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고 싶어요
문정 조영옥
하얀 머리 검게 물들이며
세월을 감추는 나
어느새 나도
할머니 소리 듣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명절이면
할머니가 빚으면 다 터진다고
구경만 하시라며
손을 밀어내던 철없던 손녀
예쁜 만두 예쁜 송편
잘 빚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지요
그 곁에 함께 앉아
정을 나누고 싶었던
할머니 마음은 모르고
이제는 제 식구 챙기기도 바빠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워지고
북적이던 명절 풍경도
아득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면
송편 반죽을 마주할 때마다
깔끔쟁이 우리 할머니
내 옆에 앉아 계신 듯
자꾸만 빈자리를 바라봅니다
할머니
식구들 한자리에 둘러앉아
웃음꽃 피우던 그 시간이
더 귀한 것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때 밀어냈던 할머니 손
다시 한번 잡을 수 있다면
이번에는 놓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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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조
할머니 보고 싶어요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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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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