딪힐 수 있습니다.
락커룸을 지나 샤워장은 더도덜도 말고,
1970년대 우리나라 시골의 대중목욕탕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것도 10년 이상 운영한...
남여구분을 하지 않은 락커룸이나, 할머니가
‘스미마셍’ 하면서 욕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할일을 하시는 것은 일본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물가와 관련 일본 골프장은 우리와 비교하여
매우 저렴합니다.
방문했던 몇몇 골프장들의 현지인 이용 조건과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일은 3,4만원에 카트비 무료. 점심 식사 제공.
주말은 5,6만원에 카트비 무료. 점심 식사 제공.
1박 2일. 36홀 짜리 상품은 더 대단합니다.
1박 골프텔 무료 숙박.
첫날 저녁, 다음날 아침 제공.
온천 무료 이용.
그리고 11~12만원.
페어웨이나 그린이 저 라커룸과는 전혀 다릅니다.
70대 고령의 할아버지 직원들이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쪼그려 앉아 일을 봐야 하는 화장실이나,
지붕이 붕괴된 그늘 집,
그리고 낡은 라커룸과 샤워장...
시설은 낡았으나, 그 자체로 최선을 다해 가꾸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도심에 나가 상점 하나에 들어갑니다.
5kg 짜리 쌀이 1,450~1,833엔, 즉 14,800~18,700원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5kg 쌀이 17,000~32,000 정도 된다고 보았을 때
관념상으로 비싸다고 생각하는 일본의 쌀 값이 훨씬 더 싸게 느껴집니다.
73엔 일본 식빵.
지금 환율로 보면 750원 정도 되는데,
한국에서 1천원 이하의 빵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6 조각 정도의 식빵이라면, 한국에서 1,500 정도가 되기에,
즉, 빵값에서 두배가 차이가 납니다.
이런 일상 물가는 동경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분들이 놀라는 것은
일본의 일상 물가의 저렴함입니다.
언젠가 적은 것 처럼, 일본이 우리보다 월등히 비싼 것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
둘째, 지하철을 비롯한 기차 이용료
세째, 도로 이용료.
위 세가지가 비싼 이유는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일본 정부가 공공에서 하던 일을 민간에게 넘기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입니다.
일본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공공재는 절대로 소수의
대기업에게 넘겨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서울의 집값을 보고, 많은 비판을 하지만
우리나라의 토지공사가 아직도 공사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민들을 위한 집을 아직도 저렴하게 공급할
수가 있습니다.
동일한 조건의 임대 물건이라면, 일본 서민들이
우리나라 서민보다 최소한 2,3배 더 부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하철공사나 도로공사가 존재하기에,
일본보다 2,3배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운영에 대해 감시와 감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공사를 없애자고 하는 것은, 국민의 이익과
완벽하게 대치됨을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공공의료 서비스를 깨고, 민영화를 시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지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큰 소리치고, 온갖 손짓, 발짓해서 막아야 합니다.
다시 일본 물가로 돌아와 여러가지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일본 은행은 화폐를 더 찍었고, 유통화폐도
발행한 화폐의 10배 정도로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좌측의 지표와 푸른 선이 M2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그래프의 기울기로 보아, 통화승수도 매년 차이가 없습니다.
일본의 구매력을 감안한 개인당 GDP-PPP 입니다.
지난 십년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실업율도 최저를 보이고 있습니다.
계절적 노동을 감안했을 때, 실업율 4.5% 정도를
완전고용 상태라 한다면, 일본의 경우는
놀아야 할 사람이 놀지 못하고, 일에 끌려나오는
형국입니다.
위 세가지 그래프만 본다면, 우리는 쉽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화폐유통량도 많아지고 있고, 일본의 개별 GDP도 올라가고,
실업율도 낮아지니, 인플레이션은 올라가고, 가처분 소득도
증가하지 않을 까...
그러나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0% 대 언저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미국이 2%를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삼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한참 밑에서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 물가가 요지부동 제자리에 있다는 것이고,
십년 전에는 오히려 내려간 적도 있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십년동안 일본의 마켓에서 확인하는 생활물가가
우리보다 싸게 느껴진 것은 바로 일본의 물가가
정체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너무 저축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저축과 보험금액을 표시한 것인데
지난 십년동안 약간씩은 올라가지만 의미있는 차이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생활에 투여할 수 있는
자금도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이는 일본인들의 가처분 소득을 보여주는 10년간의
기록입니다.
