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9.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오지 않는데 기온이 낮고 바람이 몹시 불었다.
엉또폭포로 갔다. 며칠 비가 내렸기에 물이 쏟아져내리는 장관을 기대하고 갔는데, 떨어지는 물이 전혀 없었다. 물은 없어도 폭포 주변의 경관은 아주 멋졌다.
폭포 가까이 있는 고근산으로 가서 올랐다. 정상에 서니 바람이 몹시 불고 기온이 낮아 무척 추웠다. 얇으나마 오리털 잠바를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들었다. 아담한 모습의 분화구 순환로를 걸은 후 내려왔다.
이어서 중문대포주상절리대로 갔다. 이 주상절리대는 처음 가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차를 주차장에 그대로 두고 올레길을 따라 천제연폭포까지 걸었다. 올레길 중간에 베릿내오름을 지났다. 오르고 내리는 길에 동백꽃과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천제연 제1~3폭포를 구경하고, 인근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얼었던 몸이 녹으며 몸이 따뜻해져 음식맛이 한결 좋게 느껴졌다.
다시 주상절리대 주차장으로 걸어서 돌아왔다.
군산오름으로 갔다. 찬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정상 부근에 이르자 모자가 벗겨지고 마스크 줄이 늘어나 입과 떨어진 채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주변을 조망하고 서둘러 내려왔다.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월라봉으로 갔다. 인터넷지도를 보면서 걸었는데, 지도상의 등산로 입구는 사유지여서 막혀 있었다. 지난번에는 오름 남서쪽에서 입구를 찾다가 실패해서 이번에는 북동쪽의 도로로 시도했는데도 입구를 찾을 길이 막막했다. 포기하고 내려오다가 중간에 문이 열린 농장 입구가 보여 그곳으로 들어가 오름 탐방로를 찾기 시작했다. 사람이 걸은 흔적을 어렵사리 찾아내며 오른 끝에 마침내 월라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일 아들과 영실~윗세오름 탐방로를 걷기로 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방한 준비가 더 필요할 거 같아서 시장에 들렀다. 두꺼운 장갑과 등산바지 안에 입을 타이즈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