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유산보호조례안 제정 4년 만에 첫 결실
오항리 한진만 한옥은 익산에서 복원이력 불명확해 탈락
2013년 춘천역사문화연구회와 춘천시의회 윤채옥 의원의 주도로 제정된 ‘춘천시 향토유산 보호 조례안’에 따른 춘천시 1호 향토유산으로 소양로 비석군이 지정됐다.
춘천시는 지난 30일 부시장 실에서 ‘춘천시향토유산보호위원회’를 개최하고 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소양로 비석군과 오항리 한진만 한옥 등 2개의 안건을 심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오항리 한진만 한옥은 전북 익산에서 옮겨와 복원한 것으로 건축학적 가치는 있지만 이전 이력이 분명치 않고 춘천지역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제1호 춘천시 향토유산은 소양로 소양정 입구에 있는 26기의 비석군과 옛 소양정터의 마애선정비 4기 등 30기의 비석이 차지하게 됐다. 소양로 비석군의 26기의 비석 중 5기는 현재의 도지사급인 관찰사 선정비이고, 15기는 시장급인 춘천부사 선정비, 2기는 군수 선정비, 1기는 기념비다.
마애비 4기는 옛 소양정터로 알려진 이른바 ‘달팽이집’ 아래에 있는 유적으로 2기의 마애비는 마모가 심해 선정비의 주인을 알 수 없고, 다른 2기는 1786년경 원춘도 관찰사를 지낸 이시수와 비슷한 시기에 춘천부사를 지낸 김낙수의 선정비다. 특히 4기의 마애비 중 이시수, 김낙수 선정비는 2015년 춘천역사문화연구회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마애비는 자연석 암반에 음각이나 양각을 통해 새긴 비석으로 춘천지역에서는 보기 드물다.
조례안을 발의했던 윤채옥 의원은 “조례 제정 후 후속조치가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가 향토유산에 대한 의지를 보여 감사하다. 앞으로도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을 향토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의원과 함께 향토유산보호조례 제정에 나섰던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정재억 회장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문화재적 가치를 따져 향토유산으로 지정할 문화재와 도 지정 문화재 등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문화재를 잘 구분해 보호할 수 있도록 많이 지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문화예술과 윤행자 담당은 “2013년 조례제정 후 보호위원회 구성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 첫 결과물이 나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 향토유산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동철 기자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