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서 답답한 숨소리가 들리면,
비염이 걱정되는 부모님, 있으시죠?
코막힘, 왜 생길까요?
먼저 코막힘에 대해 알아볼게요. 지금까지 살펴본 열, 콧물과 마찬가지로 코막힘 역시 면역 작용입니다. 바깥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숨길이 좁아져 점막과 공기가 닿는 접촉이 늘어나면 몸 안으로 더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가 들어옵니다. 그럼 면역 작용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이는 코가 더 잘 막혀요
코막힘은 우리 몸에 필요한 작용이지만 역시 심하면 힘듭니다. 열, 콧물도 비슷했죠? 어린 아이들은 두 가지 이유로 어른에 비해 코막힘이 더 심합니다.
이유1 : 아이는 코 안의 공간이 좁습니다. 조금만 콧물이 차고 점막이 부어도 숨길이 좁아져 코막힘이 심합니다.
이유2 : 어린 아이들은 아직 코를 풀 줄 모릅니다. 초기의 맑은 콧물 단계에서는 콧물이 저절로 흘러 내리지만, 2단계에서 진득한 노란 콧물로 변하면 흐르지 않고 코 안에 머물러 코막힘이 심해집니다.
다행히 두 가지 원인은 아이가 자라면서 차츰 없어집니다. 체구가 커지면서 코 안의 숨길이 넓어지면 코막힘이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만 3~4세가 되면 스스로 코를 푸는 방법을 배워 코막힘을 더 쉽게 해소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의 두 가지 유형
아이가 코가 막혀 힘들어할 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어떤 유형인지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집니다.
<유형 1>
콧물이 차서 생기는 코막힘
코 안에 콧물이 가득 차서 생기는 코막힘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코를 풀지 못해 콧물이 코 안을 꽉 막아 코막힘이 생깁니다. 이러한 유형은 코를 풀거나 코세척으로 콧물을 제거하면 코막힘이 줄어듭니다.
<유형 2>
코 점막이 부어서 생기는 코막힘
코 안의 점막이 부어서 코가 막히는 유형입니다. 콧물이 아닌 숨길 자체가 좁아져 생기는 코막힘이죠. 코를 풀거나 코세척을 해도 콧물이 잘 나오지 않고, 콧물이 나와도 여전히 코가 답답합니다. 간혹 콧물이 깊숙이 있어 안 나온다고 생각해 코세척을 반복하기도 하는데요. 과도한 코세척은 오히려 코 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코세척과 함께 가습, 자세, 양파를 활용해 관리해보세요. 자세한 방법은 바로 뒤에서 살펴봅니다.
실제로는 두 가지 유형을 칼로 자르듯 나누기보다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콧물이 차고 점막도 붓는데, 한 가지 유형으로 조금 더 치우치는 거죠.
약간의 코막힘은 괜찮아요
약간의 숨소리로 만성 비염을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불편하지 않고 잘 자면 괜찮습니다. 사실 이 정도 숨소리로 아이가 불편하진 않거든요. 정말 숨쉬기 힘들면 아이는 어떻게든 표현하고 짜증을 낼 거에요. 실제로 아이의 코보다는 엄마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약간 답답한 숨소리가 들리면 먼저 아이의 컨디션을 확인해 보세요. 아이의 모습이 평소와 같으면 괜찮습니다. 만약 아이가 정말 불편해 보이면 아래 방법을 사용해 관리해주세요.
코막힘, 이렇게 관리하세요
코막힘은 몸 안으로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가 들어오기 위한 작용이라 했죠? 그래서 공기가 따뜻하고 촉촉해지면 코막힘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코막힘 관리의 기본 방향입니다.
1. 온도와 습도 올리기
온도는 보통 잘 관리되는 편입니다. 아이가 혹시 감기에 걸릴까 집안 온도는 오히려 높아지기 쉽습니다. 아이는 코막힘보다 더워서 못 자기도 하죠. 아이의 체질은 열이 많기 때문이에요. 집 안 온도는 아이의 반응을 잘 살펴보며 조절해 주세요.
가습은 기본관리이다 보니 간혹 놓치기도 합니다. 공기 중에 수분이 충분하면 코 점막이 촉촉해지고 진정되어 코막힘이 조금 편해집니다. 우리 나라는 환절기와 겨울철에 실내가 많이 건조하거든요. 그래서 가습을 잊지 말고 신경써 주세요. 꼭 가습기가 아니라도 젖은 수건, 빨래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저녁 목욕을 할 때 따뜻한 스팀을 충분히 쐬는 방법도 좋습니다.
