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그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이 나이에 너그는 어떻게 사노?
"일어나세요. 아침입니다."
보통 날과 같이 부르는 소리를 왼팔을 뻗어 얼른 끈다.
아침 7시 20분에 맞춰진 스마트 폰에서의 기상 나팔인게다. 나는 그 전에 이미 일어났다. 잠 중간에 한 번 그리고 6시30분 전 후로 해서 침대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그리고 아내에게 로 가는 햇살을 막기 위해 베개를 바로 세워 두고 거실로 나와 어슬렁거린다.
오늘은 또 어떤 날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본다. 그러다 시간이 되면 창가의 책상에 앉아 바깥을 본다. 이제는 별 새로움이 없다. 이게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새로운 것이 없는데 어쩌라고...
아내가 7시 20분에 맞춰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온다.
"더 잘래?"
때론 잠을 설쳤다고 잠시 더 누워 있겠다고 하면 덜컥 걱정이다. 그래봐야 10분 아니면 20분. 그 정도쯤 이야.
"아니. 잘 잤어. 당신은?"
"난, 맨날 잘자지 머."
그리고 아내는 부엌으로 가고 나는 샤워하러 간다. 간단히 약 먹기 위해 맨 날 같이 아내가 가져다 놓은 책상 위의 무어라도 먹고 부엌 쓰레기 봉지를 싼다. 어젯밤에 채워 놓은 음식 쓰레기 등이다. 나갈 때 가져가서 버려야 되니까. 쓰레기 퇴출구도 같은 층에 있어서 에리베이터 타기 전에 버린다. 이건 운동삼아 하는 내 일이다. 그리고 샤워하고 더운 물에 약 20분 정도 몸을 담궜다가는 끝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대문을 나서는 시각은 8시 15분 정도 혹은 20분.
지하까지 내려가서 차의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약 15분 혹은 25분 안에 핀치 역의 TTC 페신져 에리어(기다리는 장소)안에 도착하고 나는 내리고 바톤 터치한 아내는 운전석에 앉아 출발한다. 나는 계단을 내려 가며 손을 흔든다. 아내는 내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본 후 출발한다.
"계단에서 넘어 질 수 있으니 날 보지 말고 손만 흔들고 가소"
하지만, 나는 말을 안 듣는다. 눈 와서 미끄러워도 보면서 손 흔들며 내려간다.
일터에 도착하면 대개 9시20분 안팎이다. 중간 Eglington 역 주변에서 또 다른 라인 공사를 하고 있어서 20분 정도 기다리게 되더라. 아마도 몇 년 더.
요즘은 조금 더 바빠졌다. 땀이 더 난다. 물도 더 마시게 되고. 수입도 조금 더 많아 졌다. 그리고 오후, 잠시 쉬려고 밖에 나와 담배를 핀다.
갑자기 색 다른 생각을 한다. 한국에 있는 내 또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너무 오래동안 가보지 못해서 상상이 잘 안된다.
돈이 많아도 적어도 없어도 머잖아 죽을 텐데... 그래도 있는 사람들은 차 타고 바다로 산으로 들로 돌아다닐까? 그것도 매일 혼자서 혹은 부부가 같이 다닌다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나도 7박 8일을 미국과 캐나다 동부를 둘이서 다녀 봤다. 고도의 화술과 웃기기 그리고 희생적 부지런함이 갖추어 져야 별 탈없이 잘 다녀 올 수가 있다. 이건 믿어도 될 것이다. 아니면, 운전이며 식사며 숙박이며 이야기꺼리며 등 판 깨치기 좋은 패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거든. 믿기 싫을 것이다. 안다. 그게 아니면, 혹은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려 혹은 등산 혹은 낚시. 한 두번은 좋겠지만 자주 할 수 없을 것이다. 뭔가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흥미꺼리가 있어야 하는데...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하는데... 건강이 따라 줘야 하는데...
적은 사람들은 그나마 맘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도 움직이면 돈이 들 테니까. 게다가 친구를 만나도 맨날 사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맨날 얻어 먹을 수도 없고...
매일 산을 오르 내리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뭔가 에 취미를 붙이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은 그나마 조금 희망이 있을 것이다. 그 취미 겸 일이 작은 수익이라도 낼 수 있다면,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그건 참 좋다. 하여튼 매일 매일 열심히 부여된 동기를 수행하려고 움직이며 노력한다는 그것 자체가 아직도 열심히 살 수 있는 것이니까.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피부로 체험하고 느끼면 이미 몸과 마음이 삶에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먼저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이 나락으로 빠져들고...
늦 여름에 가나 초가을에 가나 가기는 마찬가지이니 마음이라도 준비하자 하는 사람들은 희망이 있다. 이왕 가는 것 폼 나게 가자. 주어진 환경에서 움직여 몸도 좀 만들어 보고 마음도 좀 추슬러 보자 하게 되니까.