왜 그럴 까요...
이유의 전부를 찾지는 못하겠지만, 최근의 경향에 대해서는
그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이는 일본인들의 소득세율 입니다.
2012년부터 꿈틀 거리더니, 최근 6,7년간 6%를 올렸습니다.
6%?
실질 금리가 ‘-’인 상태에서 임금도 정체되어 있는데
6%의 소득세 상승이라면 큰 의미가 있습니다.
통계가 잡히는 전 구간의 임금상승뮬입니다.
최근 10년간 ‘-’이거나 1% 대에서 움직였습니다.
그럼 아베 정권이 기업에 대한 법인세는 어떻게 했을 까요?
아베 재임기간 중 10% 가까이 법인세를 내렸습니다.
소득 주도 성장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오래전 미국, 유럽이 시행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베는 여전히 기업을 우선합니다.
반면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습니다.
위 그래프는 주택지수로, 일본의 거주용 부동산 가격 변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GDP-PPP 상승도 임금이 아닌, 이런 부동산과
관련하여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른선의 기업, 점선의 개인이 부담하는 사회보장비 역시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결국 임금은 제자리고, 세금등 비용은 늘어나니
가처분 소득이 변화가 없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탄탄한 제조업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수요에 맞추어 공급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되니,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확율보다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확율이 많은 것이 일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슈퍼에서 우리보다 저렴한 가격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좋냐? 나쁘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 질 수
일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활하는 사람 입장에서
세금을 더 내서 좋을 것은 없지만,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생활물가는 분명 좋은 일일 것입니다.
첫댓글 일본물가가 저럴줄 진심 몰랐습니다.
진실을 알게 해주는 훌륭한 글 감사합니다^^
일본이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통화를 계속 발행할까요?
신용통화시스템을 채택한 현대 자본주의 국가에서 전년에 비해 통화량이 양적(+)로 계속 발행하지 않으면 그 나라/경제는 붕괴할 수밖에 없기에 일본의 무한양적완화는 한계가 올 때까지는 계속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부채보다 자산이 훨씬 많기에 그리 호락호락하게 무너질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 기타 다른 국가와는 차별되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가지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것은 전체통화량이 양적(+)으로 증가되면 될 뿐, 굳이 본원통화량을 증가하지 않고서도 시중의 통화량은 증가될 수 있는데, 그것이 은행에서의 신용창출이지요. 이에 대한 지표가 통화승수인데, 이게 활발해지면 그 국가에서
@마이트 언젠가 마이너스금리에서 벗어날텐데 그때 일본정부는 어떻게 이자를 지급할까요?
인플레가 조금이라도 와서 금리를 올리게 될때 일본을 어찌해야 할까요?
@마이트 통화량은 팍팍 증가될 수 있는데, 일본은 그 통화승수(시중 은행에서의 신용창출) 마저도 다 소진해서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100 풀면 겨우 200 -30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통화량이 전년도에 비해 축소된다는 것은 거의 신용공황이 발생한 것이고, 예를 들면 2008년 미국의 상황과 같다고 봐야 할 엄청난 이벤트 입니다.
@zeroman22 제 짧은 소견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나서 금리정책(제로, 혹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이자율이라는 것을 자기들이 나서 올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 연준은 대단한 일을 하고 잇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아무리 발버둥(법인세 인하 등) 치려해도 인플레(경기 활황)는 않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혹 어떤 연유로 인플레(시중 금리상승)가 온다면 탱큐하겠지요. ㅠㅠ그렇다고 자기들이 기준금리를 올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모양세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제 짧은 소견입니다.
@마이트 인플레가 올때 금리를 계속 올리지 않은채 놔두면 인플레가 더 높아지고 금리와 물가상승율이 일정수준 이상 차이나면 하이퍼인플레로 진행될 수 밖에 없을텐데 이때는 디플레든 하이퍼인플레든 둘중 하나를 택해야 겠지요?
