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 해요!
방학이 곧 다가왔음을 알리는 단축사업이 시작됐습니다. 1시 10분 수업을 마친 연호가 먼저 도담도담실로 들어왔습니다. 더운 날 땀 흘리며 먼저 도착해준 연호에게 고맙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연호의 땀을 닦아주며 물었습니다.
“연호야 오늘도 피구할까?”
“네!”
연호가 당차게 말해줍니다. 힘이 납니다. 열심히 집중하여 회의를 끝내고, 아이들과 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이어 아이들이 한 명씩 모두 들어왔습니다. 경민이가 들어와서 보드게임을 하자고 요청해줬습니다. 우현이와 연호도 함께 했습니다. 방과 후 활동이 있던 지나와 미용실에 가야한다고 직접 도담실에 와서 말해준 창희를 빼고 모두 와줬습니다. 3학년 동생들의 회의가 있어서 글샘터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회의는 먼저 장소확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기존의 장소였던 홍대에서 재미있는 활동과 맛있는 음식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아이들도 커피숍에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방 탈출, 볼링장, 오락실, 노래방, 카페, 음식점, 버스킹 공연, 카카오프렌즈샵 장소 이야기들을 이어갔습니다. 모두 재미있고, 좋은 장소이지만 비용의 한계가 있어서 함께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회의 중에 우현이와 유신이가 장난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연호가 친구들을 데려온다며 따라갔습니다. 듬직한 연호에게 친구들이 회의 중에 집중을 못하면 어떡하지? 의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움을 준다고 말한 연호가 역할을 멋지게 해냅니다. 돌아온 우현, 유신, 연호에게 홍대 맛집을 검색해서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눈빛이 달라집니다. 셋이 똘똘 뭉쳐 의논하며 장소를 찾습니다.
장소 찾는 연호와 유신이
장소에 대한 열의가 서로 생겨서 정말 기쁩니다. 이제 조사하고, 일정을 기획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있을 설명회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 까닭에 다음 주까지 조사해 오기로 했습니다.
서아를 시작으로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PPT 자격증이 있는 서아는 도담도담실 노트북으로 5학년 설명회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경민이와 윤지는 홍보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윤우는 내일 6학년 언니와 대본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며 옆에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각자 역할을 진행하는 서아, 윤지, 윤우, 경민이
“윤지야 꿈이 뭐야?”
“디저트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와! 이쁘다 윤지야 디저트 좋아해요?”
“네! 좋아하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꿈으로 선택한 윤지를 응원합니다. 서아에게도 꿈을 물어봤지만 아직 비밀이라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서아가 물어봅니다.
“선생님 이렇게 설명하고, 사진을 넣으면 되겠죠? 여기다음은 뭘 해야 할까요?”
“선생님 소개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럼 선생님 학교랑 키, 몸무게, 취미를 알려주세요! 사진도 보내주세요! 그리고 일정표도 만들어야 해요! 내일 정해요!”
“좋아! 알겠어 서아야!”
서아는 배운 것을 토대로 척척 만들어 갑니다. 남자아이들이 음식점 일곱 곳을 조사해왔습니다. 돈까스, 쭈꾸미, 카레, 스테이크, 립, 일식당, 떡볶이 집으로 다양하게 조사해줬습니다. 가격도 다 저렴한 만원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선생님 얼른 정해요! 어디 갈까요?”
“선생님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상의해보면 어떨까요?”
“그럼 다수결로 정해요!”
무한리필에 가격이 저렴한 두끼 떡볶이집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몸이 근질거리는 아이들이 많아서 전화와 예약은 다음에 해보기로 이야기를 마치고, 사전모임을 끝냈습니다. 이후에 함께 피구를 했습니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묻지 않아도 대화를 걸어주고, 질문해줍니다. 함께 놀기를 원합니다. 5학년 친구들 사이에서도 우리들의 여행팀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구경하던 친구들이 껴달라며 찾아옵니다.
회의하러 일찍 와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직접 와서 참가 못한다고 알려준 창희와 지나에게 고맙습니다. 친구들을 잘 이끌어준 연호의 리더십과 열심히 장소를 조사해준 우현이, 유신이이게 고맙습니다. 스스로 역할을 맡아 PPT를 열심히 만들어준 서아와 홍보지를 이쁘게 만들어준 경민, 윤우, 윤지에게 고맙습니다. 장소확정을 위해서 배려해주고, 장점들을 잘 봐준 우리 5학년 우리들의 여행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이 고마움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피구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