그때, 정신을 붙잡아 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상호 소통이 가능한 여성이면 좋을 것이다. 여성에게는 남성. 그런데 그게 거의 불가능하거든. 이유? 내 생각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넘어 가고...
나는 아내에게, 아침에 날 보낸 후
"한국 마트에도 가보고 코스코에도 월마트에도 쏘베이에도 라브로스에도 가 보고 (몰-mall-에는 꼭 같이 가려해서 같이 간다)사고 싶은 것 있으면 사라 고 한다. 이 나이에 우리가 버는 돈(나는 둘이서 같이 번다 고 생각한다)으로 좀 폼도 내며 사고 먹고 해라"
고 한다.
잘 안 그런다. 그 넘의 sale 품목만 찾는다. 하여튼 나이 들어서 특히 여성이 사고 싶은 것 못 사면 그것도 가슴 아픈 일 중 하나이다. 옆에서 보는 사람은 더 할 것이다.
많은 돈은 못 벌어도 니 쓸 만큼 버니 써라 생각하고 번 돈은 처음 같이 다 준다. 나는 크레딧 카드가 없다. 아내가 다 해주니까 필요를 못 느낀다. 나는 담배 값 외에는 전혀 남기지 않는다. 그래도 내 걸 잘 챙겨주니까.
코비드 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출근 퇴근했지만, 지금은 4시 혹은 4시 30분에 퇴근한다. 핀치역에서 만나는 시각은 거의 오후 5시 30분 안팎이다.
그 동안 틈나면, 한국 뉴스 잠깐 그리고 온타리오, 캐나다 뉴스 잠깐 그러다 일베를 잠깐 본다.
퇴근 후 도 시간이 금방 간다. 지하철 타고 가며 오며 쓴 소설을 이메일로 보내고 인터넷에서 찾아 정리한다. 그러면서 귀로는 한국 U-tube를 듣고 눈으로는 티비를 본다. 소설 정리를 하지 않는다 하여도 그 시간에는, 식사하는 동안 오늘 일어난 사소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식사 끝나면 그릇(보통 한국식 음식이라서 접시 그릇이 보통 6-8개 정도이다) 챙겨서 씽크대에 넣어 두면 아내는 디시 와셔를 돌린다. 나는 식탁 닦고 정리한 후 안방에 간다. 그래도 시간은 금방 가고... 샤워하고 나면 곧 잘 시간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사노? 하고 자문해 봐도 별 답이 없었다. 그런데 그 스스로에 대한 질문도 자주 못한다. 그러면, 아내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노? 라는 질문이 나서면... 내 스스로 대답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지내다 지금 여기까지 왔다.
실제로 너그 들은 어떻게 사노?
더 건강하고 재미있고 보람 있게 폼 잡으며 잘 살고 있겠제?
나는 이대로 살다 갈란다. No way out and too old to do what.
*날씨가 너무 좋다. 벌써 근 10일째 이런 날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무조건 좋은 날이다.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거나 잔잔하다. 무조건 좋은 날들이 었고 다음 주도 그렇게 될 것이라 예측한다. 큰 아들 넘이 손녀 크로이하고 가족 모두 즐거운 곳에 가서 잘 놀다 왔으면 하는데... 내가 낄 틈이 있어서는 안되겠제 ㅎㅎㅎ.
우리는 십 몇 년 전에 갔던 계곡 속 올드 마켓에 갈거다.
아내가 어제 사온 얇은 돼지고기로 요리하고 있다. 작은 넘(형과 같은 182cm이다. 싱글이다 ㅋㅎㅎ)이 운전할 것이고... 깨스 가격이 너무 올라서 아마도 왕복 CD100-은 이지(easy 쉽게)로 들 것이다. 코비드 전에는 CD35-이면 충분했었다. 하여튼 날이 너무 좋다. 지금 아침 8시. 9시에 출발한다.
이것도 내 삶의 한 페이지 이다. 요즘은 직장에서 돌아와서도 둘째가 말을 꽤 자주 하고 웃는 것도 자주 해서 아주 좋다. 그래도 장가를 가야 하는데...
첫댓글 제가 전업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글 생산 작가의 생활도 올린 소설을 다양한 방면에서 이해 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소설 방에 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싸이드 잡(Side Job)인지 사는 게 싸이드 잡인지...
구분을 저도 못하겠습니다. 늘 함께 해 주신 독자님 들에게 감사합니다.
프로 작가든 습작생이든
그런 거 상관없이
카페는 그저
즐거운 창작활동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시면 좋겠지요
뜨거운 열정과
꿈틀거리는 내면의 욕망이
글을 쓰고 싶은 창작의 원동력이
될텐데 ..,.
카페에서 그 에너지와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즐거운 창작 활동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