@zeroman22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정말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지구 역사상에서 그것이 발생한 나라, 그리고 기간을 보면, 극히 미비합니다. 그러기에 연구하기가 오히려 쉽습니다. 일본과 같이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 외환이 많은 나라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향후 20년 이내에 일어날 확율은 0%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급작스런 개방으로 북한이 과거 러시아처럼 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습니다. 선례가 있기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Forus 일본이 하이퍼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플레가 왔을때 금리를 올리면 정부부채 이자를 못낼테고, 안올리면 하이퍼로 갈수밖에 없는데 이거 말고 다른 해결책이 있나 해서요. 앞으로 글로버ㄹ경제가 좋아지면 엔화가치가 하락할것이고 인플레가 발생할 것입니다.
미국도 정부부채 이자 때문에 채권금리 조금 오르면 주가가 요동을 치죠.
미국은 정부부채가 gdp의 100% 정도에 불과한데 말이죠.
일본은 250%가 넘죠..
지금 편의점에서 파는 식빵이 1500원이니깐 반값이네요. 십수년전 도쿄에서 규동 499엔짜리를 먹어보고 생각보다 물가가 싸구나 싶었는데 여전히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당시 교토나 나고야에서 점심을 사먹어도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물가 때문에 일본도 여러가지로 골치가 아프겠습니다. 참 비싸다는 생각을 한 곳이 있긴했네요. 에끼벤토(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은 비싸더라구요. 양이 작아 2개를 사야 해서 더 그랬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먹는양을 줄일렵니다 ㅋ
우리나라 분들이 유럽이나 일본을 가서 놀라는 것은 그들의 식료품 값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매제도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자유여행으로 나고야갔었는데 장어덮밥 3만원인가 하더라고요 일본물가 비싸네 했는데 , 그러다가 오아시스21인가 지하일층 식당가에서 라멘이 8천원정도했었고.... 생각보다 싸다했읍니다. 음 한국 스타벅스 라떼가 46백원으로 아는데 나고야 공항 스타벅스 라떼는 38백원정도로 한국 보다 쌌네요. 결론으로 체감 물가는 비슷하거나 드럭스토어등 약이나 일반 물가는 저렴한거 같읍니다.
지금 일본의 물가를 보고 가장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은 70-80년대 일본을 다녔던 분들입니다.
당시 일본이 우리보다 물가도 3~5배 정도 비쌌지만, 물건의 종류가 많았으니까요.
중국 파트너들이 일본가서 부러 물건을 많이 사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처럼 지배 받은
역사에 대해 심리적 우월감? 뭐 그런 것이 있습니다.
일본의 사업 파트너들이 한국오면 골프 못칩니다. 주말에 식사비까지 해서 30만원 된다면
까무러치죠. 한국이 한때는 싸서 골프 관광을 오고, 한국에도 골프장을 건설하거나 인수했던
업체들이 있는데, 지금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국가간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이 법인세인하이기때문에 아베가 이 비열한 정책을 보란듯이 뻔뻔하게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에서는 저열한 것이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그렇지만 유럽 각국의 물가를 보면 신선품목 먹거리는 싸고 안정된 것같습니다. 우리나라 신선채소먹거리들의 가격은 비싸고 불안정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물가가 안정된다면 전 마이너스 경제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제에 농수산물 가격흐름과 유통과정을 정부가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법인세 인하경쟁등 신자유주의하의 저열함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글로벌한 강제력있는 국제기구제도가 각국의 조세제도 보조금제도를 균등화시키거나, 또는 이런 취지로 국가들이 통합하여야한다고 봅니다.
@꼬매드 꼬매드님도 글로벌리스트? ㅎㅎ
@꼬매드 유럽도 미국도, 캐나다도, 일본도, 아시아도... 우리처럼 신선채소먹거리가 비싼 곳이 없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도매시스템이 원가를 올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이란 기구가 있으니, 지역별로 수확 작물을 지정해서 수급을 조정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경우, 다른 사람들이 무슨 농사를 짓는 지 모르니, 작물을 선택할 때는
마치 투기처럼 인식될 때도 있습니다.
일본 경제상황에 대한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요즘 유튜브가 대세여서 일본에 거주하고 한국인 BJ들이 핸드폰으로 실제 일본 현지 시장에서 물가를 올려주고 있어서, 어떤 물건들은 진짜 한국보다 저렴함에 무척 놀라웠습니다. 일본이 그리 무식하게도 통화량(무한 양적완화)을 풀고 있는데도 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디플레를 걱정해야 하느 이상한 현상에 대해 저는 통화승수가 거의 1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상기 Forus님이 인용해 주신 차트에 본원통화 증가와 M2 통화량 증가률이 거의 대동소위 동일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통화승수는 2014년에 2.xx배에 불과해 보입니다.
