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다녀와서
김숙자
2006년 8월, 남편과 일본에 갈 기회가 왔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여러 나라는 몇 번씩 다녀왔지만, 일본은 처음 가는 곳이다.
가까운 곳이지만, 왕복 일등석과 숙소 등 최고의 화려한 여행이 되겠다.
도쿄 가까운 곳의 명승지를 3박 4일간 관광을 할 계획이다.
도쿄에 도착하니 일본 주재원 농협 사무소장님께서 차를 가지고 공항으로 오셨다.
아타미뉴아카드도 호텔에 여장을 푼다. 깨끗하고 잘 정리되고 화려한 호텔이다.
깨끗한 침실의 백색 침구가 눈에 부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눅눅하지?'
간편한 복장을 하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였다.
아름다운 경관, 조경이 잘된 정원, 호텔 주변의 깔끔한 건물 등,
여행 중 여러 나라의 호텔에 유숙했지만, 이런 좋은 느낌은 처음이다.
호텔에서의 저녁 식사도 최고급의 메뉴이다.
깔끔하고 아주 맛이 좋다.
저녁 식사 후 남편과 호텔 Room으로 들어온다.
눅눅하던 침구가 보송보송하다.
참 신기하다.
다음 날 아침,
농협 사무소장님, 여자 가이드, 운전기사가 차를 가지고 호텔로 왔다.
일행은 차를 타고 도쿄의 가장 대표적인 정원 '황가'에 갔다
'황가'는 일본 황제가 거주하는 황궁 히가시손 정원이다.
크고 작은 소나무 숲으로 잘 가꾸어진 공원이다.
입장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다.
소나무 가지에 긴 대나무를 대고 묶어서 형태를 잡는 모습이 특이하다.
대나무에 묶인 소나무 가지엔 무거운 돌이 주렁주렁 매달려 느려뜨렸다.
소나무 가지를 수평으로 형태를 잡기 위해서인 것 같다.
시내로 들어와서 카메라와 모자를 사려고 매장을 찾는다.
모든 가게가 내부나 외부의 주변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다.
자기 가게 앞이라도 물건 하나를 놓지 않는다.
내집 앞이라고 자전거, 오토바이, 해줄한 물건을 늘어놓고 통행에 불편을 주는
우리나라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큰 대로는 물론 뒷 길도 잘 정리되어 지저분한 곳이 없다.
깔끔한 도쿄 도시의 풍경에서 일본의 국민성을 읽을 수 있었다.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 일본인의 국민성'
카메라와 모자 두 개를 샀다.
가이드 한 개를 주고 나도 한 개 쓴다.
햇볕이 따가워서 모자가 필요하다.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사쿠사 센 소사에 갔다.
센 소사는 도쿄에서 가장 큰 사찰이다.
628년 스미다강에서 어부 형제가 던져놓은 그물에 걸린 관음상을 모시기 위해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쇼 하니'가 645년에 절을 세운 것이 센 소사의 유래라고 한다.
관광이 끝나고 센 소사 부근의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작은 식당이지만, 내부는 아주 깨끗하다.
만두와 가락국수도 맛이 좋다.
다음 날 도쿄 외곽의 관광이 시작된다.
차량으로 가득 메운 도로, 고가도로, 빌딩의 숲, 아주 복잡해 보이지만, 질서가 잡혀있다.
한 시간 가령 달려서 도쿄 중심에서 외곽으로 나오니 저택들이 늘어선 농촌의 풍경이 펼쳐진다.
길가의 가로수, 저택들의 주변도 모두 손질이 잘된 숲속의 궁궐 같다.
휴게소에서 음료와 삼각김밥을 사 먹어 본다.
예상 밖의 맛이다.
양념이 많지 않으면서도 맛이 참 좋다.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하코네 온천 마을로 갔다.
아시 호수에서 유람선을 탄다.
유람선은 해적선의 모양이다.
하코네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경관의 아시 호수는
약 40만 년 전에 화산 활동으로 이루어진 해발 723m에 위치한 칼데라호의 호수이다.
호수 주변에 지어진 산사들은 아시 호수와 어우러져 한 층 더 아름답다,
맑은 날엔 후지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구름에 가린 후지산을 보지 못했다.
1시간가량 유람을 하고 모토 하코네 선착장에서 내린다.
모토 하코네 선착장은 기념품가게, 식당, 여관이 모여있는 유서 깊은 관광 지역이다.
기념품을 몇 점 사고 우리 일행은 예약해놓은 아타미 여관으로 갔다.
아름다운 정원, 정원 가운데로 흐르는 개울 물, 소형 온천탕을 갖춘 아주 근사한 여관이다.
한국 농협 직원들이 일본의 농업협동조합과의 세미나가 있을 때는 이곳에서 유숙하기도 하였단다.
여관 매니저는 현관 마루 앞에 앉아서 일본식 절을 하며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음식도 정갈하고 맛이 한정식과 같다.
해산물이 많은 음식 맛이 아주 좋았다.
다듬이 방에 깨끗한 침구가 일반 가정집 같이 준비하였다.
온천물도 깨끗하고 대중탕같이 크며 따뜻한 물이 철철 흐른다.
아주 색다른 유숙의 분위기였다.
다음 날
아타미 한국공원을 관광하고 요코하마로 출발한다.
도쿄가 우리나라의 서울에 비교한다면,
요코하마는 인천과 같은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위성도시이다.
도쿄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요코하마 주변은 대부분 오피스타운이거나 백화점이며
몇몇 전시장을 빼면 볼거리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지상 69층 높이 273 m의 렌트파크 타워에 올라갔다.
360도 회전하며 시내의 경관을 볼 수 있었다.
도쿄는 참 깨끗한 도시이다.
질서 정연한 도시이다.
우리나라는
거리 위의 좌판들, 자전거, 오토바이가 뒤엉켜 인도 위가 무질서하다.
상가 앞은 서로 경쟁하듯 한 치라도 더 앞으로 진열하듯 늘어놨다.
통행이 복잡하다. 지저분 하다.
'왜 이렇게 나만 생각할까'.
서울 연신내로 돌아와서 이런 무질서의 풍경 때문에
며칠 간을 가슴 아파했다.
2006년 10월 Kimsj
도쿄 황가에서
센 소지사
아시 호수
하코네 온천에서
아타미뉴아카오 호텔
아타미 여관
아타미 한국 정원
요코 하마에서
요코 하마 렌트마크 타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