콧물에 좋은 박하차, 기억하시죠? 저녁 시간쯤 주전자에 박하를 넣고 팔팔 끓여주세요. 물이 끓으면서 생긴 습기가 집 안의 습도를 높여주고, 박하의 정유 성분이 공기 중에 함께 퍼져 코막힘에 도움이 됩니다.
2. 머리와 상체를 올리자
잠드는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코막힘이 줄어듭니다. 아마 잠자려 누우면 코가 막히는데 앉으면 코막힘이 확 뚫리는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거에요. 머리가 높아지면 코의 점막을 꽉 채운 혈액이 아래로 빠져 코막힘이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머리 아래에 쿠션이나 패드를 받쳐, 머리와 상체가 살짝 올라오게 재워보세요.
3. 코세척으로 콧물을 제거하자.
코를 풀 줄 모르는 아이는 콧물 제거를 도와줘야 합니다. 바로 코세척을 활용하는데요. 코세척은 큰 부작용 없이 간편하게 콧물과 코막힘을 줄이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코 안에 쌓여있는 콧물을 제거하고 일시적으로 코점막을 수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양파를 머리맡에 두세요
아마 많은 부모님들이 사용해본 방법일 텐데요. 아이가 코가 막혀 잠들기 힘들 때, 양파를 썰어 머리맡에 두면 아이가 잠을 좀 더 편하게 잡니다. 양파의 매운 향이 코막힘에 도움이 되거든요. 양파에 포함된 황화합물들이 매운 냄새를 만들어 콧물이 나게 하고 코막힘을 줄입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뿐 아니라 중국, 인도, 그리스, 미국 인디언들까지 오래전부터 양파를 코막힘과 감기에 사용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양파와 같은 매운 맛을 감기 치료에 사용합니다. 오미(五味) 중에서는 매운 맛에 해당하는 신미(辛味)는 나쁜 병균을 몸 바깥으로 몰아내는 작용을 하는데요.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많은 감기 치료약은 매운 맛을 활용한 약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양파뿐만 아니라, 생강, 파뿌리와 같은 매운 맛이 강한 음식들도 아이의 코막힘과 감기에 도움이 됩니다.
[코막힘과 감기에 도움이되는 팁]
(1) 저녁 국에 양파를 넣으세요.
아이가 먹는 국에 양파를 넣어주세요. 생강과 파도 함께 넣으면 좋습니다.
(2) 양파 반 개를 듬성듬성 썰어 머리맡에 두세요.
너무 잘게 썰면 냄새가 강합니다. 듬성듬성 썰어주세요. 매운 향이 아이의 눈과 코를 자극해 더 불편할 수 있어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고 양을 조절하세요.
(3) 그릇에는 망을 씌워 주세요.
머리맡에 두다 보니, 아이의 잠투정에 양파가 이불과 침대 사이로 들어가거나, 간혹 아이의 피부에 닿아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릇에 망을 씌우거나 랩을 덮어 구멍을 송송 뚫어 사용하면 좋습니다.
(4) 아이가 잠들면 치우자.
사실 양파는 냄새가 강해 부모가 더 견디기 힘듭니다. 보통 코막힘은 잠들기 전이 가장 심하니깐요. 아이가 잠든 후에는 치워도 괜찮습니다.
5. 그래도 힘들면 약물을 쓰자
마지막 방법은 약물입니다. 해열제, 콧물약처럼 코막힘에 사용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바로 비충혈완화제입니다. 먹는 약이 아니라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인데요.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오트리빈 스프레이입니다. 코에 뿌리면 부어있는 점막이 수축해 숨길이 열려 코막힘이 해소됩니다.
오트리빈에는 3가지 종류 제품이 있어요. 오트리빈 0.1%, 오트리빈 0.05%에는 비충혈완화제 약물이 들어있고, 오트리빈 베이비 내추럴은 약물이 없는 식염수 스프레이입니다. 약물이 들어있는 스프레이 제품은 만 2세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 스프레이는 코막힘을 빠르게 해소하지만, 3일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간 사용하면 반발 작용으로 코 점막을 더 붓게 해서 코막힘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 방법을 사용해도 여전히 코막힘이 심하면 코막힘 스프레이를 사용하세요. 보통 코감기로 생기는 심한 코막힘은 3일 정도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또 한 가지, 코막힘은 어린 아기일수록 숨길이 좁아 더 심합니다. 하지만 만 2세 미만에서는 코막힘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어요. 어린 아기는 위에서 알려드린 다른 방법을 사용해 관리하세요.
출처- 베이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