돈이 안도니 앞으로도 돈을 계속 풀어야 겠군요?
한국이 16 - 17배 통화승수를 하여 과거 24배에서 확 떨어서 유동성 함정이나 시중에 투자하지 않은 유동자금이 너무 많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은 1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은 비록 외관적인 경제상황이 정상처럼 보여도 우리가 현대 자본주의를 채택하면서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마이트 일본의 경우,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를 주도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일본의 통화승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높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 '1'로 계속 수렴해 갈 것입니다.
주요 이유는 일본이 국채를 발행해서 지불하는 분야 중 국채 이자와 복지비가 계속 증가해 가는 것이
주 이유일 것입니다.
@마이트 일본의 경기가 좋았던 1980년에 퉁화승수는 2.3에 불과했습니다. 즉, 2014년에 2.XX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위기가 시작한 1990년에 3.7로 올라갔다가 매년 조금씩 떨어지다가 작년에 1.3정도로 내려왔습니다. 현재 일본이 보여주는 것은 기존의 경제 이론과는 매우 상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통화승수는 동일하게 계산하더라도, 해석은 전혀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합니다. 가령 통화승수가 1이 되면 일본이 큰일이 일어날 것인가? 저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통화승수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새롭게 해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Forus Forus님, 통화승수가 1로 수렴해 가서 그냥 1로 쭉 계속 된다고 해도 그리 문제가 될 것은 없나요? 시중 은행은 국민들한테 예금도 받지 않고, 기업에 대한 대출도 없는 자본주의 사회..현찰들은 모두 가정 집 금고에 있는 나라가 정상적이지도 않고 매우 위태위태 해 보이는데..그냥 우리가 공부하고 배운 교과서와 알던 자본주의 세상과 많이 달라 보여서요. (상기 답변보다 제 질문이 늦었네요. ㅠㅠ:)
@마이트 일본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라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90년 중반 이후부터 많은 학자들이 말한 내용을 상기해 보면 현재와 너무도 큰 차이가 나서 그 분들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분석도 해 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잊고 잊혀져 왔습니다. 일본의 경우 실질 마이너스 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저축은 떨어지는 추세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저축을 해 왔습니다. 이런 현상을 유럽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이자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결재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랄까요.
@마이트 두차례에 걸쳐 딸내미가 프랑스에서 유학하면서 처음에는 은행에 관리비를 내는 것을 황당해 했는데, 1년반 텀을 두고 다시 프랑스로 가서 공부할 때는 관리비에 대해 인정하더군요. 당장 은행을 이용하지 않으면 학비나 생활비를 몽땅 가져가야 하니까요. 이것부터가 기존에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생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은행개념과 달라진 것이라 하겠습니다. 통화승수는 그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나오는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미국 FRB와 일본 중앙은행=정부가 취한 방식이 매우 다르니까요. 일본 정부의 예산 집행 내역을 보면 왜 통화승수가 작을 수 밖에 없는지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이트 2018년 정부 예산 중 60프로 가까이가 국채에 대한 원금 및 이자, 그리고 사회복지비 지출이고, 지방교부세까지 합하면 74프로 가까이가 되어 정부가 주도적으로 산업을 지원할 여력이 매우 제약되 있는 상태입니다. 채권을 발행해서 은행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민간에 대출하고 남는 것은 2프로가 넘는 이자를 받고 지준금을 확장한 미국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보겠습니다.
와... 본문과 댓글 모두 깊이 있는 내용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별 쓸모없는 말이지만 쌀값은 일본이 더 비쌉니다.ㅎ
일본이나 우리나라 쌀 중 특수하게 재배되는 것은 매우 비쌉니다. 이런 특수한 쌀의 종류는 일본이 더 많고, 가격도 비쌉니다. 그런데 일반 편의점에서 접하는 쌀은 오히려 한국이 더 싸 보입니다. 5년 전에 동경 마트에서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중간정도의 도시, 시골의 도시에서도 동일한 차이가 나는 가격표를 봅니다. 제가 들어간 매장이라야 열개도 되지 않으니, 지협적인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정보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일본 현지의 정보나 사진등의 자료가 있으면 올려 주십시오. 쓸모가 있는 정보가 됩니다. ^^.
@Forus Forus님 이글 출처 남기고 옮겨가도 될까요?
@Forus 특수하게 재배되는 쌀이 아닌 일반 쌀을 말씀드리는거였어요. 특수쌀은 잘 모른답니다.
그리고 아쉽네요. ㅠㅠ제가 재작년에 니가타..인가 일본에서 쌀 생산지로 제일 유명한, 한국으로 따지자면 이천, 여주같은 지역에 쌀 농가 및 농업관련지원업무를 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당시 지역별 쌀 시세라던지
직불금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기억나는 거라고는 직불금이 사라진다는 것과 쌀의 시세가 한국보다 꽤 좋다는 것이네요..
그리고 현재 벼 관련 일을 하는데 경기 남부쪽이고 소매로 10키로면 2.6에 지역쌀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매는 더 저렴하겠지요. 품종은 아끼바리를 비롯한 지역 농사꾼이 심은 쌀 모두입니다.
@걍.. 마트로 나간다면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라...
실제로 농가소득은 마트에서 보이는 것과는 많이 틀릴거라 생각합니다.
1차 가공이 들어가기때문에 (도정)...더 그럴 수 있겠지만요.
@걍.. 아... 어떤 농산물이든, 제배지에서 농가가 중간상에 넘기는 가격, 또는 경매시장에서 넘기는 가격과
소매 가격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농가소득이 마트의 가격과 다른 것은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경우 유통이 생산을 지배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zeroman22 이미지에 얼굴이 나온 사람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옮겨가셔도 됩니다.
@Forus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Forus 님과 댓글 다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일본이 망하는 날은 Fed가 일본과의 달러무제한스왑을 끊어버리는 날이 아닐까합니다. 아베는 트럼프의 "똥개"니까 아베 집권 까지는 일본이 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FED가 전세계 주요 은행과 스왑체결을 넓혀가듯 일본 은행도 상당수의 나라와 스왑체결을 해 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엔화 자체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실제로 그렇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합니다.
본문과 댓글에서 많은 공부를 합니다.
만프로 장담은 못해도 저는 아마도 일본이란 나라를 한번도 안가보고 죽을것 같습니다.
괜히 준것 없이 밉거든요.
저는 제가 참 괴팍한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ㅎㅎ... 대학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공교롭게도 일본인 이었습니다. 언젠가 소개글 한 번 쓴 적이 있죠. 이 친구가 제가 결혼할 때, 동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와주라고 했습니다. 20년이 지나 한국 지사장으로 왔을 때, 같이 간 직원들에게 '저를 은인'으로 소개했으니, 그때 그런 마음으로 초대했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집사람의 언니들이 살고 있는 하와이로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아내가 제주도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출발은 한국에서 해야 한다해서 제주도로 갔는데... 살면서 제가 약간 후회하는 한가지 일이 되었습니다. ㅎㅎ.
저는 해외를 갈 때, 오래 가 있거나, 아니면 여러번 동일 장소를 갑니다. 그리고 임의의 주제를 가지고 갑니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관련 업 관련하여 갈 만한 곳을 찾아 가 보라 추천합니다. 우리 모습에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들의 모습에서 그들을 이겨나갈 길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부인 하셔서 단체관광부터 시작하시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가실 때 국적기를 사용하시면, 좀 위로가 되실 겁니다. ^^.
@Forus 큰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한친구들과 다섯이서 일본을 다녀온다고 했을때 안 말기고 적극(?) 도와줬습니다.^^
아마도 밥벌이(?) 끝나면 아내와 가긴 갈겁니다. 아내와 세계일주가 버킷리스트라.
또 그때면 어머님도 돌아가셨을것이고 날마다 운동하면 질리기도 할것입니다.ㅋㅋ
@오늘과내일 ^^. 잘 하셨습니다. 여행 다니다 보면, '노새노새 젊어서 노새'라는 가사가 얼마다 대단하지 알겠습니다. 과거 노태우 정부때 이 가사를 금지시키고, 일을 하세, 일하러 가세로 바꿨는데, 그들의 조바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568839.html
오래된 기사이기는 합니다만 최고세율만 증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소득세가 늘어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법인세는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인하해도 한국보다 여전히 높고 누진세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